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원, 북콘서트 ‘적절성 논란’

강성훈 의원 본예산 심의날 북콘서트 예정 "의정활동보다 개인 홍보가 우선인가" 눈총 "지방의회 핵심 책무…의정 신뢰 영향" 비판 강 의원 "주민 편의 일정 검토…정치 목적 무관"

2025-11-24     박건우 기자

 

광주 북구의회. /북구의회 제공

광주 북구의회 소속 강성훈 의원이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사’가 있는 당일 개인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키로 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방의회 핵심 책무인 예산안 등을 집중 다루는 시기에 개인일정을 소화키로 하면서 대민행정 소홀과 의정 신뢰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강성훈 의원 개인 SNS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은 다음달 3일 오후 4시 북구 양산동 북구문화센터에서 ‘주민을 위한 의정, 사람을 위한 문학’을 주제로 한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북구의회 상임위원회 예산안 심사 첫날로, 일정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방대한 안건 검토로 종료 시각이 매번 달라진다. 지난해 본 예산 심사는 오후 3~4시에 종료됐다.

강 의원은 예산안 심사 종료 직후인 이날 오후 4시에 북콘서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 1년 간 구정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설계하는 핵심적인 날에 북콘서트 일정을 잡아야 했냐는 지적이 흘러 나온다.

무엇보다, 연말 예산 심사는 지방의회의 가장 핵심적 책무로 꼽히며 각 상임위가 내년도 사업 조정·신규사업 타당성·민생 예산 검토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기다.

실제, 북구의회는 이날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까지 이어지는 예산 심사 일정에 돌입한다.

때문에, 지역 정가와 주민들 사이에선 "구의회의 가장 중요 일정이 잡힌 날 개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북구의회 관계자는 "예산 심사는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와 직결된 업무"라며 "첫날부터 자리를 비우는 의원이 생긴다면 의정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날은 강 의원이 속한 안전도시위원회의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예비심사하는 날이다.

안전도시위원회는 ▲안전총괄과 ▲건설과 ▲하천방재과 등 안전교통국 소관 주요 예산과 ▲재난관리기금 ▲옥외광고발전기금 등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하는 일정이 예정됐다.

지역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예산이 한꺼번에 다뤄지는 날이어서 강 의원 일정 선택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지역정치권에선 지방의원 ‘개인 행보 기준’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예산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등 핵심 의정활동 기간에 개인 이벤트를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지역 구민은 "예산심의 기간은 북구 살림을 좌우하는 시기인데 개인 북콘서트를 잡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개인 일정이 공적 일정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듯한 모습은 불필요한 오해를 키운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강 의원 측은 "주민 참석 편의와 일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강 의원은 "주민과 소통을 확대하고 의정 활동을 기록한 책의 출간 의의를 나누기 위한 자리"라며 "의회 일정에 크게 지장이 없도록 조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11월은 장소 확보가 여의치 않아 부득이 이날로 행사일정을 잡았고, 행사 준비 과정서 동네 주민들이 참석하기 가장 적합한 시간도 고려해 상임위 일정과 충돌치 않도록 배려했다"며 "이번 북콘서트는 의정 활동 교육 과정서 책으로 기록해보자는 취지였을 뿐 개인 정치 목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