[사설]인공태양 시설 부지 나주, 핵융합 연구 중심지로
전남 나주시가 24일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사업 후보지 1순위로 선정됐다. 나주시는 과학기술정통부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전북 군산·경북 경주시를 따돌렸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뒤 최종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즉각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인 수단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으면 나주시가 후보지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에서 입지 조건과 주민 수용성, 산학연 역량 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이 다음 달 최종 부지가 확정되면 2027년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연구시설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인공태양은 중소수와 삼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통해 생산하는 에너지다. 바닷물의 수소와 리튬을 사용해 약 1천500만년을 사용할 수 있다. 1g의 수소로 석유 8t에 비견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실상 무한 에너지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실제, 지난 21일 공모 최종 발표평가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프레젠테이션을, 윤병태 나주시장이 질의응답을 각각 맡아 유치 필요성과 지역의 준비성을 직접 설명할 만큼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다.
나주는 한국에너지공대를 비롯해 한국전력 등 670여 개 전력기업이 집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핵융합 연구의 최적지다. 이곳에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들어설 경우 연관 기업과 전문 인력 유입으로 2050년까지 200개 이상 기업 설립과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예상된다. 앞으로 에너지밸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미래 에너지 산업 중심지 나주’실현에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