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심화’ 직업계고 졸업생 절반 대학 진학
교육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분석 졸업생 5명 중 1명 취업·진학 모두 안해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고 직업반 등 직업계고 졸업생의 절반 가까이는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5명 중 1명은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5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고용보험·건강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직업계고 학생의 졸업 후 취업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조사 결과 올해 2월 전국 575개교 직업계고 졸업자 5만9천661명 중 취업자는 1만5천296명·진학자는 2만9천373명으로 집계됐다.
진학자와 입대자·제외 인정자 등을 뺀 졸업자 대비 취업자를 의미하는 취업률은 55.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졸업자 대비 진학자 비율인 진학률은 49.2%로 이 기간 1.2%포인트 상승했다.
입대 등 별다른 이유 없이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 비율은 20.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졸업 전 진로를 결정한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3.1%로 직업계고 중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는 52.4%·일반고 직업반은 38.2%로 나타났다.
취업자를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300명 미만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1천명 이상(25.4%)·5∼30명 미만(24.6%)·300∼1천명 미만(10.9%)·5명 미만(5.3%)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는 주로 제조업에 취업하는 데 고용 중 특히 제조업이 상당히 안 좋다"며 "진입하려는 일자리 사정이 녹록지 않고 첫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심화하다 보니 자기 숙련을 더 하려고 대학 진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