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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눈밭 `씽∼씽‘ -설원의 낭만…동심 살아나는 겨울 스포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고 부상위험도 없어 -주말 대부분 개장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 하얗게 눈 덮인 언덕에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나선 부모들이 더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색다른 모험에서 짜릿한 재미를 맛보고, 어른들은 어릴 적 즐겨 타던 눈썰매의 추억이 새로워 더 재밌다. 동심으로 돌아간 연인들의 웃음소리도 눈밭을 채운다. 스키처럼 그럴싸하지는 못하지만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겨울 가족레포츠가 바로 눈썰매. 특별한 기술을 익힐 필요도 없고 부상위험도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겨울추위가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오면서 지난 5일 순천 월등관광농원 눈썰매장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지역 대부분 눈썰매장이 이번 주말과 다음주말을 전후해 개장에 들어간다. ◇광주 패밀리랜드 호남최대길이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광주 패밀리랜드 눈썰매장은 오는 21일 개장한다. 성인용 175m와 유아용 50m 두 개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최고 장점. 특히 개장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신년 이벤트가 어우러지면서 하루해가 짧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오후에는 스키교실이 열려 10일 과정의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연락처 (062)571-8278. 인터넷 홈페이지(http://fl.kumho.co.kr)에서 미리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확인하는 게 좋다. ◇장성 대화레저관광농원 지난 95년 전남지역 최초로 세워진 장성 대화레저관광농원 눈썰매장은 최북단에 자리해 있어 3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15일 개장한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접근이 용이하며 개장이래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운영되고 있다. 좀더 신나게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방법은 캠프에 참여하는 것. 눈썰매와 함께 점심식사가 제공되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관람도 가능하다. 또 농원에서 사육중인 새, 멧돼지, 토끼 등 동물들의 생태학습도 가능하다. 캠프에 참여하려면 입장료 외에 8천원이 추가된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를 이용하거나, 호남고속도로 장성IC에서 상무대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연락처 (061)393-0303.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dwresort.co.kr 참고. 이용요금은 성인 8천원, 어린이 7천원, 20인 이상 단체는 2천원씩 할인된다.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순천 월등관광농원 순천 월등관광농원 눈썰매장은 지난 5일 개장해 운영중이다. 다른 곳과 달리 눈썰매장이 감,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수원에 둘러싸여 있어 분위기가 특이하다. 슬로프 각도가 낮아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며 바이킹 등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가족댄스경연대회, 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9동의 방갈로를 갖추고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순천시내를 경유하는 무료셔틀버스 2대가 운행을 시작한다.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를 빠져나와 구례방향으로 진행, 학구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오면 된다. 연락처 (061)754-7272. ◇곡성 눈썰매장 오는 20일 개장을 앞두고 슬로프 정비가 한창인 곡성 눈썰매장은 평평한 눈잔디밭이 있어 부모가 직접 썰매를 끌어주며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120m 성인용 슬로프는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영화감상과 대형 노래방이 무료로 제공된다. 호남고속도로 곡성IC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어린이 7천원. 단체는 1천원이 할인되며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 눈썰매를 탄 뒤에는 인근 녹차찜질방에 들러 온가족이 함께 뜨끈한 물속에 얼었던 몸을 녹일 수 있다. 연락처 (061)362-7122. ◇화순 백아산 관광목장 화순 백아산 관광목장 눈썰매장은 오는 14일 개장한다. 튜브에 바람을 불어넣어 만든 눈썰매는 쿠션작용에 의해 서로 부딪쳐도 다칠 염려가 없다. 또 썰매 리프트가 있어 썰매를 끌고 힘들여 오를 필요도 없다. 썰매장 정상까지 걷는 길도 비닐하우스 터널로 만들어졌으며 부드러운 인조잔디가 깔끔한 느낌을 준다. 성인용 130m 슬로프는 속도제어를 위해 중간에 평평한 면을 만들었으며 하단부 길이도 넉넉해 뒤따라오는 사람과 충돌한 염려도 없다. 썰매장 한켠에서 투호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대형식당과 저렴한 모텔을 갖춰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호남고속도로 옥과IC를 빠져나와 오산·화순 방면으로 12km 진행. 화순온천, 백아산 휴양림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연락처 (061)373-8080∼1.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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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격주로…도청앞에서 출발 -수요일 프로그램은 미황사만 운영 전남도가 추진중인 산사체험 관광상품은 오는 7일부터 격주로 운영된다. 매월 첫째, 셋째주는 순천 송광사와 구례 화엄사, 둘째주와 넷째주는 대흥사, 미황사, 백양사에서 운영한다. 단 주중인 수요일 출발 프로그램은 미황사에서만 매주 운영된다. 특히 전남도는 산사체험 여행에 외지관광객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경기지역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대행여행사도 선정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서 출발한다. 참가비는 1인당 7만3천원(초등학생 이하 6만원). 준비물은 간단한 복장과 세면도구만 챙기면 된다. 여행문의는 전남도 관광진흥과(062-607-3332)나 지구촌여행문화원(062-223-4416).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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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만난다" 아늑한 사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산사체험‘여행이 순천 송광사를 비롯한 전남도내 5개 유명사찰에서 시작된다. 특히 이번 산사체험은 각 사찰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찰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예불, 참선, 다도, 스님과의 대화, 공양, 사찰 및 주변암자 순례코스 등으로 꾸며진다. 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체험프로그램이 끝나면 남도특유의 향토음식을 맛보거나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각 사찰의 특성과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송광사 -불교승맥 잇는 승보사찰 -순천만 탐조여행도 곁들여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순천 송광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승맥을 잇는 승보사찰로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불린다. 나라의 스승인 16국사를 배출했다. 목조삼존불감(국보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43호), 국사전(국보56호) 등 국보 3점과 보물 13점, 국가문화재 17점, 지방문화재 9점 등이 보존돼 있다. 4천명인분 비사리구시와 부처님전에 올리는 그릇인 능견난사, 수령 800년 된 쌍향수는 이곳의 3대 명물. 주요 프로그램은 첫째날 입제식을 시작으로 대웅전에서 간단한 불교 기본교리를 공부하게 된다. 이어 저녁공양과 저녁예불, 좌선, 차담을 마친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예불은 새벽3시30분부터 시작된다. 1시간여 자유시간은 가진 뒤 아침공양, 후원에서 자원봉사 이후 불일암, 광원암, 감로암 등 송광사 주변 암자를 돌아보게 된다. 회향식을 마치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둘러볼 시간을 갖게된다. 탐조를 위해 출발하기 전에 미리 쌍안경를 챙기는 것 잊지말자. 점심식사 뒤 낙안읍성과 고인돌공원을 들른 뒤 광주로 돌아온다. △화엄사 -각황전 등 문화재 많아 -사찰풍수기행 프로그램 특이 구례 화엄사는 우리나라 화엄10대 사찰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다. 4사자3층석탑은 불국사 다보탑과 비견되는 걸작품이며 각황전 앞 석등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사찰내에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각황전을 비롯해 국보4점, 보물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기념물 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물배치가 다른 사찰에 비해 특이하다. 보제루 밑을 통과해 대웅전에 이르는 여느 사찰과 달리 화엄사는 보제루 옆을 돌아가도록 돼있다. 일주문을 지나 북동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금강역사, 문수, 보현의 상을 안치한 천왕문에 다다르는데 이 문은 금강문과는 서쪽방향으로 빗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찰체험 프로그램 중 화엄사만의 독특한 것은 사찰풍수기행. 둘째날 오전7시부터 2시간여 동안 1천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의 유구한 역사를 지도스님의 해설과 함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리산 온천관광과 천연염색을 경험해보는 황기모아 관람도 프로그램 말미에 잡혀있다. △대흥사 -10리 나무터널 길 좋아 -참선· 암자순례 등 일정 해남 대흥사는 왕벚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가 10리에 걸쳐 펼쳐진 나무터널이 인상적인 곳이다. 해남읍에서 동남쪽으로 12km 떨어진 두륜산도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다선일체의 비조를 이룬 초의선사의 일지암이 있으며 표충사 현판은 정조대왕의 친필, 대웅보전, 천불전, 침계류는 원교 이광사, 가허루는 청암 이상만,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절의 사세가 번창해 13명의 대종사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해 선교 양종의 대도량으로 자리잡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서산대사 휘하의 승군 총본영이 있었던 곳이다. 울창한 나무숲길을 걸어 들어가면 피안교, 일주문을 지나 부도밭을 만난다. 서산대사를 비롯, 대흥사에서 배출한 역대 스님들의 부도와 부도비가 가지런하다. 해탈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람(伽藍·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이 펼쳐지는데 전체 경역이 넷으로 나뉘어 각 구역이 돌담으로 둘러있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금당천을 경계로 북원과 남원으로 나뉘고, 다시 남원 뒤편으로 서산대사 사당인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으로 나뉜다. 저녁예불과 참선, 방사정리, 암자순례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인근 관광지인 호남지방 사대부가의 대표적인 가옥으로 윤선도가 시작에 전념했던 녹우당과 다산초당을 둘러보게 된다. △미황사 -부도에 새겨진 문양 특이 -달마산 금샘 신비 간직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489m) 서쪽에 자리한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불교의 해로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 대웅보전 주춧돌에는 다른 사찰에서 보기드믄 거북 등 바다생물이 새겨져 있다. 신라 경덕왕때 세워져 한창 번창하며 주위에 12암자를 거느리기도 했다. 현재는 대웅보전, 응진전, 요사채 등 몇 채만 남아있고 10여분 거리의 숲속에 떨어진 부도밭과 사적비가 번성했던 옛날을 말해준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절터와 대웅보전의 앉음새가 편안함을 준다. 또 부도마다 새겨진 거북, 게, 새, 연꽃, 도깨비 얼굴 등이 꾸밈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미황사만의 차별화된 사찰체험 프로그램은 다도체험과 달마산 금샘 산행.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된 달마산은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다보면 멀리 제주도와 완도, 진도 등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수면이 온통 금가루로 덮여 있는 금샘이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백양사 -우리나라 25대 본산의 하나 -선체조·참선으로 하루 시작 장성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있는 절로 우리나라 25대 본산의 하나다. 대한8경의 하나로 손꼽혀오고 있으며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란 말에서 보여주듯 일년 내내 변화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과 소요대사 부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입구에 서있는 쌍계루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과 병풍처럼 서있는 기암절벽이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조계종 초대 종정인 만암과 태고종 초대 종정인 묵담 등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을 많이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 입구에서 20분 거리인 약사암은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백양사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153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5천여 그루가 경내 맞은편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겨울에도 푸름을 더해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선체조와 참선으로 시작해 다도체험과 강의, 암자로 가는 길 등 만들기가 주요 프로그램이며, 담양 죽물박물관과 가사문학관, 소쇄원 등을 둘러본 뒤 광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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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에 오르는 등산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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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만개…순백의 설국 속으로 -색다른 낭만…서석대 겨울풍경 탄성 절로 -눈덮인 입석대 돌기둥 너덜겅 풍광도 장관 -증심사코스가 편리 …지정등산로 이용해야 무등산(해발 1,187m)에 눈꽃이 만개했다. 예년보다 20여일 일찍 찾아온 첫눈은 벌써부터 겨울산행의 묘미를 느껴보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산으로 이끌고 있다. 장불재(900m)를 기점으로 입석대(1,017m), 서석대(1,100m) 등 정상부분만 눈에 덮여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가볍게 오를 수 있다. 겨울산은 황홀한 분위기와 함께 색다른 낭만과 스릴을 제공한다. 특히 무등산은 설화와 빙화가 독특한 경관을 빚고있다. 봄의 진달래, 여름 산나리, 가을의 단풍과 억새, 겨울의 설경과 빙벽은 무등산이 자랑하는 자연경관. 그 중에서도 서석대의 겨울풍경은 보는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자아내게 한다. 새하얀 눈꽃에 눈이 시릴 정도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의 앙상함을 감추려는 듯 흰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바람에 날리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설화는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남쪽면은 햇볕에 녹아 짙은 나무색깔을 그대로 보여주는 반면, 방향을 바꿔 북쪽에서 보면 새하얀 눈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햇볕을 좇으면서 자라는 식물과 달리 설화는 북쪽을 향해 점점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설경은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 주변과 그 아랫부분이 최고 장관이다. 석수가 먹줄을 튀겨 깎아 세운 듯 반듯하게 서있는 입석대의 10여미터 돌기둥 머리마다 흰모자를 살포시 눌러쓴 형상을 하고 있다. 천왕봉 중턱 경사지에 한무더기 너덜겅도 흰눈에 덮여 흑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 서석대에 올라서면 눈꽃을 배경 삼아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주시가지의 모습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불재에 도착하면 먼저 반기는 게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억새의 군무다. 하얀꽃을 바람에 다 날리고 노랗게 물든 억새 위로 펼쳐지는 입석대-서석대의 절경을 보고있노라면 저절로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이곳에서 접근이 허용되는 정상까지는 900미터. 완만한 길이라 20여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눈길이지만 지난달에 등산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걷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산을 오르는데 특별한 준비물도 필요 없고 그저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두툼한 방한복 한 벌이면 족하다. 무등산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네갈래로 나뉜다. 무등산장 코스와 증심사, 지원동, 화순 이서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무등산은 다시 15개의 작은 등산로로 나뉘어져 있다. 산행은 산장코스보다 증심사 코스가 편리하다. 무등산장 코스는 길은 평탄하지만 매서운 북서풍을 그대로 맞으면서 산에 오르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기진맥진할 수 있다. 권장코스는 증심사입구∼약사암∼새인봉삼거리∼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서석대.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산을 내려오는 방법은 3가지. 자가용을 가지고 왔다면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와야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는 장불재에서 군사도로를 타고 무등산장으로 내려오는 게 더 낫다. 무등산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다면 장불재에서 규봉암∼꼬막재∼무등산장 코스도 좋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조용순씨는 "겨울산행은 기온변화가 심해 자칫 조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속한 구난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정등산로만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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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심사 ·경열사 등 답사코스 많아 -원효사입구 부도전 산책로로 제격 무등산에는 증심사, 원효사, 규봉암, 경열사 등 답사코스가 많다. 입석대 뒤편에 있는 규봉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소나무가 위태롭게 뿌리를 내린 절벽지대에 암자 하나와 요사채가 앉아 있다. 맑은 날이면 지리산과 조계산, 월출산, 제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증심사는 광주의 대표적인 불교도량으로 신라시대 철감국사가 창건했다. 보물 제131호 철조비로사나불좌상과 유형문화재 제1호인 3층석탑 등이 있다. 그밖에도 대웅전, 지장전, 비로전, 오백전, 적묵당, 행원동, 범종각, 일주문 등이 경내에 자리하고 있다. 의상봉을 마주한 산 중턱에 자리한 원효사는 신라의 국사 원효스님이 산자수려함을 사랑해 암자를 세우고 원효암이라 이름하면서 사찰의 역사가 시작됐다. 광주시 지정 유형문화재인 동부도와 원효사 출토유물 32점이 보관돼 있다. 입구의 부도전은 산책로로 좋은 숲길이다. 이밖에도 경열공 정지장군의 위패를 모신 경열사와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집해 용맹을 떨친 충장공 김덕령장군을 모신 충장사, 전상의장군을 모신 충민사가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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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겸해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조여행의 계절이 다가왔다. 수만 마리의 철새가 하늘을 뒤덮으며 비상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장관. 탁 트인 대자연속에서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며 자연관찰을 겸한 나들이로 말 그대로 일석이조다. 우리나라는 매년 11월 중순쯤이면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서 고니를 비롯해 두루미,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 1백여 종이 넘는 겨울철새들이 전국 각지로 날아와서 다음해 2월까지 머물다 떠나간다. 드넓은 호수와 함께 조성된 갈대숲과 인근에 농경지가 많은 전남지역은 새들이 머물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 특히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와 철새들의 도래시기가 앞당겨져 벌써 각 서식지마다 철새무리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족이나 단체로 탐조여행을 가 볼만한 전남지역 주요 철새도래지를 소개한다. △순천만 흑두루미 등 희귀조류 찾아와 드넓은 갈대군락 잘 보존 돼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오염원이 적어 잘 발달한 갯벌과 염습지, 갈대군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질 좋은 수산물이 풍부하고 인근 농경지가 넓다.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지점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 전개된 갈대군락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11월 초부터 겨울철새들의 도래가 시작된다. 인안방조제를 따라 차를 몰면서 멀리 논 한가운데서 벼 낱알을 주어먹고 있는 흑두루미 무리를 볼 수 있다. 국도2호선 순천여상 사거리에서 지방도 818호선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도로변에 순천만을 알리는 큰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다. 서편마을에서 선착장을 지나 곧바로 들어가면 15분 정도, 신석마을에서 제방을 따라 돌아 들어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석양에 물든 대대리포구의 풍경도 장관이다. △해남 고천암호-금호호-영암호 가창오리 군무 환상적 농경지 넓어 먹이 풍부 1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펼치는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한 점 부딪침도 없이 일정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새떼들의 향연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80년대 말 조성된 고천암호는 인근 금호호-영암호와 더불어 철새들의 낙원으로 불린다. 가창오리 외에도 희귀종인 먹황새와 독수리, 흰죽지수리 등이 관찰됐다. 간척지 기온이 따듯하고 20여리에 이어지는 갈대밭, 600만평에 이르는 농경지가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준다. 해남읍에서 해남면 시등리를 거쳐 화산면 해창리를 지나면 고천암 방조제에 도착. 거리는 18km. 해남읍에서 황산면 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가면 25km. 영산강 하구언은 건설과 함께 떠났던 철새가 다시 날아들고 있다. 영산호에 이어 영암호와 금호호가 완공됐고 금호호 주변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해 먹이가 많아졌다. 가창오리와 홍머리오리, 흰쭉지오리, 청둥오리 등 오리류가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목포에서 영산호방조제를 지나 삼호방면으로 우회전, 삼호조선소에서 해남·진도 방면으로 접어들면 영암호와 금호호가 연이어 나온다. △강진만 최대규모 고니 도래지 물때 잘 맞춰야 관측 용이 강진만은 최대규모의 고니 도래지다. 올해는 벌써부터 500여 마리가 찾아와 갯벌을 노닐고 있다. 예년에 비해 2배가 넘는 숫자다. 물에서 자맥질을 하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에 모여 깃털을 다듬는다. 물때를 잘 맞춰야 관측이 용이하다. 고니 무리와 함께 올해는 청둥오리, 기러기도 몇 마리 눈에 띈다. 칠량면 만덕간척지와 가우도 인근이 주요 관측지다. 다른 곳에 비해 갈대 등 탐조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없어 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비교적 쉽게 바라볼 수 있다. 강진읍을 지나 고금도가 건너다 보이는 마량까지 강진만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는 23번 국도변이 아름답다. 김영랑생가와 백련사, 다산초당, 청자도요지 등 문화유적도 인근에 풍부하게 자리하고 있다.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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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경 이용 300미터 거리 적당 방한복 필수 조류도감도 챙겨야 새들을 관찰할 때는 200∼300미터 거리에서 탐조경(텔레스코프)을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탐조경 대신 쌍안경이면 충분하다. 또 줌기능이 좋은 디지털비디오카메라 등 캠코더도 관측장비로 이용된다. 정확한 관찰이 필요하다면 역시 스코프가 제격이다. 복장도 중요하다. 새들의 눈에 잘 띄는 빨간색 등 원색의 옷은 가급적 피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비슷한 색의 옷을 갖춰야 비교적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냄새를 풍기는 짙은 화장이나 담배도 가급적 피하고 보다 충실한 관찰을 위해 조류도감을 챙기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관찰을 끝낸 다음에는 옥수수나 밀 등 새들의 먹이를 놓아주는 조그만 배려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탐조의 경우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하므로 두껍고 따뜻한 복장을 꼭 갖춰 입어야 한다. 새들을 잘 볼 수 있는 시각은 먹이를 찾으러 나오는 새벽이나 주변이 어둑해지는 오후 4시께가 적당하다. 초보자들은 단체탐조여행이나 전문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면 더욱 좋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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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차귀도. 해질 무렵 노을이 바다를 물들일 때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제주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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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남국의 섬 제주 "구경 많이 허당 갑서" 때묻지 않은 관광의 보고 동화 속의 그림 같은 섬 늦가을 제주가 때아닌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동남아 관광이 잠시 주춤하고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한라산 정상도 예년에 비해 한 달 빠른 지난 1일부터 개방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섬 제주. 대평원처럼 활짝 펼쳐진 목장과 초원, 신비로운 동굴들, 깎아지른 바닷가 절벽과 탁 트인 백사장, 동화 속의 그림 같은 섬 등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어디를 가도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섬 전체가 때묻지 않은 관광의 보고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기세 등등한 바람이 귓전을 때리고 지나가고, 춥다고 옷깃을 여미자니 눈을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햇살을 받아 애교스럽게 몸을 떤다. 손수 차를 빌려 이 섬을 찬찬히 음미하며 훑어보자. 유명관광지 위주로 찾아가는 패키지관광으로는 제주의 참멋을 즐기기 어렵다. 큰길을 버리고 샛길로, 지름길을 버리고 굽잇길로 접어들어 차를 몰 때 이 섬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다.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린 듯 만 듯 느린 속도로 차를 몰아보자. 뒤따라오는 차가 있다면 잠시 양해를 구해도 좋다. 제주의 겉모습을 알려면 해안도로를 타라. 하늘거리는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루는 산록도로도, 단풍이 물든 중턱을 지나 눈이 덮여있는 한라산 백록담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다면 1100도로도 좋다. 섬 속의 섬 우도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신이 다듬은 듯 검붉은 육모꼴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서있는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늦가을 제주의 풍광을 사진에 담았다.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마그마가 지상에 노출되어 식으면서 일어나는 수축현상으로 만들어진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마치 신이 빚은 조각품처럼 육모꼴의 돌기둥이 겹겹이 쌓여있다. 제주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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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광주∼동복 간 217번 버스 수시 운행 광주에서 화순읍을 지나 22번 국도를 타고 동면 구암삼거리서 동복·주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10km 진행하면 동복면소재지. 삼거리서 사평방면으로 우회전해 4km를 더가면 연둔리 마을이다. 오른쪽으로 동복천을 끼고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쉽게 눈에 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광주 광천동 버스터미널과 화순 사평을 경유해 동복을 오가는 217번 화순군내버스가 수시 운행되고 있다. 구 연둔교 앞이 정류소다. 호남고속도로 주암IC를 빠져나와 22번 국도를 타고 화순 동복 방면으로 들어오면 편리하다.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과 산림청이 공동으로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아름다운 거리 숲 ▲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군청~금성 원율간 메타세콰이어 거리 ▲경남 밀양시 삼문동 4-2번지외 4필지 소나무거리 ▲충남 보령시 대천동 일대 감나무 거리 #아름다운 마을 숲 ▲경남 사천시 정동면 대곡리 임487-2번지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산 1-1번지 덕고개마을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308번지, 동흥동 2187번지 일원 ▲전남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128번지 ▲전남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17-1 #아름다운 학교 숲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3리 133-2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1002번지 ▲경북 상주시 신봉동 258번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식현리 54번지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산 1-68 내설악 장수대 숲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부소산성 숲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임 39-3 번지 어부림 ▲전북 정읍시 내장동 산 198번지 내장사 단풍나무 숲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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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등 200여그루 울창한 마을숲 형성 -고즈넉한 분위기 … 가족 연인들 많이 찾아 -`아름다운 마을숲‘ 선정·나루터 정취도 그윽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발목을 덮는 낙엽을 밟으며 산책을 즐기는 기쁨은 만추의 계절이 안겨주는 최대의 선물. 연인끼리 데이트도 즐기고 가족끼리 스러져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을 소개한다. 연둔리는 마을 전체가 아름드리 나무들로 가득 찬 숲정이다. 노랗게 물든 단풍이 물위에 투영되면서 한껏 운치를 뽐내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수령 100∼500년 된 느티나무, 서나무, 검팽나무, 왕버들나무 등 200여 그루가 동복천을 따라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그 길이가 남북으로 700여 미터에 이른다. 하천을 따라 긴 단풍터널이 만들어졌다. 연둔리 둔동마을은 40여 세대가 거주하는 아담한 시골마을이다.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외지인의 발길은 뜸한 편이다. 북적이는 단풍인파 없이 그저 차분한 가을산의 분위기만 주변을 감싸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이 낙엽 되어 떨어진 고즈넉한 길을 걸으면서 잔잔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가을 여행지다. 숲속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차문을 활짝 열고 의자를 젖힌 채 누워있는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연둔리 숲정이는 결혼시즌을 맞아 웨딩포토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매일 3∼4쌍 정도가 이곳을 찾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듬성듬성 놓여있는 벤치에서 검은 연미복과 새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예비 신랑신부의 다정한 모습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마을 앞에는 동복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둔동보에 잠시 흐름을 멈춘 물길은 마을 앞에 널찍한 호수를 형성했다. 오염원이 없는 동복댐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 깨끗하기 그지없다. 이용하는 손님 없는 나룻배 한 척은 연인들의 사진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큰길에서 보면 나무에 가려 마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리를 놓기 전 이용했던 나루터도 그대로 남아있다. 마을 한켠에 자리잡은 정미소에서는 방아찧는 소리가 쉼없이 울려 퍼진다. 가을걷이가 끝난 농촌에서 겨우내 먹을 식량을 준비하는 소리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동복천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다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상류에 있는 구 연둔교는 차량은 건널 수 없고 자전거, 손수레 등만 통행할 수 있다. 차를 몰고 마을로 들어가려면 100여 미터 아래 놓인 새 연둔교를 이용해야된다. 1500년대 주민들이 홍수를 막기 위해 마을 앞에 나무를 심으면서 숲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풍치림이자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고 서있는 수호신인 셈이다. 먼 옛날 마을 뒷산에 큰 바위가 있는데 건넛마을 구암리에서 보이면 마을에 재앙이 생긴다해서 그 바위를 가리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전설도 마을주민들이 들려준다. 화순군은 지난해 이 숲을 향토문화유산 제12호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또 지난달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과 산림청은 이곳을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했다. 생태적 건전성과 자연성, 경관미, 역사성, 고유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나무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명을 다하고 고목이 돼버린 나무, 밑동만 남은 나무 곁에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인 숲을 가꾸고 보존하기 위해 새롭게 나무를 심는 주민들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원이기에…. 마을 안길 담장 너머에 매달린 붉은 감이 노란 단풍을 배경 삼아 연둔리의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화순//정경태기자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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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대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산성 정상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강천산 자락을 따라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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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단풍… 山城도 타들어가네 -전체길이 7km 넘어 추월산 담양호가 한눈에 -운대봉은 최적조망지 강천산자락 절경 압권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계단식 축성기술 돋보여 백두대간을 타고 남하한 단풍은 11월에 접어들면서 남부지방을 물들이기 시작, 빠른 속도로 지리산과 해남 두륜산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 정점에 담양 금성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전북 순창과 도계를 이루는 이곳에 지금 단풍이 절정이다. 금성산성 정상부터 강천산(584m) 자락을 타고 펼쳐지는 단풍은 압권이다. 한번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호남의 금강산‘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계곡과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강천산을 뒤덮은 단풍은 설악산이나 오대산 단풍 못지 않다. 중부지방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떨어지는 것에 비해 이곳 단풍은 서서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90년대 들어 개발이 시작된 금성산성은 일반인에게 아직은 덜 알려진 곳. 하지만 한번 올라보면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벌써부터 산성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땅에 이렇게 웅장한 산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처음 찾는 이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성루에 서면 거침없이 흐르는 산줄기와 담양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성은 삼한시대에 시작해 고려중기에 완성됐다고 문헌은 전한다. 해발 603m 산성산을 최고봉으로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한 거대한 산괴다. 내성을 포함해 전체길이가 7km가 넘는다. 성곽을 따라 전체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단풍구경도 하면서 좀더 느긋하게 산행을 하려면 넉넉하게 6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지만 단풍이 타오르는 요즘이 최고 장관이다. 산행은 산성의 주 진입구인 외남문에서 시작된다. 남쪽으로 무등산을 비롯해 추월산과 너른 담양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성을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 왼쪽 가파른 성벽을 따라서 서문으로 돌아보는 방법과 내성을 가로질러 동문으로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편리한 산행을 원한다면 후자를 추천하고 싶다. 성내에는 애기단풍이 듬성듬성 물들어 있고 약수터에서는 여전히 가는 물줄기가 쉼없이 흘러내린다. 해발 500m 높이에 자리한 동문은 금성산성에서 유일하게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망대가 세워진 곳이다. 그만큼 시야가 확 트였다. 동문부터는 성벽 위를 따라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절벽 등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산성인 탓에 곳곳에 낭떠러지가 많다. 순창 강천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도 이곳에서 만난다. 운대봉은 단풍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봉우리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장관을 구경해 보라.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드넓은 단풍바다에 푹 빠지고싶은 유혹을 여간해선 견뎌내기 힘들다. 연대봉(605m)을 지나 북문을 향해 20여분을 걷다보면 큰 상수리나무 아래 널찍한 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추월산 자락을 벗삼아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휴게소다. 북문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북문에 도착했다면 한번쯤 고민이 필요하다. 보국사터와 민가가 자리한 성내를 가로질러 편안하게 남문으로 가든가, 아니면 산성을 한바퀴 돌아보는 길을 택해야 한다. 서문은 성내 물길이 담양호로 들어가는 깊은 계곡 양옆에 축단을 쌓고 그 사이에 성문을 배치했다. 60도에 이르는 급경사로 계단식 축성기술이 돋보인다. 이곳에서도 성내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놓여있다.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이왕 예까지 왔다면 힘들더라도 철마봉과 노적봉에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넘실거리는 호수물과 가을빛깔이 선명한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그 자체를 보여준다. 노적봉에 올라선 순간, 출발했던 남문이 저 아래 다시 보일 때, 코스를 완주했다는 커다란 포만감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담양//박수형기자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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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호 가는 길에서 진입 담양읍에서 메타세콰이어 도로를 따라 전북 순창 방면으로 진행. 금성면을 지나 1km 진행하다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담양호·추월산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진입하면 된다. 다시 2km를 달리다 보면 금성산성을 표시한 작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비포장길로 접어든다. 이곳에서 산중턱에 자리한 주차장까지는 2km.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말에는 산 아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게 낫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담양터미널에서 담양호 가는 버스를 이용해 10여분 뒤 내리면 된다. 하루에 13회 운행.(담양여객 061-382-6823)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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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분위기 죽계탕·죽순회도 별미 담양의 자랑거리인 대나무를 이용한 대나무 통밥이 유명하다. 담양읍에서 장성 백양사 방면 7km 지점에 자리한 월산면 대나무 통밥집(061-382-1999)이 대표 음식점. 1시간 이상 불린 쌀에 소금간을 한 뒤 밤, 대추, 은행을 넣고 대나무통에 담아 압력솥에 물을 붓고 쪄낸다. 시골 할머니집 같은 분위기에 곁들인 묵은 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죽계탕도 이 집의 또 다른 별미. 대나무를 삶은 물에 푹 익힌 백숙은 기름기가 전혀 없는 게 특징. 닭 냄새도 없어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우렁이와 소고기를 가미한 죽순회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대나무 공예가인 주인 한향근씨(48)가 손수 만든 죽공예품이 식당안에 장식돼 있다. 침대, 의자, 가리개 등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대통밥 1인분에 8천원. 죽순회 1접시에 1만원. 죽계탕은 3∼4인분 1마리에 3만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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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손란’ 시인이 당시 혼란했던 사회상을 한탄해 180자의 긴 족자에 시를 적어놓은 대관루 2-방문객이 마을로 들어오면 맨 먼저 술한잔을 대접 했다는 이족들의 술항아리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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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의 돌을 깍아 석굴과 1천338개의 돌계단을 만든 ‘ 서산 ’ 돌로 만들어진 여의주 주머니에 담으면 재복이 26개 소수민족 생활상이 한눈에 운남민속촌 중국 운남성(완) 중국은 영토가 넓고 인종과 민족도 다양하지만 광활한 국토에 널려 있는 자연의 풍광도 천태만상이다. 운남성 성도인 곤명시 서쪽 교외 전지 서부에 자리한 ‘서산’도 그중의 하나다. #잠자는 미녀 벽계산(서산) 서산 구경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밥을 챙겨 먹고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벽계산’이라고도 불리는 서산은 해발 2천280m, 길이 4㎞의 녹색 옷에 덮여 있는 산이다. 산세만 놓고 보면 언뜻 정겨운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깐깐한 화교 상인들처럼 만만치 않은 산이다. 굽이굽이 기복이 심해 마치 긴머리를 전지에 드리우고 잠자는 미녀를 연상시켜 ‘미인산’으로도 불린다. 정상에서 리프트카를 타고 내리면 고구마 모양처럼 생겼으며 마치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곤명호수와 곤명시가지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산 꼭대기에는 용문이 있고 삼청각에서 용문의 정상 달천각까지는 암벽을 뚫어 만든 좁은 석굴로 돼 있다. 굴은 모두 1천338개의 돌계단으로 돼 있고, 벼랑에 낸 길과 조각들은 청나라 중기에 세도사가 만들기 시작해 72년의 대역사 끝에 완성됐다고 한다. ‘용문’에는 돌로 만들어진 용의 형상이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마다 용의 입에 손을 넣어서 있지 도 않은 여의주를 꺼내 주머니에 넣는 시늉을 해보는 것도 또 다른 관광의 재미다.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주머니로 재물이 많이 들어와 부자가 된다고 믿기도 하는데, 이는 세상 모든 이의 소망을 반영한 하나의 풍속으로 봐도 무방하다. 산의 명소로는 화정사와 태화사, 삼청각 등 웅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찰들이 자리한다. 특히 화정사는 몽고족이 세운 원 시대에 창건돼 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확장공사가 이뤄져 수백여년의 세월을 굳건히 버텨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의 석가모니와 오백나한의 소상은 불교문화의 정수이자 백미다. 삼청각은 원나라 때는 지방관리가 더위를 피해 공무를 행하던 곳이었으나 명대에 들어와 9층 건물인 도교 사당으로 개축됐다. 화정사의 오백나한상을 내둘러진 혀는 서산과 마주해 있는 대관루로 그대로 이어진다. 곤명 서쪽에 자리하며 일대는 대관공원으로 하나의 관광지 형태로 조성돼 있다. 곤명호의 끝부분을 차지하는 대관공원은 아름다운 누각들이 별천지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이중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지난 1690년 창건된 3층 높이의 ‘대관루’이다. 이 대관루에 올라 곤명호를 바라보면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반한 ‘나르시스’처럼 무릉도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관루 앞에 걸려 있는 180자의 긴 족자는 청나라 시인인 ‘손란’이 쓴 것으로, 당시의 혼란한 사회를 한탄한 내용이다. 현지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멋드러진 족자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관루에서의 감동은 운남민속촌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자연경관을 보느라 나간 넋을 되돌려 준다. ‘운남민속촌’은 중국 운남성 관광의 종점에 해당한다. 운남성에 사는 26개 소수민족 가운데 12개 민족의 주거형태와 고유의 풍속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26개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담을 계획이라고 가이드가 귀띔한다. 일정의 빠듯함에 쫓겨 4개 소수 민족촌 밖에 둘러볼 수 없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제갈량이 맹획을 칠종칠금(七縱七擒)한 고장이자 대리석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대리, 이곳에 사는 민족이 백족이다. 백족은 원래 운남성을 지배했던 왕족이며 역사의 주인공 답게 주거형태가 매우 호사스럽고 화려하다. 술을 즐겼다는 이족은 방문객이 마을로 들어오면 맨 먼저 술 한잔을 대접한 것이 지금도 예의로 전한다. 민속촌을 나오면서 드는 느낌은 한때 이들 소수 민족들이 운남성을 좌지우지했던 민족들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어찌 됐건 박물관의 유물처럼 철저히 관광상품화 돼버린 이름 모를 소수 민족 처녀의 웃음은 운남성 관광의 아쉬움과 허전함을 달래주는 마지막 위안이었다. 짧은 일정 속에 일상을 뒤로 한 채 4일여를 돌아본 중국 운남성의 여정은 발을 막 들여놓았을 때의 막연함과 환상을 깨고 경제 개발이 한창인 현대 중국의 한면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중국 곤명
남도 플러스
글·사진 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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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촬영지 도석림의 원사수림 2백50톤의 동으로 도교 사찰 금전 중국 레저 (2)중국 운남성을 가다 곤명을 다녀온 사람들은 석림, 세박원과 구향 등 이 세곳을 곤명 관광의 백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세곳은 곤명의 명소이자 전통과 역사, 천혜의 풍광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선물 ‘석림‘ 석림은 굳이 우리말로 풀어쓰자면 ‘돌숲‘이다. 1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항상 몰려드는 석림은 곤명 동남쪽 이족 자치현 안쪽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르스트 지구 중 하나로 세계적인 관광명승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지 사람들은 ‘천하 제1기관‘으로 부른다. 큰 석림 범위 내에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광 코스가 조성돼 있다. 석림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입구부터 자연이 빚은 화려한 풍경에 저마다 혀를 내두른다. 지구의 나이와 맞먹는 2억6천만년 전 바닷 속에 잠겨 있었던 석회암이 융기한 후 비바람과 지진 등 자연에 손에 의해 다듬어져 기암괴석이 형성됐다. 5m 남짓한 작은 바위부터 30-40m에 이르는 돌들이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방향에서 보면 토끼나 거북, 쥐 등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아열대성 기후로 인해 조금씩 내리는 비와 만나면 대석림은 유난히 검은 형상을 띠고 규모는 작지만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소석림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석림‘이라는 지명은 지난 1931년 당시 중국 윈난성 주석이었던 용운이 시찰을 돌다가 이곳을 지나면서 돌봉우리가 수풀처럼 보인다고 해서 ‘석림‘이라고 지었고 이것울 수행하던 주종악이 석림이라는 글자를 현지에 새긴 데서 유래됐다. 대석림 정면에 석림이라는 예서체의 붉은 글씨가 지금도 아로새겨져 있다. 여기에는 영화 ‘손오공‘촬영지인 도석림의 원시수림이 유난히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오공의 스승인 삼장법사 바위를 비롯, 손으로 만지고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돗대바위‘ 등 원작의 무대를 옮겨놓은듯하다. #신선이 머물던 곳 ‘금전‘ 금전은 곤명시에서 7.5㎞ 떨어진 북동쪽 명봉산 꼭대기에 위에 자리해 있다. 1602년에 준공된 금전은 전체가 동으로 만들어 졌으며 도교의 신선인 직무대제를 모시고 있고 무게만도 2백50톤에 달하는 중국의 4대 금전 가운데 하나다. 전설에 따르면 명나라 윈난성을 순시하며 도교를 숭배하던 관리인 오삼계의 꿈에 신선이 나타나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정작 신선을 만나러 온 그는 2개의 남비와 산양을 가지고 있는 노인과 마주치는데 오삼계는 허름한 차림의 이 노인을 무시하며 지나쳐 그의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이 노인이 팔선 중의 한명인 여순양임을 깨닫지 못해 신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이런 실수를 거울 삼아 오삼계는 이곳에 영선교와 여조비를 세우고 이곳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굳게 믿으며 금전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명나라 말기 창건된 도교 사원인 금전은 문과 액자, 석가래, 기둥에서 산상에 이르기까지 건물 전체가 금이 아니라 동으로 만들어져 다른 말로는 ‘등와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전 왼쪽 건물에는 오삼계와 그의 연인인 진원원의 사랑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오삼계의 반청운동을 나타낸다. 이렇듯 금전과 석림은 운남성 관광의 백미로 동차가 기암절벽 사이를 지날 때 중국 고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운남성 소수 민족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석림에 도착하면 이곳에 살고 있는 이족가이드들이 전통 의상을 입은 채로 이방인들을 맞는데 유난히 순박하고 친절하다. 이족은 사는 풍습이 다른 소수 민족과는 달리 독특해 볼거리가 많다. 여행 이틀여를 지내면서 온화한 날씨, 맑은 공기, 남방의 상록 활엽수에 실려오는 바람이 과연 우리가 중국 본토를 여행하고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 새 하루가 저물었다. 석림과 금전을 둘러본 뒤 인근의 운남성박물관을 챙기는 것은 여행의 덤이다.중국 곤명
남도 플러스
글 사진=기경범기자 kgb@kjtimes.co.kr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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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드라이브 환상적 -남도대교 등 볼거리 풍성 861번 지방도를 따라 섬진강휴게소를 지나 계속해서 섬진강 상류로 거슬러올라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다. 광양 특산품인 밤이 탐스럽게 익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강에서 재첩을 잡는 아낙들의 모습도 그림 같다. 또 허리춤까지 잠기는 강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들도 심심찮게 보게된다. 하동읍 입구인 섬진교에서 강을 건너지 않고 좌회전해 섬진강 우측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된다. 섬진나루를 지나 다압나루, 검두나루 등 강을 따라 형성된 자연부락 앞에는 어김없이 작은 포구와 만나게 된다. 청매실농원에 잠시 들러 이곳의 가을정취도 느껴보자. 광양과 구례의 경계를 넘어서면 강을 가로질러 거대한 다리가 건설중인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남도대교 건설현장이다. 구례 간전과 경남 하동의 화개를 잇는 350m 대형 아치교로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진행중이다. 계속 진행하다 간전교에서 강 좌로로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면 구례로,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시 하동읍내로 진입하는 길이다. 여행 날짜를 잘만 맞추면 1일과 6일 열리는 화개장터의 정겨움도 맛볼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라면 광양제철이나 컨테이너부두 홍보관(061-791-7571)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09.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