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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세가 지나치게 많이 인상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의 자치단체들은 소득과는 상관없이 해마다 주민이면 한번씩 내는 주민세 개인균등할 세율을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50%, 많게는 300%나 올려 고지서를 발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주민세 개인균등할은 주민들이 공중화장실, 도서관 등 공동편의와 복지시설의 설치를 위해 가구별로 균등하게 부담하는 ‘회비’성격의 세금이다. 지난해까지 적용된 세액은 ▲서울 4천500원 ▲인구 50만이상의 시 3천원 ▲기타 시는 1천800원 ▲군은 1천원씩 일괄적으로 부과됐지만 아무런 말썽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1만원 이하’에서 각 자치단체가 세율을 자율적으로 적용하게 재량권을 주면서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광주시내 5개 구청은 종전보다 50%나 오른 1천500원씩을 인상했으며, 전남도내는 목포시가 3천500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00%에 가까운 1천700원을 한꺼번에 인상했다. 여수, 순천, 나주시는 동(洞)지역은 3천원, 읍·면지역은 2천원씩 인상했다. 광양시는 동지역의 경우 1천800원, 읍·면지역은 2천원으로 올랐다. 군지역 가운데 담양군만 유일하게 1천원에서 2천원으로 100%를 올렸으며 곡성, 구례, 고흥, 보성 등 나머지 16개 군은 1천원에서 3천원으로 3배를 인상했다. 물론 주민세 2~4천500원은 돈의 가치로 볼때 대단치 않을 수도 있다. 어린이 용돈도 1천원 이상을 줘야 하는 세태를 반영하면 더욱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IMF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단돈 1천원도 적지 않는 부담이다. 그런 세금을 갑작스럽게 올리는 것은 잘한 일이 아니다. 특히 주민세 대폭인상의 배경에는 지자체들의 편의주의가 도사리고 있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각 지자체는 세원발굴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세원발굴이 어렵자 기존의 세원을 올리는 방법으로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발상이 곧 주민세의 대폭인상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자체들은 지금부터라도 숨은 세원을 개발하는데 치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세금을 거둬 직원들의 급료도 해결하지 못한 지자체는 바로 파산하게 한다면 공무원들의 자세는 달라질 것이다. 널려있는 세원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공무원들의 수준이 낮거나 아니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근무자세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따라서 세수부족으로 운영할 수 없는 자치단체는 통폐합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기업도 수입이 없으면 문을 닫듯 공공기관도 세수의 범위에서 급료도 주고 운영도 하는 장치가 없으면 공무원들의 안일한 근무자세는 고칠 수 없다. 숨어있는 세원발굴은 자치단체의 의무이다. 만에 하나라도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음성탈루 세원을 발굴하고도 방치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선진국은 모든 수입에 세금이 부과될 때에 가능하다. 법앞에 만인이 공평해야 한 것처럼 세금의 부과에서도 모두가 공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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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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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태·롯데와의 경기가 열리면 자넨, 어디를 응원하나?”“저는 당연히 해태를 응원합니다”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광주출신 한 직원은 뭐가 어쨌느냐는듯 이렇게 답변한다. 물론 개인 취향이거나 할수 있지만 롯데라는 기업을 이야기할때는 반드시 ‘경상도’와 연결짓는 뭔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경상도 기업 롯데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정서는 전라도 기업에 치우쳐 있는 아이러니의 한 토막이다. 경상도 연고의 대표적 대기업중에 하나인 롯데에 대한 광주·전남 사람들의 선입견은 이유야 어찌됐든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고 하는 정서가 뿌리깊게 베여있는 것처럼 필자는 느끼고 있다. 이러한 감정은 과자업계에서 쌍두마차 격이던 롯데와 해태와의 경쟁에서 해태가 무참히 무너지자 롯데의 그 ‘공격성’에 대한 반감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해태가 롯데 때문에 직접 망하지는 않았지는 않았다손 치더라도 신화처럼 여기며 애정을 듬뿍 쏟았던 해태의 몰락은 역으로 경쟁자였던 롯데를 쳐다보는 시선이 따가울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것으로까지 생각이 미친다. 이러한 정서가 흐르고 있는 광주 한 복판에 1년전 전국 백화점을 석권하고 있는 롯데 광주점이 가장 큰 규모로 문을 열었다. 1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롯데백화점은 숱한 입방아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도 그 독특한 ‘생존력’으로 버텨나가고 있다. 광주에 진출하기 8년전부터 기업 이미지조사에서부터 광주진출때의 거부반응까지 꼼꼼히 조사할만큼 치밀했던 롯데가 광주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적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이 지역친화 話頭. 광주와 친한 기업, 경상도 기업이지만 전라도 고객을 위해서는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택시기사들에게 장학금도 내놓고 불우이웃도 돕고 환경캠페인과 같은 어떤기업이나 할수 있는 이벤트들을 ‘지역친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광주에서 롯데가 해준게 뭐가 있는냐고 물으면 3천여명에 달하는 현지사람들을 고용해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을 롯데가 구제해준 셈이라고 생색을 내기도 한다. 이런 것들에 감동했거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몰라도 확실히 광주사람들은 롯데를 많이 찾고 있다. 그것은 매출로 즉각 확인되고 있다. 4년여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던 광주신세계를 1년도 안돼 롯데가 누르고 있다. 사실 터무니없고 악의에 가득찬 지역감정 이야기인 셈 치고 ‘롯데’라는 기업을 말한다면 광주나 전라도 땅에서 롯데라는 기업은 발을 붙이지도 못해야 옳다.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롯데백화점에서 목격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을 찾는 부류중에는 자신만이 호사스런 백화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부의 향연’과도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광주·전남 사람들이 부지런히 찾아주고 돈을 써주니 경상도 기업 롯데는 전라도 고객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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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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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장과 9명의 기초의원 재·보궐선거가 지역정가를 달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권의 텃밭에서 여당이 공천후보가 선전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 일파만파의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첫째, 주민의 관심사는 집권여당인 국민회의가 누구를 구청장 후보로 공천하느냐다. 지난 6일 마감된 접수결과 무려 14명의 희망자가 공천을 신청했다. 지구당은 적정한 후보를 가리기 위해 오는 11일 정당 사상 처음으로 후보자 토론회까지 마련하고 있다.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으나 시민들이 바라는 인물이 낙점될지는 의문이다. 둘째, 시민단체가 독자후보를 옹립할 것이냐다. 경실련, 민주개혁국민연합 광주본부, 광주 YMCA, YWCA, 홍사단,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 정치개혁포럼 등 9개 단체는 국민회의 지구당이 공천에 관여하면 이에 맞서 후보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당과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독자후보 옹립은 확정된 것이다. 셋째, 무소속 후보가 얼마나 난립하느냐다. 국민회의에 공천을 신청한 14명 가운데 13명은 탈락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중 상당수는 무소속이라도 출마할 것은 물어보나마나다. 그래서 남구청장 선거는 국민회의 후보, 시민단체 후보, 무소속 후보 등 4~5파전이나 그 이상의 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최대의 관심사는 선거결과다. 현재 정권의 텃밭 민심은 지난해 6·4지방선거 이전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민심이반 현상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막대기만 꽂아도 국민회의 공천이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과거의 등식이 재연될지 엉뚱한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당은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떠나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 사실 그동안 국민회의는 지역민의 의사를 너무도 무시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도 해남등 7~8개 지역에서는 공천 잘못으로 기초단체장은 물론 도의원까지 모조리 낙선됐다. 이는 곧 지역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고 공천한 결과다. ‘9·9 재·보궐선거’도 자칫 잘못하면 집권여당은 정치적 기반을 모조리 상실할 우려를 안고 있다. 주민들이 바라는 참신성과 도덕성 그리고 능력을 갖추지 않은 인물을 공천하면 그 결과는 실로 참담한 패배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서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기준에 의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선거는 민심이반과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에서는 결코 가벼운 정치행사가 아니다. 구청장 선거에 실패하면 집권기반마저 잃게 된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민심을 추스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고위층의 친·인척은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 모든 국민은 자격만 갖추면 어떤 선거에도 피선거권이 있는지를 모른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민심이반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고위층의 살붙이는 시민들의 입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보다 현명한 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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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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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신이 아니다. 사람은 전지(全知)도, 전능(全能)도, 전선(全善)도 아니다. 사람은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잘못을 범한다. “한번 실수 그 자체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오히려 그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말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한 사면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있다. 광복절 특별사면에 김현철씨를 포함시키려는 정치권 일각의 구상이 여론이라는 체에 걸러지지 않고 오히려 반발을 증폭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사면이라는 것은 사법적인 판단과 집행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될 때, 또는 초(超)사법적인 환경과 필요가 생길때 국정의 최고 통치자가 단행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이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진진한 세계관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면대상은 통치의 큰 틀 안에서 객관적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김현철씨에 대한 사면문제가 여론의 저항에 부딪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김현철씨 사면 문제의 핵심은 김현철씨 본인의 문제다. 김현철씨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실체도 모호한 권력의 자리를 이용해서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국정을 농락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 그가 행한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통회(痛悔)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용서를 받으려면 그럴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 순리다. 그래서 “용서는 자기 스스로 먼저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더구나 김현철씨는 사면이 되면 내년 총선에 부산이나 거제쪽에서 출마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여론이 분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대목들 때문이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칩거생활로 들어가도 시원찮은 마당에 국회의사당으로까지 진출하려 들다니, 그래서 국민은 김현철씨를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김현철씨를 사면해야 할 때가 아니다. 김씨의 사면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국민앞에 통회하고 국민과 국가에 누를 끼친 점을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세상사는 이치요, 세상을 덜 추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것은 김현철씨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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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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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올가’는 태풍 ‘사라’이후 40여년만에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 특히 전남지역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천43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8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이재민도 662가구에 1천806명에 달하는 등 그 피해가 어느때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나 재해가 발생할때마다 그렇듯 피해산정 과정에서 농수산물의 피해대상과 범위를 놓고 마찰까지 우려되는 등 태풍피해 보상문제로 농어민들이 두번 고통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여기다 일선 시·군들이 확보하고 있는 재해대책비나 예비비가 매우 빈약한데다 피해복구나 보상소요액을 중앙정부에 요구해도 추경예산 처리등의 절차를 거치는 기간이 1개월, 각 지방자치단체로 넘어와 실제로 피해농어민들에게 돈이 내려오기까지는 최소한 2개월이상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초 개정된 예산회계법상 수해복구비는 ‘선(先)집행 후(後)정산’한다는 기준이 새로 마련되긴했으나 이 원칙이 지켜질지는 매우 의문시되고 있다. 일선 시·군은 재정 형편상 피해복구지원 재원을 2차 추경에 확보하기어려운데다 현행 예산회계법상 일반회계의 0.4%를 재해대책비로 확보해야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재정속에서 ‘돌발성 예산’성격의 이같은 재원을 따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피해보상 집행이 장기화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하나 우려되는 것은, 전남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태풍피해가 큰 경기·강원등 중부권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다보면 전남지역의 지원규모가 줄어들거나 늦어질수 있다는 점이다. 전남도는 행정자치부의 신속한 집행방안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지만 당장 지원은 기대난이다. 농림부도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예상밖으로 큰 낙과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도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준해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한다.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지난 6일 “예상 생산량의 최고 90%까지 낙과피해를 본 과수농가들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 낙과 피해는 자연재해대책법상 복구지원 대상이 아니나 지원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낙과에 대해서는 보상이 아니고 재해복구 지원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나주시의 경우 수확기를 한달이상 앞두고 3천42개 농가의 배단지 2천570ha에서 예상 생산량 대비 평균 83%나 떨어져 800억원이상의 피해가 났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각 자치단체들의 재해복구비나 예비비가 미미해, 정부에 손을 벌릴수 밖에 없는 상황에인데다 복잡한 지원절차를 거치는 동안 2개월이상 소요될것이 뻔해 당장 시급한 지원이 아쉬운 농어민들은 가슴만 태우고 있다.정부나 각 행정기관들이 지원절차나 기준을 들추고 있는 사이에 1년 농사를 순식간에 망친 농어민들의 한숨은 한없이 깊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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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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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변에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에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코 끝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붉어져 어느새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뱃길로 수십리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서, 자전거 길로 몇십리를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골 마을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젊음과 정성을 다 받쳐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고, 새로운 힘이 솟기도 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존경스러워 숙연한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의 명예도 부귀도 다 잊어버리고 오직 어렵게 지내는 시골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마치 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과 같이 교사의 직분을 천직으로 알고 모든 것을 다 바치시는 선생님들이 아침 이슬처럼 그렇게 청순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다. 어느 틈엔가 많은 사람들이 육지로 도회지로 다 떠나버린 섬마을, 산골마을은 그 옛날이 그리워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마저 다가온다. 고작해야 학생이라곤 20여명,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생님 한분이 다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는 일만이 아니다.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형제, 부모의 노릇도 해주어야 하고 때로는 의사 간호사의 역할에 농촌지도사, 우편배달부 일까지 도맡기도 한다. 마을의 대소사를 상의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내기도 한다. 이제는 이 곳에서 안계셔서는 안되는 분이 된지 오래다. 어쩌다 도회지에 다녀오시는 길이면 언제 알았는지 모두들 뱃전에 나와 선생님을 기다린다. “선생님, 선생님, 어서오셔요, 어서오셔요.” ‘나’ 오기만을 기다리는 저 어린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눈에는 어느사이에 눈물이 고인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노트, 연필, 미술용품하며 축구공, 배구공 등 아이들이 좋아할 물건이 가득 들어있다. 오늘은 특별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도 얼마큼 사가지고 온다. “녀석들, 꽤 좋아하겠지….” 선생님은 이 물건들을 나누어 갖고 좋아할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가벼운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 너희들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피자도 아이스크림도 못 먹어보고, 좋은 옷 한번 못 입어보고 지내지만, 나는 너희들이 제일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단다. 건강하게 의젓하게 그리고 열심히,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선생님이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이다.” 선생님이 다짐하는 사랑의 메아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다. “선생님, 우리들은 선생님 편입니다. 존경과 응원의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선생님, 때로는 고달프고 외로울 때도 있으시겠지만 그러나 힘내세요. 선생님, 우리들 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진정,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춰주시는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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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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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가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광주에서 내년 총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후보접수 마감 결과 신청자만도 14명에 달하는 등 벌써부터 공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그동안 국민회의 남구지구당 임복진위원장의 공천권 포기를 줄곧 주장해온 ‘남구 재·보궐 선거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공동대표 지병문 등 5명)가 조만간 무소속 후보를 옹립할 예정이어서 국민회의 후보와의 한판 대결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시민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지병문 전남대 교수를 만나보았다. -시민단체는 시민단체 고유의 영역이 있습니다. 왜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참여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이번 남구 재·보궐 선거가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기초의원 선거구 절반과 구청장이 중도하차한 남구사태는 국민회의 1당 지배의 모순과 밀실공천의 관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후보들의 자질검증도 없이 정치인 몇몇의 잘못된 공천으로 얼마나 많은 남구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까. 말로만 정치개혁을 부르짖지 말고 이번 기회에 새로운 능력, 참신성을 갖춘 인물, 남구를 책임질 수 있는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합니다. “내년 총선에서…”라고 얘기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합니다. 지금 정치개혁이 안되면 내년 총선에도 가망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에 시민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된 것입니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사회, 경제, 문화도 바뀌지 않습니다. -최근 곳곳에서 민심이반 현상이 감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광주는 국민회의의 텃밭입니다. 남구 지구당과 협의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과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국회의원)과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원칙은 처음부터 남구지구당은 절대 개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임복진 위원장과 만난 적은 없습니까? ▲지난 5일 임위원장하고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전에 딱 한번 전화가 왔는데 만나자는 말만 하고 그 이후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그리고 나서 그날(5일)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났죠. 우리더러 남구선거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 보라고 하더군요. 근데 왜 우리가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까? 문제를 일으킨 남구 지구당이 대안을 제시해야지. 그리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습니다. 남구지구당은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 시민대책위의 공식적인 입장이고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얘기를 끝냈습니다. -남구청장 후보의 기준이 있다면. ▲먼저 참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든지 과거 경력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어야 합니다. 임창렬 전 경기지사 보십시요. 행정능력이 뛰어났다고는 하지만 결국 부패에 연루돼 결국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일각에서는 ‘시민대책위’가 3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웠지만 처음부터 독자후보를 내기 위한 ‘작전’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목소리를 높이며)무식한 소리입니다. 남구지구당은 그동안 ‘시민대책위’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무공천 요구에 대해 공천은 정당의 고유권한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후보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요구는 먼저 남구 지구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번 재·보궐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공천으로 남구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만큼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주민대표와 시민단체를 공천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했는데 이 또한 공식적인 답변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임 위원장이 지구당 공천심사기구에 시민단체를 참여시키겠다고 했다는데 우리는 직접 들은 바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공천은 정당의 고유권한인데 그것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주장한 무공천론은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지구당은 원래 후보추천만을 할 수 있습니다. 최종결정은 중앙당에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구 지구당은 개입하지 말고 시지부나 중앙당에서 하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계속 시민·사회단체가 지나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는데요. ▲언론에 그런 얘기가 더러 나오던데 전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광주지역에 영향력있는 시민·사회단체가 몇개나 되며 아닌 말로 시민·사회단체가 약화될 힘이나 있습니까? 또 국민회의와 정치권이 잘하고 있으면 시민·사회단체가 왜 나섭니까. 국민회의는 이 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남구 재·보선은 시민·사회단체의 힘 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구 쓰레기 매립장 대책위를 비롯해 마을 청·장년회, 봉선동·송하동·주월동 등 각 아파트 자지회 등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앞장선 것입니다. -현재 통합선거법에 따르면 시민단체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요. ▲물론입니다. 시민단체가 특정후보에 대해 지지 혹은 낙선운동을 전개할 경우 현행법상 분명히 위법입니다. 따라서 시민대책위 자격으로 선거에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특정후보를 무소속 후보로 나서게 할 경우 시민대책위는 해체하고 개인자격, 즉 자원봉사자 일원으로 선거캠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시민단체가 남구 재·보궐 선거 대책을 위해 모였는데요. 과연 이들 시민단체가 일사불란하게 행동을 통일,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현재 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9개 단체입니다. 경실련, 민주개혁국민연합 광주본부, YMCA, YWCA, 흥사단,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 정치개혁포럼, 해맞이 모임, 전국 아파트 연합회 광주·전남지부 등입니다. 남구 재·보궐 선거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응집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선행되어야할 정치개혁 과제가 있다면. ▲당연히 인적 청산입니다.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제도 개혁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시스템이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헛 것’이 됩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구시대 인물을 청산하고 비전을 제시할 새 인물을 수혈해야 합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본심이 변하면 죽는다’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부패하고 부정에 연루된 사람은 과감히 ‘아웃’시켜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지금부터 바꾸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도 바뀌지 않습니다. /김경아 기자
오피니언
김경아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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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출생 ▲1977년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교대 정치학 석사 ▲1988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교대 정치학 박사 ▲1995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1989년~1992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학과장 ▲1992년~1994년 전남대 행정대학원 교학부장 ▲1994년~1995년 미국 뉴욕 주립대 교환교수 ▲1996년~1998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1995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6년~ 전남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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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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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多島海)의 항(港)·포구(浦口)가 각종 선박의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새우잡이와 근해안 강망어선의 정박지인 전장포항은 물론 전남도내에서 목포·여수 및 광양에 이어 3번째 규모인 완도항도 폭풍이나 태풍때 제구실을 못해 대책이 시급하다.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항은 연간 1만여척의 각종 선박이 폭풍주의보나 태풍이 내습할때 대피항으로서의 역할이 인정돼 지난 91년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1종 항으로 승격했다. 이에따라 95년부터 4년동안 62억5천만원을 투입, 175m의 물양장과 25m의 호안을 축조했으나 부대공사를 하지 않아 항구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의 완전한 피항지가 되지 못한 첫째 원인은 방파제가 없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전장포항이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200m의 방파제를 축조해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항내 평균파고가 1m이하라는 점과 연약지반임을 들어 보완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원인은 밀물때 항구밖에 있는 개펄이 항내로 밀려들어 수심을 얕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전장포항은 만조때가 아니면 각종 선박이 항구로 들어오기가 어렵다. 특히 만조때에 들어와 정박하고 있어도 유입된 개펄에 선체가 빠져들고 만다. 그래서 태풍 올가의 내습때는 선원 3명이 희생되고, 어선 9척이 침몰 또는 파손되는 피해를 냈다. 무역항인 완도항도 제구실을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완도항은 항만터미널과 함께 무역항이 갖춰야할 2만t급과 5천t급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개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기존 시설을 제외하고는 갖춰지지 않아 여객선, 어선 등이 피항할 공간이 부족, 무역항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완도항에는 평소 여객선 5척과 관공선 10척 등 모두 100여척이 기항하고 있지만 태풍이 불어닥치면 정박할 곳이 없어 다른 항구로 떠날 수 밖에 없다. 지난번 태풍 올가때도 관공선 10척과 100t급 이상의 어선 50여척, 여객선 5척이 인근 마량항 등지로 피항했다. 해양수산청은 완도항 남쪽과 북쪽에 방파제를 신축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명색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항구에서 100여척의 선박조차 안전한 피항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의 항만시설은 갖춰 놓아야 무역항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다도해의 크고 작은 항·포구에 대한 시설을 앞당겨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태풍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는 길은 다소 무리하더라도 항만시설을 조속히 마련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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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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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너무나 참담하다. TV화면과 신문보도를 통해 우리가 접하는 수해현장은 그야말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 그 자체다. 특히 시가지 전체가 진흙탕에 잠겼던 경기 북서지역의 연천·문산 일원은 한마디로 전쟁을 치르고 난 뒤의 폐허를 방불케 한다.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이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특히 목포와 해남, 완도 등 전남 서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이들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광주·전남도 재해대책본부가 5일까지 집계한 피해액은 무려 600억원이 넘는다. 농경지 3천742ha가 침수되고 낙과와 벼 쓰러짐 등으로 농작물 1만2천580ha가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 피해만도 1천250ha에 이른다. 수산 양식시설은 아직 피해액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종집계가 나오면 1천억원대 이상으로 피해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수확을 목전에 두고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그러나 자식처럼 애지중지 가꿔온 1년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에게 그저 ‘하늘 탓’만하라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현행 ‘농업재해피해 복구지원 기준’을 보면 태풍피해에 따른 농약대, 대파대, 생계지원 등은 이뤄지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벼와 과수, 원예작물 등 농작물에 대한 직접 보상 규정은 없다. 따라서 농작물 피해 농민들은 한푼의 보상비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강풍으로 올 수확량의 60∼70%가량이 땅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주배를 비롯해 단감, 참다래, 복숭아 등 과수와 오이 등 원예작물을 포함한 대부분의 농작물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피해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 피해농민들에게는 재해로 인한 병충해방제 면적에 따라 ha당 4만9천940원의 농약대와 대파대, 중고생 자녀 수업료·농조비·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만이 주어진다. 결국 농작물에 대한 직접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생계유지 차원의 지원과 농작물 피해 시설에 대한 보조만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지적이지만 보상내용과 액수가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현재 이번 수재와 관련 농업재해 복구지원으로 내놓은 산정기준을 보면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재해관련 법규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피해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차제에 농어업재해대책법과 풍수해대책법을 뜯어 고쳐 복구지원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농민들의 영농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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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의 시대다. 옛날이라고 왜 그러지 않았겠는가마는 그래도 옛날 바람은 웬지 순하고 따스하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바람이 많았던 것 같다. 꽃바람, 산들바람, 봄바람, 잠바람, 강바람, 솔바람 등등. 그런데 세월이 점점 흐르며 세상의 바람도 조금씩 조금씩 변해지는 것 같다. 중년에는 춤바람, 돈바람, 치마바람, 정치바람, 거짓말바람 등. 요새 바람은 이제 올데까지 다 온 바람이다. 총바람(銃風), 세바람(稅風), 옷바람(衣風), 로비바람, 그리고 최근에 한반도를 무섭도록 할퀴고 간 태풍 올가바람까지. 이 바람들은 이제 맞아서 기분 좋고 고개 숙여 머리카락 날리는 정도의 자연스런 바람이 아니고 높은 곳에서 사람이기를 바라지 않는 이른바 지도자급이라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센 바람이고 냄새나는 바람이고 어쩌면 더러운 바람이기까지 해서 조용하게 엎디어 사는 우리네 서민들의 고요한 심정을 들쑤셔놓고 멀쩡하게 자라던 온갖 지상 나무의 과일들을 몽땅 땅에 떨어져 몹쓸 냄새를 피우며 썩게 만드는 바람이다. 사람이 그러니 자연까지도 이제 정상적이지 못해서 “너희들 그렇게 놀면 어디 이 바람 한번 당해봐라”하고 자연의 법칙을 지배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손’께서도 이제는 그렇게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높은 자리에 있는 몇몇 정치꾼들의 못된 바람 만들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된바람을 맞은 서민, 농민 하층계급의 수많은 구성원들은 참으로 고통스럽게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낮추어 떨어진 과일을 치워야하고 젖은 가재도구를 닦아야하고 쓰레기더미를 치워야 한다. 그들이 진짜 된바람을 맞고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 일하면서 하나같이 바라고 있는 것은 참으로 맑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서 저 이상하고 냄새나는 바람을 끝없이 만들어내는 그런 측들을 싸악 쓸어버리고 이 세상이 진정한 대명천지(大明天地)가 되어 옛날에 많이 만났던 그 부드러운 바람, 그 따스했던 바람, 그 아름다운 바람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조금 가난하면 어떠랴. 지금처럼 있는 자는 너무나 많이 있어서 몇억 몇천만원이라는 돈의 단위를 우습게 알고 천방지축 날뛰는 사람이 없이 오순도순하게 갈라먹고 정겹게 이웃하고 사는 세상, 오히려 그것이 아름다운 바람의 세상이 되는 것 아닐까. 조금 못나하면 어쩌랴. 하나같이 잘나고 똑똑한 인물만 있어서 사람 고르기에도 이제 지치고 지친 나머지 ‘그놈이 그놈’이라는 자조속에 나라의 장래까지 걱정하는 마음을 이제 포기하려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고 하면 그건 과장된 말일까. 제발 저 ‘보이지 않는 손’이 센바람 만들어 부쳐보내 그렇지 않아도 지치고 고달픈 선량한 사람들이 더욱 큰 고통속에 빠지지 않도록 그 냄새나고 더럽기까지한 바람들을 만들지 말라. 바람, 바람, 바람. 이제 지겹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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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이전에 따른 대책이 구체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광주시와 동구청은 100여년동안 관내 광산동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 갈 경우 일어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오히려 발전의 전기로 삼으려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동구청이 구상하고 있는 대책은 ▲문화예술 진흥사업 ▲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 ▲도심상권 활성화대책 ▲도청주변 도시재개발 ▲도청의존 상권대책 ▲도청주변 도시환경정비 등 5개분야다. 물론 핵심은 문화예술 진흥사업이다. 이는 향후에 조성될 5·18기념광장을 중심으로 예향과 의향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 구청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도청주변과 도심일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충한다. 둘째, 예술의 거리·한복의 거리·대학로를 조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게 한다. 셋째, 연중 전시 및 공연활동 등 문화예술 관련행사를 유치하고, 광주비엔날레 행사의 필수 관람코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구상과 계획은 지나치게 사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예술의 거리를 현재 300m에서 700m로 확대한다지만 과연 기대한만큼 성과를 거둘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도 예술의 거리에서 문화 관련상점을 경영하고 있는 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심한 경영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초현대식 오페라 하우스와 야외 음악당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너무 거창하다. 학교부지를 공짜로 사용할 수도 없는데 그 엄청난 예산을 어디서 염출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와 야외 음악당을 연중 활용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로의 조성도 지나치게 모방적이다. 조선대와 전남대 의대 주변도로에 낭만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어찌보면 서울의 대학로를 흉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설사 당국의 계획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광주의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여가를 건전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도 쉽지 않은 과제다. 동구청은 5·18사적지, 예술의 거리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국내외 수학여행단, 단체관람객, 배낭여행객까지도 유치할 작정이다. 하지만 수학여행단이 한번도 거쳐간 적이 없는 광주에서 기대한 효과가 나올지 걱정이다. 결국 광주시와 동구청이 내놓은 도청이전에 따른 후속조치는 비록 구상단계에 있으나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업계획은 뜬구름을 잡으려는 공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주도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좀더 차분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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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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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말썽이다. 친구들의 모임에서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러나 어떤 친구 하나가 우리같은 촌 사람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서울 최고급 호텔 주방을 출입하는 귀빈이지 우리같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벨기에 브뤼쉘을 회상했다. 독일에서 영국 여행을 생각한 사람은 브뤼쉘로 간다. 거기서 영국 도바를 가는 훼리를 타야 하는 것이다. 여행객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브뤼쉘을 건너 뛴다. 그러나 그 가운데 브뤼쉘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있다. 맛이 일품인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려고 들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도 거기는 미술관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수학한 사람은 전공과목으로 현대 영시를 수강하면서 T.S 에리어트 다음 세대로 1930년대 영시를 읽어야 한다. 1930년대의 영시는 젊은 진보 성향의 시인들이 지배하였었다. 그 가운데 W.H 오든이 들어 있다. 그 오든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미술관에서’라는 작품을 그는 이 브뤼쉘 미술관 부르겔의 그림에서 착상한 것이다. 브뤼쉘 미술관에 있는 ‘이카루스가 추락하는 풍경’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가로 112, 세로 73㎝의 밝은 빛이 강한 유화이다. 시골 항구인데 주변의 밭에서 농부가 쟁기질을 하고 있고 푸른 바다엔 방금 출항한 큰 범선이 가고 있다. 멀리 수평선에 예쁜 돛배도 있다. 잘 보면 화폭 오른쪽에 하늘로 향한 사람의 발이 물속에 빠지는 순간이 조그만하게 그려져 있다. 하늘에서 추락하여 익사하는 이카루스의 현장인 것이다. 특별한 연고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 추락하는 발에 주목한 사람은 없다. 지난번 전남대학 논술고사 문과계열의 문제는 ‘이카루스 신화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서 써라’는 것이었다. 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작품이 한참 읽히고 있었을 때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장인 디다루스의 아들로 부자가 같이 인공적인 날개로 아티까 섬을 탈출하던 중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태양에 너무 접근했다가 접착제인 초가 녹아 바다에 추락, 익사한 소년이었다. 젊은이의 꿈과 요즘 자주 말하는 모험 즉 벤춰, 그리고 인류의 진보와 그 희생을 상징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고귀한 희생을 이 화가 부르겔은 왜 화폭의 한 구석에 작게 눈에 띄지않게 그려 놓았을까. 시인 오든은 그 점을 주목한 듯하다. 위대한 희생일수록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순간에 희생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각하면 희생과 영웅의 역사는 너무 소리가 크고 너무 지배적이다. 이 시를 쓸 무렵 오든은 젊은 시인이였다. 어떤 희생이나 영웅보다도 무명한 희생이 더 위대하다는 순수한 이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의 시인 스티븐 스펜더의 대표작 ‘나는 언제나 진실로 위대하였던 사람들을 생각한다’도 또한 같이 이름없는 희생의 고귀한 것을 노래한 작품이다. 나는 이 시인들을 좋아하며 그들의 시를 전공한 것이 자랑스럽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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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21세기를 앞두고 지역발전의 비전과 정체성을 정립하는 통합이미지사업을 착수했다. 시는 기존의 도시성격인 예향과 의향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다음 세기의 핵심분야로 떠오른 첨단지식산업과 문화관광사업을 연계, 지역이미지를 도출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역통합이미지사업인 TCI(Total City Identity)를 각계 전문가의 의견과 실무진의 의견을 토대로 오는 2001년까지 추진한다. CI사업을 확대 개편한 TCI사업은 올해부터 2001년까지 확정하는데 1단계는 계획의 수립과 함께 CI를 개발하고 2~3단계는 적용과 검토 그리고 확산과 발전의 수순을 밟는다. 특히 TCI사업은 관련사업과 도시의 이미지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CI디자인 개발은 물론 문화상품 개발, 도시환경디자인 개발도 한꺼번에 꾀한다. 이는 광주의 통합 이미지에서부터 문화·관광사업 및 특색있는 도시 미관을 포함한 도시환경디자인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위해 일본 나고야, 히로시마 서울 등지의 TCI 및 CI도입의 성패도 면밀히 따져 볼 계획이다. TCI사업은 광주시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도시경영전략을 쇄신한다는 점에서 서둘 필요가 있는 사업이다. 사실 부서별 또는 구청별로 무질서하게 추진하는 지역발전계획을 통합해서 추진하는 것은 백번 잘한 일이다. 또한 새로운 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광주의 미래상을 종합적으로 새롭게 제시하려는 시도 또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광주시의 TCI사업은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기존의 용역사업과의 중복과 혼선이다. 그동안 시는 지하철 정거장 미관조성 공사를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의 상징 이미지 및 색채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광주의 장기발전계획과 관광종합개발계획도 용역을 의뢰하고 있어 자칫 혼선과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미래의 주력산업이라는 첨단산업은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고 있는 것은 TCI사업의 결정적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시민들은 광주시가 자주 거론하고 있는 광(光)산업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한 산업을 도시의 CI로 내놓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따라서 광주시는 TCI사업에 앞서 시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홍보부터 해야 한다. 광주의 문화는 어떤 분야가 다른 도시에 비해 앞서고,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지금처럼 당국따로 시민따로 가다보면 종국에는 엄청난 손실만 나오게 마련이다. 과대한 포장은 속빈강정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하자는 식의 행정은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신기루나 마찬가지임을 인식하고 내실을 기하기 바란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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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N씨는 “봉급이 많이 깎이고 하마터면 일자리도 잃을 뻔 했지만,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가족에 대한 애정을 더 두텁게 했다”고 말한다. 얼마전부터 지갑 속에 가족사진을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그는 “가족이라도 없다면 누가 곁에서 이 춥고 각박한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 주겠느냐”고 반문한다. 이런 애틋한 ‘가족사랑’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소리도 있다. 그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참담한 경제적 고통이, 이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비롯됐다는 진*의 목소리다. ‘역사의 종인과 최후의 인간’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몇해전 출간한 ‘트러스트(신뢰)’라는 책이 있다. 논지는 이렇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신뢰는 경제적 가치를 갖는 ‘사회적 자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후뮤야마는 신뢰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그 근거는 한국같이 가족 중심적인 사회에선 가족 아닌 사람들과의 사회적 협동이 이뤄지기 어렵다는데 있다. 몇달전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한국 위기의 본질은 ‘가족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신뢰의 위기’ ‘협력의 위기’라고 진단한 바 있다. 두말할 것 없이 한국인에게 가족은 가장 중요한 공동체다. 아니, 가족은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는 공동체의 전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그러나 이 ‘유일무이’의 공동체는 참된 사회규범을 가르치고 실천해 보이는 민주적 공동체가 아니다. 대신 배타적인 경쟁과 출세, 편의주의와 한탕주의를 내면화 시키는 곳일 경우가 많다. 서로에 대한 애정은 편협한 가족이기주의로 왜곡되기 일쑤다. 내 가족이라는 범위를 벗어나면 한국인에게 대자적(對自的)인 의미에서의 다른 가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 가족이 있듯이 남의 가족도 존재하고 있다는 의식도 없고, 내가족이 중요하듯 남의 가족도 중요하다는 의식도 없다. 기찬 사회의식이다. 그렇다보니 ‘만가(萬家)에 대한 만가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절은 ‘설’과 ‘추석’이다. 이날은 도대체 무슨 날인가?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도 정부도 기업도 학교도 교회도 몽땅 못 믿을 판에 의지할 건 가족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족주의 강화의 날’은 아닐까? 우리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더 큰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고, 다시한번 그 존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 축일(祝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특히 그것은 사회적 결속을 필요로 하는 위기의 시대에는 더욱 불행한 일이다. ‘가족중심주의’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사회적 비용 개념을 뽑아낸 후큐야마의 경제적 관점을 진주단지처럼 받들 필요는 없다. 더구나 한국인에게 가족주의 세계관은 누가 “버리라”고 해서 버릴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꼭 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부패와 부정, 부실을 ‘사회화’시키는 왜곡된 가족주의의 전통을, 더 크고 열린 공동체주의로 변화시킬 필요성은 여전히 남는다. ‘가족’이 아닌 ‘가족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 난국을 헤쳐 나간다면, 후큐야마의 말대로, 한국의 이번 위기는 ‘하늘로부터의 축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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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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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이 주최한 머드아가씨 선발대회가 ‘사전 조작 선발’ 의혹으로 ‘흙탕물 축제’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안 증도 우전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머드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신안군이 머드 진·선·미 등 3명을 선발했으나 대회참가자들은 이는 주최측이 사전에 조작한 농간으로 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빚어진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결의하고 나서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16명의 아가씨가 참가한 머드아가씨 선발대회는 신안군이 군에서 생산되는 개펄을 이용한 화장품 등 지역 상품과 특산물을 전국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홍보요원을 뽑는 행사인 것이다. 그런데 이 홍보요원을 뽑는 대회가 ‘조작’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론 참가자들이 잘 못 알 수도 있다. 고배를 마신 아쉬움에 일부 참가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던 끝에 여러가지 의심을 들어‘조작선발’을 제기했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들이 제기한 의혹을 그냥 ‘한풀이성 해코지’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주최측이 사전에 특정후보를 머드 진과 선으로 내정했다며 반발하는 참가자들이 제기한 갖가지 의혹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적지 않기때문이다. 우선 주최측이 대회 당일 특정후보에게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안을 알리는 부분을 영어로 답변하게하고 이에 대한 답변서를 대회전에 미리 주어 외우게 한 점이다. 그런데 이와달리 모 참가자에게는 리허설 때 ‘낙지요리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 입을 맞춰놓고 본 대회에는 갑자기 ‘남자친구의 몸무게가 100㎏ 나간다면 어떻게 다이어트를 시키겠는가’ 하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리허설때 참가자들에게 했던 질문이 특정참가자를 제외하고는 본대회에서 모두 달랐다고 주장한 점이다. 물론 리허설때 질문과 본대회 질문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참가자를 제외시켰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더더욱 의혹을 살만한 것은 공교롭게도 리허설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받은 후보가 선발됐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리허설 기간동안 참가자들 사이에 특정후보가 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미 입상자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번 일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참가자들의 주장대로 정말 로비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주최측인 신안군은 이같은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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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이른바 3김씨.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불세출의 영웅인가. 난세의 호걸인가.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는 오뚜긴가. 아니면 언론의 밥인가. 욕과 욕심의 화신(化身))인가. 모든 의문을 대변하듯 3김씨의 역정은 파란만장하다. YS는 중학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며 야망을 불태웠다. 국회의원 최연소 당선기록도 있다. 9선 기록도 깨지지 않고 있다. 비교적 평탄한 과정을 거쳐 중학생때의 꿈인 대통령을 역임한 행운아다. DJ는 끈기의 대명사다. 국회의원도 3번 낙선후에 당선됐다. 다섯번의 죽을 고비와 감옥, 망명생활도 했다. 대통령이 되기위해 3번씩이나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계를 은퇴하고 다시 복귀, 대권을 거머쥔 최후의 승자다. JP는 만년 2인자나 세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36세때 쿠데타로 민주당 정권을 전복시킨 기획자로 박정희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다. 3당합당을 통해 YS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내각제를 매개로 DJ도 또한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그럼에도 3김씨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DJ는 언론이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다. 87년 대통령 불출마, 92년 정계은퇴, 99년 내각제개헌 약속 번복 등이 빌미다. 그리고 정치보복, 야당총재 예우 등의 약속도 반찬거리다. YS는 철부지나 치매환자쯤으로 묘사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친자인 현철씨에게라도 존경받는 아버지로 남기 바란다. 그것도 어려우면 손주들의 재롱속에 여생을 마치는 것이 그나마 지혜로운 선택이란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조롱하는 듯한 성명을 내놓고 있다. JP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어느 언론인은 “차기 운운하지만 밤낮 실컷 이용만 당한 뒤에 팽(烹)신세가 되곤 했던 그에게 그걸 대체 무엇이 보장해준단 말인가. 하지만 그쪽이 한결 ‘해피’하다고 생각한다면 말릴 이유가 없다”고 오장을 뒤짚는 칼럼을 썼다. 물론 이런저런 지적은 옳다고 볼 수 있다. 3김씨는 우리의 정치무대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향유했다. 그렇지만 언론의 지적에도 간과한 것이 있다. 그들이 오늘에 이른 것은 어쩌면 그들의 능력이다. 지역패권을 이용했건 후계자를 기르지 않는 것도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들이 40대 기수론을 제기했던 60대말은 오늘과 다르지 않다. 당시 신민당 유진산(柳珍山)당수는 DJ, YS, 이철승 등에게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고 했다. 곧 젖비린 내가 난다고 했지만 그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말았다. 3김씨에 대한 비난중 단골메뉴는 후계자 양성문제다. 후계자를 내놓고 양성하지 않는 것은 어느 면에서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랬듯 차세대 리더는 당사자들의 지혜와 투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차세대 주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우리 정치의 불행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미래의 유망주는 보이지 않는다. 이회창총재는 왜 자신이 대안이 될 수 없는지를 심각하게 헤아려 봐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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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정치에 있어서 ‘공천’은 정당의 존재이유다. 그런데 최근 그런 대명제가 깨어질 것을 요구받고 있다. 장소는 국민회의 광주 남 지구당(위원장 임복진의원).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다가오는 구청장 및 기초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최소한 공천과정에 참여시켜달라는 요구도 곁들여져 있다. 명분은 공천 민주화다.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 정당정치의 붕괴를 알리는 조짐으로도 읽을 수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실정치 자체에 대한 거부로까지 발전될 소지도 안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지구당 당원이 아니라는데 있다. 비당원이 정당 내의 일에 간여해야 하는 ‘형식상의 모순’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 점이 양측의 주장을 서로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한쪽은 이것이 지방정치 발전을 희구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쪽은 문제제기의 방법과 폭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한다. 임복진 위원장은 그 직책상 이런 공박의 한가운데에 위치할 수 밖에 없다. 평소에도 할 말은 많지만 자제의 표정이 역력했던 임위원장을 만나본다.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한마디로 언어도단입니다. 공천이란 당헌과 당규, 그리고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당원들에 의해 이뤄지는 정당활동이예요. 따라서 선거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모르나 정당 내부의 일을 외부에서 간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쉽게 말해서 거기에 간여하고 싶으면 입당해서 (당원의 자격으로) 해야할 일이란 겁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상식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요구가 현실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마 우리 남구 주민들의 정치적 욕구가 유난히 강해서 그럴 겁니다.(웃음 뒤에 정색을 하며) 전 그걸 이렇게 봅니다. 우선 이런 현상이 다른 곳에서는 없어요. ‘광주’라는 특수성 탓이라 이거죠. 시민들이 오랫동안 국민회의와 강한 일체감을 느껴오다보니 당내의 일도 ‘한집안 일’로 여기게 됐다 이 말입니다. 당내와 당외의 경계 의식에 일종의 혼란이 온거죠. 물론 충고와 조언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그 통로와 방법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일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 봅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뜻입니까. ▲직접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보고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렇습니다. 전 그들에게 이렇게 요구합니다. ‘가면을 벗고 (정정당당하게) 앞으로 나와서 이야기하라’ 이겁니다. 공천경쟁에 뛰어들던지, 선거에 나오든지 하라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일밖에 안됩니다. 주민을 속이는 일이예요. 물론 저는 시민단체와 그 역할에 대해서 비난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광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자칫 이용당하는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본래 광역의회 이상에 대한 공천권은 중앙당에 있습니다. 지구당위원장은 필요한 자료를 보내거나 추천할 뿐이죠.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지구당에 위임되기도 합니다. 그 경우 저는 중앙당으로부터 부여받은 고유의 책무와 권한을 침해받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것이 못마땅하면 표로써 심판하면 됩니다. 공천이란 정당활동은 어디까지나 당원에 대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당원이 아니면 공천할 수도 없어요. 외부의 공천희망자도 그래서 다 입당원서를 받은 다음에 공천을 주는 것 아닙니까. 이것을 정당더러 하라, 하지마라 하는 것은 아무리 겸허하게 생각해도 정도에 넘는 일이라고 봅니다.정당 외부의 사람들이 공천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위원장 재량으로 참관이 가능토록 할 생각입니다. 또 공천의 민주성,투명성을 담보할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얼마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대화를 하자고 이미 연락을 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군요. 서로의 이해를 돋구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앙당의 지침이 있나요. ▲아직은 없습니다. 선거일자에 맞춰서 공천준비를 하고 보고할 뿐입니다. 이미 그 준비위원회가 (모두 9명입니다만)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공천은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입니까. ▲중앙당의 지침이 없으면 그렇게 될겁니다. 상무위는 지구당 의결기구로는 최상위 기관이거든요. 과거에도 다 그랬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 지구당은 사실 (공천과정이)철저히 민주화돼 있습니다. 우선 후보자를 미리 조율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미리 후보자를 1∼2명만 부각시켜서 조율해버리면 조용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공천 희망자는 모두 다 받습니다.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서 당내, 당외를 가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50∼60명의 후보자가 난립하지요. 상무위원이 80명 정돈데 대부분이 희망자니 선정위원회조차 구성하기 힘들 정도니까요. 나는 정말 원칙대로 합니다.(임위원장은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강조하는 모습이다) 전번에도(지난해 6·4 지방선거) 선정위 구성에 대해서 A, B 두 안을 만들어오라고 했어요. 당연히 떨어진 사람도 많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도 경험으로 보면 낙천자는 대부분 ‘돈 탓’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고쳐야할 악폐입니다.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흘러다니는 소리를 듣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차제에 이것을 뿌리뽑는 것이 지역정치 발전에 있어서 핵심과제라 봅니다.(임위원장은 신진영입 인사에 대한 텃세, 파벌 형성 등 지방정치에서의 적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어쨌든 민주정치는 좋은 제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행과정이 불편한 값비싼 제도임에 틀림없어요. 그런 불편을 극복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런 과도기이고요. 이번에도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 문호를 활짝 열겁니다. 기초의원 후보도 전번처럼 내천하지 않을 겁니다. -일각에서는 지구당위원장에게 이번 재·보궐 선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하던데요. ▲위원장으로서 주민들에게 무거운 부담을 안겨드린 것은 사실입니다. 죄송하고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러나 공천을 잘못해서 그랬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박용권 전 구청장이 구속된 것은 순전히 자기 사업상의 일에서 비롯된 것이지 공천과는 관련없는 일 아닙니까. 공천 당시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람인지를 신이 아닌 이상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선거법 위반에 관련됐다는 비난도 턱없는 것인가요. ▲소위 정당표방 금지 조항을 어겼고 그것이 위원장의 책임이란 소린데, 그건 정말 억울합니다. 본래 남 지구당은 서구와 동구의 일부를 모아서 만들어진 겁니다. 게다가 처음엔 구의회를 서구와 같이 운영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 파벌을 만들고, 당론을 어기는 것이 무슨 관행처럼 돼있었어요. 불만(내천 탈락)이 생기면 무조건 뛰쳐나가요. 그런 무소속들이 유달리 많이 출마한 곳이 우리 남 지구당입니다. 근데 이 사람들은 선거경험이 많아요. 아시다시피 전번 기초의원 선거는 ‘내가 진짜 국민회의 사람이요’하는 싸움 아니었습니까. 이 사람들이 어찌나 교묘하게 유사 공보물, 뺏지, 명함 등을 만들고, 그럴 듯하게 행세하던지 거기에 대한 방호책이 절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가 완전히 공보물 싸움으로 변해버렸지요. 그래서 출마한 우리 당원들이 공동경비를 걷어서 기획력이 있는 당원들의 도움을 받아, 보안을 유지한답시고 지구당사에서 일괄제작한 겁니다. (공보물들이 서로)1mm도 안틀려요. 그래도 선관위에서 보고 괜찮다고까지 했어요. 근데 그게 문제(정당표방)가 생긴거요. 선거가 과열되면서 서로가(모든 출마자가) 고발하고 난리가 났어요. 위원장이 관련될 여지가 어디 있습니까. 일부 당원들이 나중에 재판비용을 뜯어낼려고 위원장을 걸고 들어간 겁니다. 사실 많이 도와줬는데도 더 요구하다 안되니까 그런거죠.(임위원장은 나중에 동일 사안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형평성을 잃은 면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전부다 무고로 고소한다니까 다 (선거법 위반이라고 고발한 것을) 취하하더군요. -이런 일련의 모습들이 위원장의 지구당 장악력, 지역구 관리능력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처럼 비쳐질텐데요. ▲정치인도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비치는 것이 부담스럽죠. 사실 지구당 운영을 엄청나게 민주적, 합리적으로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다 보니 위원장이 물렁해 보였는지 자꾸 뒤에서 ‘씹는’사람이 나옵디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명도 처벌한 적이 없어요. 가능하면 여러 사람을 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도 정치발전을 위한 ‘쓴 약’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지구당내의 갈등이 완전히 치유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내년이면 (지구당이) 아주 좋아질거라 기대합니다. 서울/ 최영소기자 주요 약력 37년 광주産. 광주 제일고, 육사 졸업(17기) 91년 육군 소장 예편 92년 민주당 입당. 김대중 대표 안보특별보좌역. 14, 15대 국회의원. 현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국회 정보통신포럼 회장 저서 : ‘북한 NPT 탈퇴와 핵문제’,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한국의 대응방안’ 등 다수
오피니언
최영소
1999.08.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