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산단과 물류센터, 공장 등이 즐비한 광주 북구의 한 산업도시. 이곳에선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 되면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삭막한 도시를 감싸는 음악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어느 물류창고 1층에 마련된 카페 공간이었다. 제법 넓직한 공간에는 각종 대형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했다.내부에는 무인 커피 머신기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LED 촛불이 곳곳에서 불을 밝히며 조명을 대신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누군가는 저녁 식사를 마치거나, 또 다른 누군가는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오후 7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점에 불과 하지만 무수히 모인 점들은 유명인 또는 만화 캐릭터로 변모한다.점(點)의 무수한 나열과 융합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화면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나선 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광주예술의전당은 서양화가 안승민의 20번째 개인전 ‘점-존재Dot-Existence’를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개최한다.안승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과 더불어 그동안 선보였던 존 웨인·비비안 리·데보라 카 등 유명인들 담아낸 점-존재(存在) 시리즈와 만화 캐릭터를
국립광주박물관은 ‘제34기 광주박물관대학’을 개설, 문화강좌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광주박물관대학은 그동안 한국과 동아시아, 세계의 역사와 문화 등을 주제로 한 강좌를 개설해 인문학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올해는 지난 2022년 32기 대학의 주제였던 ‘지적공감, 서양미술사’의 후속으로 구성된다. 19세기 이후 서양미술의 역사를 주제로 한다.강연은 4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강좌는 우리나라 최고의 서양미술사 전문가들이 출강한다.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가운데 일부 장면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따르면 ACC 내부에서 영화 파묘가 촬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영화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주연을 맡았다.ACC에서 촬영된 장면은 배우 김고은과 이도현이 목숨이 위태로운 아기를 만나러 미국 병원을 방문
겨우내 움추려있던 새싹이 싹트고 만물의 생동으로 생명력이 가득한 4월, 광주만의 색깔을 담은 다양한 공연들이 시민들을 맞이한다.광주예술의전당은 4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광주공연마루에서 합창·발레·국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광주상설공연’을 선보인다.4월 광주상설공연의 첫 무대는 어린 천사들의 하모니로 꾸며진다.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4월 6일 ‘봄의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이날 공연은 천사 같은 목소리의 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과 NS 재즈밴드가 협연한다.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NS 재즈밴드는 따뜻한 봄을 맞아 ‘Aprile’,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선사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광주대학교 호심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회원전 ‘빛을 담다’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꽃 수채 일러스트반의 회원전으로, 꽃 그림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만큼 지난해 회원전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성장한 9명의 수강생들이 꽃에 빛을 담아 표현한 작품 35점을 통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꽃 수채 일러스트반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꽃송이에 빛을 담
영화를 통해 미술가의 삶과 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를 운영한다.올해로 9년째를 맞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하정웅미술관에서 오후 2시부터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프로그램은 고흐·베르메르·렘브란트·모딜리아니·피카소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의 굴곡진 삶과 작품세계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첫 상영작은 27일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반 고흐’이다.영화는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의 두 달여에 달하는 시
현대미술의 축제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참여작가를 확정하는 등 구체적 전시 윤곽을 드러냈다.26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전 세계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변화하는 환경과 생태 등 21세기 모든 존재의 울림을 현대미술로 풀어낸다.특히 올해 행사를 구성하는 출품작 대부분이 신작으로 구성되면서 예술 작품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관계를 이루는 비엔날레의 참된 의미를 실현할 예정이다.행사는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어린 계집아이가 남의 밭의 감자를 캐서 훔쳐 와 그 감자 된장국을 끓였는데, 그것을 맛있게 떠먹는 아버지 어머니를 그 아홉 아이가 보았다고 하자, 그 아이들은 그 순간 도둑질에 대한 도덕적관념(道德的觀念)이 머릿속에서 깡그리 지워지고 말았을 것이었다. 아니, 그 아홉 자식을 그 순간 모두 도둑을 만들어버렸을 것이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어린아이가 도둑질해 온 것, 그것을 알면서도 맛나게 먹는 부모, 그런 부모라면 아이들 교육은 이미 포기해 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아마도 거기에서 인간과 짐승의 차이
새롭고 다양한 미학적 시도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독립영화’. 독립영화는 다채로운 주제와 소재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담론 등을 담아내면서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계절의 변화를 시샘하는 봄비가 예고된 3월의 마지막 주, 광주극장이 독창적인 미학을 담고 있는 독립영화 상영작들을 소개한다.먼저 일본 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다이쇼 로망 3부작’ 특별 상영회가 오는 28일부터 4월 10일까지 펼쳐진다.스즈키 세이준은 ‘장르의 혁신가’, ‘B급 무비의 거장’, ‘영화계의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과 가족 여행 등 설렘을 가득안고 출항했던 세월호는 무리한 개조·증축, 정원 인원 추가 등 안전에 대한 소홀한 관리로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침몰했다.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학생들을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 바다를 사랑했던 선원 등이 어두운 심해 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것이다.그로부터 10년, 아직도 왜 수 백명의 사람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아야 했는지에 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안전불감증 등 인재(人災)로 인한 대형 참사들은 여전하다.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대형 참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더욱 많은 시민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와 공연, 교육 등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제17기 ACC 청년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된 곽나영(29) 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는 대형 전시·공연뿐 아니라 연계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문화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숨은 보석 같은 콘텐츠를 발굴해 더 많은 시민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ACC 청년기자단은 누리 소통망(SNS)을 통해 ACC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더욱
광주문화재단은 2024년도 예술인파견지원사업 ‘광주예술로’ 사업에 참여할 기업·기관 10곳과 예술인 50명(리더예술인 10명·참여예술인 40명)을 공개 모집한다.‘광주예술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지역 사업이다. 예술인과 사회(기업·기관)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예술인에게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이 사업에 선정됐다.사업은 선발된 기업·기관과 예술인을 매칭해 10개 팀으로 나눠 6개월간 예술협업 활동을 펼치게 된다.기업·기관의 신청자격은 광주광역시에 소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록된 판소리를 통해 일상 속 문화향유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창극단은 27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올해 기획공연 ‘판소리 감상회’ 첫 무대를 개최한다.판소리 감상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선보인 기획공연이다. 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북장단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올해는 시립창극단 창악부 단원들의 소리로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이날 무대는 창악부 상임단원 정승기 소리꾼의 판소리 ‘춘향가’ 중 ‘박석치’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어머니가 그것을 보고 보리 베던 낫을 밭둑에 ‘휙!’ 던져놓고 사납게 소리치며 달려가 아이들을 말렸다.그러나 이미 파헤쳐버린 감자알은 아이가 주머니 안에 챙겨 담았다. 어머니는 그것까지는 눈감아 버렸다. 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날 저녁 이웃 밭에서 훔쳐 캐온 감자로 감자 된장국을 끓였다. 구수한 냄새가 모처럼 물씬 온 집안에 가득 찼다. 밥상에 떡하니 감자 된장국이 오르자 아홉 개의 수저가 불 번개 튀듯이 오고 갔다. 굶주림과 먹는 것, 그 사
국립광주박물관은 4월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올해 문화프로그램은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어린이 박물관 숲 이야기’ 등이다.먼저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차례 진행된다.행사는 주니엔터테이먼트의 ‘공룡애니멀쇼(4월 20일)’을 시작으로 킴스드로잉연구소의 ‘오리지널 드로잉쇼(5월 18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 박물관 숲 이야기’는 광주박물관 정원에서 숲 해설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올 한 해 동안 시민에게 문화향유를 선사할 창·제작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공연을 거친 공연 8편과 실험단계의 공연 16편 등 총 24편의 ACC 창·제작 공연을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특히 개관 10주년을 한 해 앞둔 만큼 그동안 축적해 온 ACC의 제작 역량과 10주년 이후의 비전을 공연 라인업에 담았다.올해 ACC 창·제작공연의 핵심 주제는 ‘도시문화’이다.도시인의 일상부터 SF세계까지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영화 ‘파묘’가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반열에 등극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는 개봉 32일만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천만 1천642명을 기록했다.이는 역대 32번째이며, 한국 영화로서는 23번째로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한 지난해 영화 ‘서울의 봄’이 12월 24일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3개월 만이다.영화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는 한국 영화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악령과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오컬트(신비주의) 영화가 처음으로 천만 관
원음합창단이 봄날의 따뜻한 기운을 담은 오색 하모니로 ‘믿음·그리움·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WBS광주원음방송과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음합창단은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첫 단독 연주회를 개최했다.이번 정기연주회는 누구나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며 종교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 가치를 노래하는 원문화 창달의 뜻이 담긴 자리었다.이장훈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연주회가 있기까지 많은 은혜가 함께했다. 또한 매 주 마음을 모아 노래하는 단원들의 정성과 합력으로 이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
둘레길을 걸으며 제5차 광주폴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광주비엔날레는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의 첫 시민프로그램으로 ‘광주폴리 랑도네’를 4월부터 6월까지 운영한다.프로그램명인 ‘랑도네’는 프랑스어로 쉬지 않고 오래 걷는 ‘긴 나들이’, ‘긴 산책’을 뜻한다.광주 동구 동명동 일대에 조성된 광주폴리 둘레길을 시민과 함께 걸으며 작품과 더욱 친숙해질 기회를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참여자들은 둘레길 거점인 ‘숨쉬는 폴리’에서 출발해 도시 환경 속에서 어우러지는 10여 개의 건축조형물인 광주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