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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숯의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실내공기 정화, 습기 제거, 냄새 제거, 전자파 차단 등등…. 과학적인 입증은 미진하지만 실제 체험을 통해 숯의 효능을 경험한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웰빙바람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로 참숯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 또한 가파른 증가추세다.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진입하는 옛 삼거리에 자리한 ‘현플라워’(대표 현수환·46)는 참숯공예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월 매출만 8천만∼1억원 정도다. 백화점을 비롯해 중대형 마트 등 전국 190개 매장에서 현플라워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미 유명 백화점서 현플라워가 공급하는 ‘양반참숯분경’제품은 일반 숯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드는 장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플라워 제품은 손쉽게 톱을 이용해 숯을 가공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깎고 문질러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현씨가 숯 공예와 인연을 맺은 지는 벌써 20년이 넘었다. 남보다 조금 나은 손재주로 숯공예에 조금씩 손을 대던 현씨는 8년전 부인의 고향인 광주로 옮겨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숯공예품 제작에 뛰어들었다. 한 때 수년째 해오던 화훼유통업을 잠시 접은 그는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만에 현씨는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됐다. 광주로 건너 온 현씨는 재기에 나섰고 운정동 화훼단지에 정착했다. 화훼유통과 함께 자신이 보유한 숯공예 기술을 이용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그림1중앙# 웰빙열풍에 편승한 숯공예 사업은 대성공이었고 한 때 주문량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였다. 현재 회사 인원은 15명. 제품은 강원도에서 구운 참숯을 공급받아 만들고 있다. 강원도산 참숯은 미세한 구멍이 많아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현씨의 설명이다. 새집증후군 해소 등 참숯제품의 효과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집안 공기 정화, 음이온 발생, 전자파 차단, 냄새 습기 제거에 탁월하다. 또한 참숯 가습기는 집안의 습도 조절 및 공기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플라워의 섬세하고 특이한 제각기법은 대자연 속에 있는 기분을 연상케 한다. 더욱이 5월은 장마철을 앞두고 습기제거를 목적으로 숯제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다. 이 때문에 운정동 공장은 요즘 밤새 돌아가고 있다. 현플라워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여해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아직까지 수출로 연계시키지는 못했다. 완제품을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원자재만 해외로 가져간 뒤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법도 모색했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해외 동포들의 수요가 많아 잠재적인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제조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담양에 대규모 숯 테마공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숯가마에서 직접 구운 숯을 제품에 활용하고 소비자들의 직접 체험장까지도 꾸밀 예정이다.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 사장은 “수천년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숯의 효능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활용해 왔다”며 “숯 테마타운은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이같은 지혜를 현대인의 생활에 접맥해본다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밑에 다량의 숯을 묻어 보관했거나 장을 담글 때 산패방지와 발효를 위해 숯을 사용하는 등 우리 조상들은 숯을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해 왔다. 아이를 출산하면 세균이나 나쁜 기운을 방지하기 위해 대문에 숯을 걸어놓았듯 숯의 이용 가치는 무한하다.” 현 사장의 숯 예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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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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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인(Built-in)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를 방문하면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전제품중 하나가 바로 김치냉장고다. 국내 백색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의 브랜드중 하나인 ‘다맛’. 이 김치냉장고를 광주지역 한 중소기업이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는 사실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삼성과 OEM(주문자 생산방식)을 체결해 완제품을 납품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나영산업. 이제 독자 브랜드를 개발, 이달 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나영산업을 찾았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나영산업은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제1 하청업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광산구 오선동에 본사 및 부품사업부가 있으며, 인근 하남동에 제품사업부인 2공장이 있다. 또한 충남 아산시에 ㈜본테크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운영 중에 있다. ㈜나영산업은 지난 1982년 2월 ㈜아성법인으로 출발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전신인 옛 아세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했다. 이후 1992년 11월 ㈜나영산업으로 법인을 바꿔 삼성 광주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나영산업은 완제품인 김치냉장고와 냉동고, 그리고 김치 냉장고용 내부 용기(Inner case)와 에어컨용 판금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김치냉장고와 냉동고는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충남 아산 공장은 위니아 만도에 김치냉장고용 내부 용기를 주력품목으로 생산해 납품중에 있다. 이와 함께 광주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생산라인이 광주로 이전해오면서 에어컨용 판금물과 지펠냉장고 문 등으로 사업 분야가 확장됐다. 현재 ㈜나영산업은 연간 김치 냉장고 3만대, 냉동고 2만대, 매월 김치 냉장고용 내부 용기 6만대, 에어컨용 판금물 1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 40명을 포함해 모두 340명의 임직원이 만들어 내고 있는 한해 매출액만 지난해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500억원이 목표다. 이 수치는 100% 국내 매출액이며, ㈜나영산업은 올해 해외 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내년께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 냉동고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외국 가전회사에 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출선을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영산업은 올해 ‘일을 한번 내겠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 OEM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영산업이 독자 브랜드로 선택한 제품은 바로 완제품으로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냉동고다. 차이라면 일반 냉동고가 아닌 주류만을 전문으로 하는 냉동고라는 점이다. ㈜나영산업은 이 냉동고의 이름을 ‘설레임’으로 정하고 이미 아웃소싱을 통해 디자인도 확정했다. 일반 식당이나 유통업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는 5∼10℃ 정도의 온도에서 온갖 종류의 주류를 한꺼번에 진열하고 있지만 ‘설레임’은 주류 도수에 따라 냉동고가 분류돼 있다. 백세주와 오가피 같은 술은 황금색의 ‘설레임’이 적합하며, 복분자는 핑크색, 소주는 녹색이 궁합이 맞다. ‘설레임’은 최근 젊은 층의 소프트한 취향에 맞게 가장 최적의 술맛을 만들려는 ㈜나영산업의 기술력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주류마다 다른 도수의 특성을 고려, 빙점에 가까울 정도로 차갑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해서 술을 마시면 아무리 쓴 소주라고 해도 목넘김이 부드러워지며, 이는 결국 음식점의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나영산업의 설명이다. ㈜나영산업은 주류회사 또는 주류 도매상을 직접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류사별로 디자인을 특화해 공급하는 차별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3가지 종류와 110ℓ와 180ℓ 등 모두 6가지 제품으로 출시되는 ‘설레임’은 이달 말 300대 정도가 첫선을 보인 뒤 다음 달부터는 매달 800∼1천대가 생산된다. ㈜나영산업은 올해 ‘설레임’으로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연간 2만대, 2008년부터는 4∼5만대를 생산해 명실 공히 주력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영산업은 이외에도 선풍기 겸용 공기청정기와 빌트 인 제품인 음식물 처리 냉장고를 독자 신상품으로 계획중에 있다. ㈜나영산업 고정주 대표이사는 “호남지역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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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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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황토염색법 1. 먼저 산에서 질 좋은 황토를 파온다. 이 때 황토의 깊이 약 1m 땅속의 깨끗한 황토여야 한다. 2. 덩어리진 황토는 잘게 부숴준다. 그러면 흙은 무거워서 가라앉고 황토물만 위에 뜬다. 위에 뜬 물을 다른 그릇에 쏟고 하룻밤 정도 그대로 둔다. 아홉번의 수비과정을 거친 황톳물을 햇빛에서 1주일, 그늘에서 1주일 발효시킨다. 이 과정을 거쳐 얻어진 고운 입자의 순도 높은 황토가 염료이다. 3. 색을 위해 주재료인 흰천을 푹푹 삶아 천에 묻어있는 이물질 등을 제거한다. 그 다음 골고루 황톳물이 올 속까지 스며들도록 주물러 준다. 이때 너무 세게 주무르지 않고 공기를 넣어 주면서 주물러 준다. 골고루 물들었다면 있는 힘껏 비틀어 짠다. 4. 천에 골고루 황톳물이 들었는지 이리저리 확인한다. 덩어리진 부분이나 얼룩진 부분은 비벼준다. 5. 햇볕에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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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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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염료를 이용한 내의, 침구류, 아동복, 생활용품 등을 제작·판매하는 ㈜터전(대표 이봉섭·51)은 황토염색 전문 업계 선두주자다. 이제는 연 매출액 60억원, 직원 30명의 어엿한 중소업체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해 12개 전국 유명 백화점에 판매장도 갖췄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준비 중이다. ◇남다른 황토사랑 ㈜터전은 이봉섭 대표의 남다른 황토사랑에서 만들어진 회사다. 이씨는 80년대 우연히 황토를 접하고 자칭 황토예찬론자가 돼 황토염색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 제작에 나섰다. 오랜 천연염색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광주시 광산구 오룡동에 지금의 ㈜터전을 세웠다. “사람이 건강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온도는 20℃다. 이것은 바로 흙의 온도인데 사계절 흙의 온도는 20℃ 내외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그래서 황토 침구 및 의류는 여름에는 대기 온도 보다 낮아 시원하고 겨울에는 대기 온도 보다 따뜻하며, 황토 한 스푼에는 3천여종의 유용한 미생물이 최대 5억 마리가 살아 있는 생명체 그 자체다.”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을 근거로 이씨가 내세운 ‘황토예찬론’이다. 그는 “황토가 지니고 있는 이같은 약성은 과학적으로 입증하기조차 어려운 신비에 쌓여 있다”며 “약성이 풍부한 참황토로 만들어진 황토 침구 의류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황토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일상생활용품 생산을 시작했다. 어린이 속옷과 양말 등을 비롯해 침구류, 커튼, 손가방,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만 60여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중견업체로 우뚝 회사 창립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어 황토제품을 판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90년대 중반 외환위기에 직면하면서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당시는 광주 임곡에 7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사업을 확장하려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외풍도 황토가 지닌 효능과 멋에 푹 빠진 이씨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어렵사리 위기상황을 넘긴 ㈜터전은 점차 소비자들에게 전보다 더 깊은 신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부설 ‘황토연구원’을 만들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96년 건축용 황토 패널 제조방법 등 ‘황토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이듬해 등록을 마쳤다. 특히 그는 여러 종류의 흙을 이용해 알록달록한 색깔들을 만들어낸다. 천연염색이 어렵다는 60수(1㎝당 60올의 실 사용)의 섬세한 면직물 염색도 척척 해냈다. 아토피, 피부염 등 이른바 ‘문명병’ 확산은 소비자들이 황토제품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흙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 아토피 같은 문명병은 사라진다.” 이씨가 내놓은 처방전이다. 황토가 갖는 공기정화작용은 새집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요즘 혼수용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수출 모색중 ㈜터전은 지난 2004년부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teojeon.com)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의 문을 열었다. 아직 오프라인 매출을 넘지는 못하지만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문량이 느는 추세다. 해외수출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미 동남아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반응을 살폈으며 특히 중국의 신흥부자와 현지 동포들의 잠재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에는 일본 박람회도 다녀왔다. 도쿄에서 열린 한국물산전에 현지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아토피 , 피부염 환자들이 많아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는 게 이씨의 판단. 이씨는 이와 함께 전문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체인화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웰빙분위기가 황토제품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ISO 9001을 획득했고, 5년전에는 공예품 인증도 받았다. 의장등록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건이 특허출원 중이다. 이씨는 “황토는 유행을 떠나서 실생활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브랜드 ㈜터전은 이미 황토제품의 대명사로 확실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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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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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장사꾼, 光반도체에 미치다 ㈜리첼 김병천 대표이사 동남아 활동 무역회사 사장 신소재 LED 개발에 푹빠져 “파는 건 다 똑같아”자신 “나는 장사꾼입니다.” 차세대 발광소자 물질인 ZnO(산화아연)계 LED를 개발한 업체의 대표이사가 불쑥 내던진 말이다. 이공계가 아닌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도 무역회사를 운영 중인 ㈜리첼의 김병천 대표이사. 첨단산업체를 이끌고 있는 그가 돈키호테 같은 말을 뱉어낸 것은 그의 이력이 말해주 듯 투자한 만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국내 굴지의 무역회사에서 4년간 일해 온 김 사장은 직장을 뛰쳐나와 중소 무역회사를 세웠다. ㈜나우런.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콜라와 생리대에서부터 석재와 철강에 이르기까지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팔았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다고 생각하던 지난 2000년 3월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차세대 LED 개발에 가능성이 보이니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1년안에 개발할 수 있다는 말에 5억원을 송금했다. 1년이 지났다. 결과가 없었다.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장사꾼으로서의 기질이 발동했다. 또 돈 냄새도 났다. 성공만 한다면 대박이 터질 것 같다는 예감.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연구시설로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 양산장비로 개발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저런 조언을 구하던 중 광주시가 광(光)산업을 육성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주시를 찾아 육성의지를 확인하고 첨단단지에 공장을 세웠다. 4년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전문 기술자를 찾기 힘들었다. ‘삼고초려’ 끝에 최고기술책임자인 이해권 박사를 대전에서 영입해왔다. 수없는 실패와 도전 끝에 결국 빛을 보게 됐다. 김 사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조명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세계 유수 기업보다 먼저 지속적인 발광이 가능한 ZnO(산화아연)계 소자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는 김 사장은 “공산품이나 반도체나 파는 것은 같다”면서 “팔기위해서는 탄탄한 (원천)기술력이 확보돼야 하며, 남보다 먼저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가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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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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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개발에 성공한 ㈜리첼의 임직원들. 앞줄 가운데가 김병천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이해권 박사, 임재현 박사, 김해일 부장, 박종현 대리, 박세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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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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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소량의 빛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막 자궁에 착상된 수정난을 정상적인 아기로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산모처럼…. 태아가 40주의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이 0.1㎜의 원형구조에 불과한 한 점의 빛이 계속 발광하도록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사람들. 이들에 의해 이 빛이 정상적인 크기(0.3mmx0.3mm)로 만들어져 상용화 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라는 또 하나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차세대 조명시장을 선점사기 위해 광(光)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나라마다 새로운 소재를 활용, 값이 싸면서도 고휘도(高輝度)의 LED(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하기 위한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상용화된 LED는 신호등이나 간판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휘도가 약해 조명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이사와 연구원 3명 등 7명이 전부인 광주의 한 작은 회사가 신 물질을 이용해 조명용 LED를 양산할 수 있는 소자발광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월출동 첨단단지에 위치한 ‘㈜리첼(대표이사 김병천)’은 최근 국내 최로로 차세대 발광소자 물질인 산화아연(ZnO)계를 이용해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칩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ZnO계 발광소자는 차세대 발광소자로 주목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리첼이 개발한 발광소자처럼 연속적 발광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리첼이 개발한 ZnO계 발광소자는 지난 3월 8일 빛을 발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리첼의 ZnO계를 이용한 발광소자 개발은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동개발에 참여했던 한국광기술원 한명수 박사는 “ZnO계 발광이 두세 건 보고된 적은 있지만 지속적인 발광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ZnO계 LED는 직경 100 마이크론(0.1㎜)의 원형구조로 정상적인 크기(0.3× 0.3㎜)에서는 거의 12배의 방사선속이 예상돼 발광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질화갈륨(GaN) 계열 LED보다 저렴하게 고품위 LED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 지금까지 ZnO이 LED소재로 이용되지 못한 것은 발광을 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P형의 ZnO 박막형성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첼은 비소(As)라는 물질을 이용, P형을 제작해 발광에 성공했다. 박막기계(MBE)를 2년 동안 무려 600여회를 가동해 얻어낸 성과다. 고생 끝에 안겨질 미래는 장밋빛이다. ㈜리첼은 ZnO계 LED가 상용화되면 국내 산업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V LED는 단기적으로 살균기, 공기 및 수질 정화기, DNA 검출기 등 의료·환경·바이오산업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명용 백색 LED 제작을 위한 광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미래 유망 제품이다. 특히 ZnO계 UV LED 개발 성공은 향후 일본, 미국 등의 선두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LED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닛치아 등 외국 업체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도 차세대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분야의 발광 다이오드 기술을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사업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내업체가 로열티를 받는 시대가 금명간 온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리첼은 오는 2010년께 일반조명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년까지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리첼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해권 박사는 “현재 질화갈륨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국내 LED 업계에서는 일본 닛치아 등 해외 선진업체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LED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산화아연계 기술을 채택, 국내 기술로도 독자적으로 차세대 조명용 LED 개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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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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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9. 함평 ‘나르다’ ‘나비가 날다’, ‘함평군이 뜨다’ 의미 내포 함평군의 대표상징물인 ‘나비’의 이미지를 이용한 ‘나르다’ 브랜드는 ‘나비가 날다’, ‘함평군이 뜨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중앙의 나비를 중심으로 나비의 더듬이를 정보시대, 디지털시대에 맞게 정보에 접근하는 안테나로 표현해 앞으로 발전하는 자치단체로서 함평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표현해 제작됐다. ‘나르다’브랜드를 이용한 각종 제품은 청와대와 환경부, 광주시의 의전상품으로 고정 납품되고 있으며, 조달청 지정 문화상품으로 4개 품목이 등록됐다. 또 지갑과 벨트 등 2개 품목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라이선스를 획득했었다. 특히 군은 ‘나르다’로 브랜드 관련 우수단체 시상을 9회 수상했으며 상사업비로만 7억원을 받았다. 2000년 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최우수 사례에 선정된 데 이어 전국지방자치경영혁신사례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남도 ‘1시군 1품목’육성사업 평가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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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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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고장’으로 대변되는 전남 함평군은 그동안 ‘함평천지’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왔다. 함평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한우 등에는 대부분 군의 품질보증마크로 ‘함평천지’를 이용했다. 그러나 함평군은 환경농업의 본고장으로서 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브랜드 공모에 들어갔으며, 지난 1999년 탄생된 ‘나르다’(Nareda)는 이제 함평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군은 이 브랜드를 명품화 시키고 이전까지 공산품에만 적용해오던 한계를 뛰어넘어 왕골돗자리 등 지역의 농수특산품에도 ‘나르다’ 브랜드를 확대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친환경 지자체 형상화 ‘나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개발과 군의 이미지를 형상화시켜줄 수 있는 브랜드 창출의 필요성에서 개발됐다. 이같은 필요성은 3가지 측면에서 고려됐다. 21세기 함평군의 환경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군 이미지 개선과 관광상품 창출, 그리고 군민과 행정기관이 함께하는 경영수익사업의 필요성 차원에서다. 특히 자치단체의 브랜드라는 이미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시장상황을 개척할 수 있는 가치지향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방향에서 개발이 논의됐다. ‘나르다’는 서울에서 넥타이 등을 제조하는 누브티스사에 의해 개발됐으며, 지난 2002년 9월 39개류 313품목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현재 ‘나르다’를 사용한 넥타이, 스카프, 머그잔, 피혁제품, 문구류 등 142품목 366종의 상품이 제작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상설판매장으로 직영판매장 11곳과 위탁판매장 12곳이 전국 각지에 개설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각종 축제현장이나 백화점 등 특별행사장에 임시판매장이 설치돼 수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함평군 인터넷 쇼핑몰(www.inabishop.com)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나르다’ 브랜드를 활용한 매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매출액의 3%를 군에 로열티로 지불하는 상표사용료와 각 매장에서 직접 상품 판매형태로 구분된다. 지난해까지 군이 벌어들인 나르다 상표 사용료는 22억원 정도. 지역의 대표적인 자기제조업체인 ㈜행남자기를 비롯해 ㈜무한타월, 엣필닷컴㈜, 누브티스, 중앙체육사 등 10여개 업체가 ‘나르다’ 브랜드를 자사 출시품에 사용하면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나르다’를 부착한 직접판매상품액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2억여원에 이른다. ‘나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국단위 행사로 매년 나비상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전국의 실력 있는 대학생 및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과제는 함평군은 내년께 ‘나르다’ 브랜드사업의 중간점검을 위한 경영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미약한 ‘나르다’의 인지도 제고 방안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다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고 목표는 ‘나르다’를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나르다’ 브랜드를 활용한 주민소득 연계방안 연구에도 비중을 둘 방침이다. 그동안 ‘나르다’는 이용 대상이 주로 공산품에 그쳐 주민들의 직접적인 소득과 연계되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보·월야면 등지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왕골돗자리에 ‘나르다’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아울러 신광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蓮)제품에도 이를 접맥시킨다는 복안이다. 나비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전담 사업단 출범도 고민 중인 과제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함평군 사회경제과 내 계(係)단위에서 담당하고 있는 관련 업무를 전담 사업단으로 독립시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제도 도입해 브랜드 사업을 행정개념이 아닌 경영사업 개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함평군 김양현 사회경제과장은 “많은 분들이 애정어린 마음으로 ‘나르다’ 브랜드 상품을 애용해준다면 잘 사는 함평,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치단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이경신 기자 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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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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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권오종 대표이사 “중국, 이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할수 있다’ 자신감 생겨” “자치단체서 관심 가져 줬으면…” “중국, 이길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주위의 권유로 법원 경매에 나온 회사를 낙찰받아 오늘까지 운영을 해오고 있는 ㈜대한무도구 권오종(50) 대표이사.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 사장은 서울에서 30년동안 직장생활을 해온 평범한 사람으로 검도계에 발을 내디뎌 본적이 없으면서도 검도의 핵심 기초 장비인 죽도를 생산하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권 사장이 지금의 ㈜대한무도구를 인수하자 동종업계에서는 “비전이 없으니 하지 마라”, “2년내 망할 것”이라는 등 가슴 아픈 조언만을 해줬지만 현재 권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문을 닫았다. 자신들의 미래를 권 사장에게 말했던 것이었을까. ㈜대한무도구를 인수했지만 막상 검도는 물론 죽도에 대해서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기계에 대해서도 문외한이었던 권 사장은 ‘인생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일에 매달렸다. 오늘의 청심(淸心)이 있기까지 6억원 가량 손해를 봤지만 6년정도가 되자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권 사장은 “시간이 지나자 죽도만큼은 중국에 질 수 없다는 오기 비슷한 게 생기더라”며 “이제 자신감이 생긴 만큼 질로 승부해 점차 가격을 높여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전국에 하나 남은 죽도 생산업체인점을 고려해 운전·기계자금 등에 대한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인수 전 부도업체가 받은 자금지원과 연관성을 따지지 말고 중소기업 육성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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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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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죽도(竹刀) 국가대표급 죽도(竹刀)를 만들기 위한 제작공정은 기계화와 수작업이 반반씩 섞여, 엄청난 인내와 장인정신을 필요로 한다. 3년생 이상인 왕대나무(사진 1)를 죽도 넓이로 쪼갠후 열을 가해 모양을 만들고(2), 굽은 대를 반듯하게 교정해(3) 속살과 겉살을 죽도형태로 다듬게 된다(4). 죽도형태로 규격과 무게를 조절한 후(5) 손잡이인 병혁부분에 가죽을 씌우는 수작업을 거치면(6) ‘청심(淸心)’이 완성된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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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호 기자 sgh
200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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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길이를 알려는 듯 창공을 향해 곧게 뻗어 나가는 푸른 대나무의 숨결을 모았다. 3년이 넘은 전남·북 지역 왕대나무만이, 뿌리 위쪽에서 120㎝ 몸짱만이 선택된다. 4쪽으로 나눠지는 아픔을 맛봐야 하는 죽(竹)은 장인의 손길을 거쳐 다시 한몸이 돼 명품 ‘죽도’로 다시 태어난다. 대한민국 유일의 국산 죽도 ‘청심’(淸心). 값싼 중국산에 밀려 벼랑끝에 내몰린 한국 죽도의 자존심이자 대명사이기도 하다. 전남 구례군 용방면 신지리 431번지. 구례읍에서 승용차로 20여분을 가다보면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이곳 마을 한켠에 낯설은 간판이 눈에 띈다. ‘㈜대한무도구(大韓武道具)’. 자연풍광이 수려한 구례의 작은 촌 마을과 전혀 동떨어진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바로 ‘죽도’다. ㈜대한무도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이곳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죽도를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하더라도 서울 동대문 상가 등 수도권과 전남 등 4곳에서 죽도를 생산했지만 값싼 중국산에 밀려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대한무도구에서 생산하는 죽도의 제품 이름은 ‘청심(淸心)’이다. 일반용에서부터 중량, 단봉, 이도류 등 검도에서 사용되는 모든 죽도를 생산하고 있다. ‘淸心’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유일한 국산이라는 점도 있지만 제품 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사)대한검도회의 시합규격에 맞게 제작될뿐만 아니라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어 검도를 이제 시작한 초보자라도 좋은 죽도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칼 끝부분인 ‘선혁’은 가늘면서 잘 깨지지 않고, 손잡이 부분인 ‘병혁’은 손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두께가 알맞으며, 무게는 아주 가벼워 일본산 죽도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사)대한검도회는 지난해 7월 ‘淸心’을 공인 죽도로 선정해 그 우수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외에도 ‘淸心’의 특징은 전남 담양 등 전남·북에서 생산되는 대나무, 그중에서도 ‘왕대’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의 대나무는 타격을 했을 때 값싼 중국산과 달리 강도와 반동 등이 훌륭하다. 문제는 제품의 원료인 전남·북 산 대나무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대통밥그릇 등 대나무 죽제품과 관련된 산업들이 활발해져 왕대나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루 평균 100자루의 죽도를 만들어 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연간 생산하는 죽도는 많아야 2만자루가 채 안된다. 현재 ‘淸心’은 국내 죽도시장의 5∼6%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대부분 중국산이 점유했다. 가격에서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죽도의 경우 ‘淸心’은 2만5천원대인 반면 중국산은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차이가 많다보니 검도가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에 국내업자들이 들어가 제품을 생산해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도 그럴것이 공정의 절반은 수작업이면서 마진은 별로 없고, 가격은 오히려 높은 국산보다 통관료가 자루당 6천500원선인 중국산에 업자들의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권오종(56)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체직원 8명이 전부인 ㈜대한무도구는 비록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품질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고가 고품질 ’정책으로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출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실 ‘淸心’은 일반 초보자들보다는 선수나 고단자들이 주로 애용하고 있다. 검도를 오래 수련한 사람들일수록 손에 잡히는 감과 반동감 등을 고려할때 중국산 막죽도보다는 ‘淸心’을 선택하고 있다. ㈜대한무도구도 이런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 국가대표선수나 실업팀 선수, 체육관 관장 및 고단자 들을 대상으로 ‘淸心’을 홍보하면서 이들로부터 제품의 단점을 듣고 이를 보완해 나가고 있다. 세계 검도계를 한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는 지금 ㈜대한무도구는 가격면에서는 중국과, 품질면에서는 일본과 힘겨운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국가대표급 죽도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례/강재순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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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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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세지멜론 성공신화 이면 들여다보니 전국 최초 3일 정산제 도입 재배농민들 “이익도 손해도 함께” 전국 작목반 등으로 급속도로 확산 세지멜론의 성공신화에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3일 공동정산제’가 큰 역할을 했다. ‘3일 공동정산제’는 수출일(화요일, 토요일)을 기준으로 월∼수요일과 목∼토요일을 나누어 각각 3일간의 시장 평균가격으로 주2회 멜론값을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 도입으로 인해 세지멜론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더 이상 특정시기나 출하를 고집하거나 기피하는 개인주의를 버리게 됐다. 비록 국내가격보다 다소 낮지만 세지멜론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수출도 연중 가능해졌다. ‘3일 공동정산제’는 농민들에게 시장가격 변동에 대한 위협을 덜어주면서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통해 세지멜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이 제도는 공동으로 정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출하-판매-정산’ 경로가 하나의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세지농협은 ‘수출가격 보전기금’을 운용해 또 다른 유통혁신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이는 멜론 생산자들이 수출가격보다 국내 내수시장 가격이 높을 때 수출을 기피하는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생겨났다.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낮을 때는 차액보전을,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낮을 때는 차액납입의 방식을 통해 농가의 수출을 장려했다. 나주세지농협 박상호(52) 지도·판매팀장은 “‘3일 공동정산제’와 ‘수출가격 보전기금제’는 재배농민들이 이익도 함께, 손해도 함께 본다는 상생의 생존방식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진시스템은 타 지역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전국 작목반 등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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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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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세지멜론 멜론재배 선도농가인 최대열(50·세지면 대산리)씨가 수확중인 멜론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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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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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매장에서 노란 박스에 담긴 ‘세지멜론’은 소비자들에게 단연 인기다. 이유는 간단했다. 여타 지역에서 생산된 멜론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인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은 그다지 고려대상은 못됐다. 이를 두고 나주세지농협 박종학(65) 조합장은 “세지멜론은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품위’를 갖췄다”고 표현했다. 120여 재배농가가 참여중인 6개 작목반이 공동출하를 위해 구성한 멜론연합회(회장 염만준)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110억원 상당. 올해는 일본 수출만 2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지멜론의 혁신사례는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제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최고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세지멜론의 이같은 도약은 저절로 찾아온 행운이 아닌 20여년간 꾸준히 진행된 ‘혁신’의 산물이다. 지난 1986년 농가와 농협, 나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주민들의 고소득 작물로 개발한 것이 멜론이었다. 품종은 상품가치가 가장 높은 머스크멜론(겉에 그물무늬가 있고 살은 연한 녹황색. 향기가 매우 짙다)을 선택했다. 당도가 높으면서도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해 건강에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품종이다. 그러나 초창기 10년의 성과는 미약했다. 농가가 개별적으로 출하를 하면서 중간상인들의 장난(?)에 휘둘렸고 소비층 또한 두텁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1996년 그간의 노력을 통해 4개 작목반을 하나로 묶어 ‘연합회’를 조직, 이를 통해 공동선별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세변동이 심해 가격이 좋을 때만 출하가 집중되는 ‘홍수출하’가 빈발했다. 박 조합장은 당시를 “영산강 주변의 극심한 홍수피해는 70년대 후반 나주호 조성으로 막아냈지만 이 당시 멜론의 홍수출하는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일본수출도 시작됐지만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아 일주일 중 주요 수출일에 해당하는 화·토요일에는 농가들이 출하를 기피하는 혼선이 빚어졌다.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연합회를 중심으로 혁신이 시작됐다. 파종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농협에 전권을 위임, 출하시기 조절과 수집·선별·판매를 농협이 책임졌다. 멜론연합회는 재배 및 유통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농가는 오직 생산만 담당하게 됐다. 아울러 신기술 연구는 전남대와 전남도농업기술원이, 나주시는 생산시설 확충 및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 등 생산에서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는 이른바 ‘클러스터’를 창출해내게 된다. 연중생산체계가 확립되고 가격에 따른 일시적 홍수출하를 방지할 수 있게 되는 등 관리에서부터 수확까지 최고품질의 농작물 생산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그동안 연합회 참여도 6개 작목반으로 늘었고 재배면적도 53㏊로 넓어졌다. 8년째 멜론을 재배하는 최대열(50·세지면 대산리)씨는 “농협과 연합회가 판로 등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농민들은 오직 생산만 신경쓰면 된다”며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건 농민들에게 ‘복(福)’ 아니냐”고 웃음지었다. 세지멜론은 이제 또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세지멜론의 성공신화는 곧 여타 지역의 멜론재배면적 확대로 이어져 시중의 과잉공급 상태에 직면했다.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제품 출하가와 달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류대는 동절기 비닐하우스 재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인근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서면 든든한 지역시장을 갖게 돼 고급 과일에 속하는 세지멜론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세지멜론은 나주배와 상생을 통한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주/김경민 기자 k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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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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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댓잎 차, 댓잎 김치, 댓잎 술, 죽초액… 버릴것 없는 ‘竹’ 郡, 신산업 추진…연구개발 20건 완료·추진 액체 비누·스포츠 음료 생산 기술 개발 전력 담양군은 대나무 신산업을 위해 산·학·민·관 네트워크를 구축, 각종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결과 댓잎 차·댓잎 김치를 개발해 상품화 했고, 대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죽초액을 이용해 각종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 등 20건의 연구개발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에 있다. 이 가운데 댓잎차는 대나무 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추진한 담양군의 대표적인 상품중 하나다. 담양군은 3년에 걸쳐 ‘대나무 성분과 약리 효과’ 등을 분석, 댓잎 차를 개발했다. 댓잎차는 식이성 섬유질이 풍부하고 특히 카페인이 없고 향이 좋아 입안에 청량감을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농본초경(新農本草徑)에 따르면 댓잎은 해열·이뇨·소염 등에 효과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초액도 대나무를 통해 얻어진 대표 특산품이다. 대나무 숯을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모아 숙성·정제한 액체인 죽초액은 천연물질로 분뇨와 축산 폐수의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사용된다. 담양군이 기술개발에 매달리면서 각종 성과를 거두자 대나무 신산업과 관련된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10개의 대나무 신산업 업체가 대나무숯, 죽초액, 비누, 대잎차, 대잎분말, 대잎술, 천연염색 등 대나무와 관련된 각종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담양군은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죽초액 기능성 액체 비누와 대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기능성 스포츠 음료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
정성문 기자 moon
200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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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어느 부잣집에서 해 놓은 밥이 그만 쉬어버렸다. 밥을 지었던 하녀는 주인 마님의 노여움이 두려워 그 밥을 대밭에다 몰래 버린뒤 대잎으로 덮어놨다. 하루는 마님이 대밭을 순찰하러 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대나무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났던 모양이다. 순찰을 하는 도중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내에 이끌려 도착해보니 다름아닌 하녀가 쉰밥을 몰래 버렸던 곳이었다. 담뱃대로 대잎을 모두 치우자 하얀 쌀밥이 발효를 하면서 그윽한 향을 풍기고 있는 것이었다. ‘옳거니’하던 그 주인마님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대잎을 원료로 해서 술을 만들게 되니 그게 바로 ‘죽엽청주’다. 전남 담양군에 전해져 내려오는 대나무에 얽힌 설화중 한토막이다. 최근 담양군 대나무자원연구소와 ㈜가나아트가 1천853명을 대상으로 죽공예품 활성화를 위한 기초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대나무 하면 담양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죽향의 고장 담양군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나무산업을 분석한 남도대학 지역특성화시범사업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25억원으로 추정됐다. 1차 생산물인 죽순과 원죽에서부터 2차가공품인 가내수공업제품, 대나무 시장에서 생산되는 대통밥·대통술 용기, 작물 지주대 등 단순 가공품은 물론 대잎차, 죽초액, 비누 등 대나무 신산업 제품과 3차 서비스 산업 및 신약·바이오 제품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나무에 의한 경제적 효과가 파급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도를 기준으로 향후 10년간 장기예측을 해본 결과 오는 2015년이면 대나무로 인한 경제효과는 무려 4천89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한국미래물류 연구원에서 실시한 담양군 GRDP(지역내총생산) 추정과 담양군이 발전방향에서 제시한 연평균 GRDP 10.24%가 적용됐다. 현재 담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용역결과의 상품화, 대나무 생태공원, 죽녹원 개발 등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의 영향으로 대나무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GRDP 증가율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담양군은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대나무 신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죽향’ 담양군의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70년대 황금밭으로 불리며 대나무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를 이끌어왔지만 80년대 접어들면서 값싼 중국산에 밀려 쇠락을 거듭, 대나무 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담양군의 대나무신산업화 전략은 크게 ▲기능성 상품개발(식품·의류) ▲바이오산업(신약·음료) ▲관광산업 ▲공예·인테리어 ▲친환경자재 ▲지적재산권 확보 ▲생태전원 등 7개 분야로 나뉜다. 산업자원부는 대나무 신산업을 지역혁신 우수사례로 선정해 올해부터 3년간 42억원의 국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담양군의 대나무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최근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생물산업과 무관치 않다. 대나무는 뿌리에서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전혀 없는 경제자원으로 식용은 물론 공예, 건축, 농·수산 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제고로 바이오산업이 급부상하면서 대나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천혜의 향토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나무는 건강에 좋은 음이온과 뇌파 방출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대숲 1㏊당 하루 이산화탄소 1t을 흡수하고 0.37t의 산소를 배출하는 등 공기정화 작용이 탁월하다. 대나무 숲의 아름다운 경관과 은은한 댓잎 소리는 죽림욕 등 웰빙시대를 맞아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힘입어 담양군이 개발해 운영중인 죽녹원의 상설 문화체험 공연 및 대나무 관련 행사는 최근 문화관광부로부터 ‘콘텐츠 융합형 관광개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담양군은 대나무신산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연간 1천2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나무로 제2의 전성기를 계획하고 있는 담양군은 대나무의 안정적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1천717㏊인 죽림면적을 오는 2013년까지 3천㏊로 확대할 방침이다. 체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국 최대 대나무 생태공원 및 대나무 바이오 숲을 조성하고, 대나무 분재관·박물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담양/박석순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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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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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5.보성녹차-친환경재배 선두 보성샘골녹차 생산자 관능평가서 당당히 1위 지난 96년부터 유기농 재배 “차별성 인정, 특구조성 필요” 보성군 미력면에 자리한 보성샘골녹차(대표 송홍석·60)는 친환경 유기농 녹차재배 선두주자다. 지난 96년부터 친환경재배를 시작한 송 대표는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퇴비만을 사용한다. 농약은 절대 금지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난 2003년에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수시로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토양과 품질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 보성샘골녹차 재배면적은 2㏊다. 친환경재배라 면적을 확대하기 힘들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1주일전에 제초작업을 했지만 벌써 녹차밭 이랑에는 풀들이 무성하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보성샘골녹차는 녹차 생산자들이 모여 제품의 맛을 평가하는 관능평가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친환경 녹차재배는 35년간 농업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송 대표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농가를 돌며 쉼 없이 무농약 재배를 강조했던 그는 손수 친환경 무농약 녹차재배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녹차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일반화됐던 시절이었다. 품질의 고급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녹차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한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서 친환경 재배를 시작한 것. 관행농법에 비해 친환경 녹차 재배는 경작비용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기질퇴비 가격은 일반 화학비료 보다 10배가 비싸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일일이 인부를 동원해 제초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친화경제품들이 시중에서는 차별성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특별히 높은 가격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각종 친환경농업 설명회나 친환경제품 홍보전에서도 기존의 제품과 별반 다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송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문에 그는 친환경제품 판로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녹차협동조합 건립도 구상중이다. 그는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안전한 먹거리라는 차별적 인식이 확대되도록 특구조성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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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브랜드] 보성녹차 보성군은 지역의 대표산업인 녹차를 활용, 농업과 관광, 산업, 문화가 어우러진 ‘녹차수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보성녹차는 4월20일 곡우를 전후해 첫 수확이 시작된다. /남도일보DB
지역 브랜드
남도일보
200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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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차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 순천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녹차생산액과 파급효과를 합쳐 5천128억원의 직·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계측됐다. 고용효과는 1천727명, 지역 총생산액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녹차산업이 지역경제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성군의 녹차사업은 지난달 농림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관으로 실시된 지역농업클러스트 시범사업 평가결과 최상위 그룹에 선정됐다. 농업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의 종합 컨텐츠를 구축해 각 산업간 연계성을 크게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한국 차 시장과 종합유통물류시스템을 통해 녹차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보성지역 농업과 산업분야가 체계화된 점도 인정받았다. 보성군은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보성차밭과 연계한 차·소리 문화공원, 해수휴양타운, 비봉 공룡공원, 태백산맥무대 조성 등 1천178억원을 투자하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는 보성녹차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30일에는 순천대에서 녹차와 관련한 우수기술 발표회와 각종 관련 제품 전시회가 열려 녹차산업의 발전방향을 진단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보성녹차는 농림부의 ‘지리적 표시’ 1호로 등록돼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리적표시제란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공품의 명성, 품질, 기타 특징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경우 정부에서 그 품질을 보증하고 국제적으로 원산지 명칭의 개념을 보호받는 제도다. 보성군은 요즘 녹차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연계를 통해 군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보성녹차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보성을 한국의 ‘녹차수도’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농업과 관광, 산업,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데 이어 꾸준히 세계로 판매망을 확대 중에 있다. 안길섭 보성군 녹차사업단장은 이를 두고 “커피가 지고 이젠 녹차가 뜨고 있다”고 표현했다. 48억원을 들여 미력농공단지에 대규모 녹차 가공공장도 건립중이다. 내년 공장이 완공되면 지금의 제품가공과정이 한발짝 진보하게 된다. 이른바 웰빙문화의 확산속에 녹차는 건강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린이들이 일찍 녹차에 친숙함을 갖도록 보성군 관내는 물론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학교급식용으로 녹차를 무료제공하고 나섰다. 안 단장은 “우리나라 1인당 녹차소비량이 세계평균수준인 500g이상이 된다면 국내 차 재배면적의 4배 이상이 식재돼야 하고 녹차시장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성/김동영 기자 kdy@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04.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