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철도 도로개방 열흘 단위 공개" 유야무야
시청 누리집·강기정 시장 SNS 등서 개방률 현황 ‘두 차례’만 공식 공개 "미진한 개방률 부담 원인" 해석도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 개방 과정을 10일 주기로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이 두 차례 만에 멈춰 섰다. 당초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했던 약속이 흐지부지되면서 일구이언(一口二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개인 SNS를 통해 도시철도 1단계 구간의 공정률과 도로 개방 현황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는 광주시가 지난 3일 ‘도시철도 공사 도로 개방 현황’을 열흘 주기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광주시는 도로개방률을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자 광주시는 지난 3일 담당부서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10일 주기 도로 개방률 현황’ 등 보고 계획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저희와 시장님도 10일 단위로 (도로 개방률을 )발표할 것이다"며 "시민들도 언제 개방이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당초 시의 약속대로라면 세 번째 대시민 보고는 지난 20일 전후로 이뤄졌어야 했으나 이날 현재까지도 별도의 SNS 게시글 등 자료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군공항 이전 합의, 더현대광주 착공식, 정부 당직제 개편 등 현안 내용만 게시된 상태다. 광주광역시청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했던 ‘카드뉴스’ 형태의 현황 공개도 중단됐다.
광주시가 도시철도 1단계 구간 공정률과 도로 개방 현황 등을 알리겠다고 언급한 지 20여 일 만에 추가 공개를 하지 않으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주민 박모 씨(33)는 "도로개방을 원하는 시민으로 현황을 알려주니 좋았다"며 "하지만 갑자기 비공개하는 것은 시민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진한 개방률 탓에 부담을 느껴 시가 공개를 꺼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열흘 주기로 시민에게 보고하는 것이 강 시장이 언급한 12월 22일 시한까지 지역 내 관심도를 높여 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시장은 지난 7월 ‘택시요금 현실화를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오는 12월 22일까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광주시청~광주역 14.6㎞)에 대한 도로 완전 개방을 하겠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현재 도시철도 1단계 구간 평균 도로 개방률은 ▲10월 31일 기준 63% ▲11월 10일 기준 65% ▲18일 기준 약 67%로 매 주마다 추가 개방률이 2%p에 불과하다.
12월 22일까지 한 달이 채 안 남은 가운데 시는 남은 4주 간 30%가 넘는 개방률을 올려야 한다.
도로 개방 절차는 지하구조물 설치를 거쳐 본선 흙 메우기 및 정거장 구조물 구축이 마무리 되면 개방(포장)되는 3단계를 거친다.
시는 흙 메우기 완료 이후 개방까지는 1~2주 밖에 소요되지 않고 현재 토목 공정률이 95.2%(11일 기준)를 달성해 기간 내 도로개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개를 하는 게 원칙이겠지만 개방률이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며 "공정상 문제는 없다. 포장률은 높지만 개방을 안한 것 뿐이다. 기한 내 완전 개방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