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KT 전남본부장)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이란 컴퓨터를 통해서만 구현되는 통신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실제적으로 컴퓨터 외에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컴퓨터와 인터넷의 상관관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등과 같은 단말기에서 초고속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이 외에 여러 가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TV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셋톱박스는 컴퓨터를 어렵게 여겨 가까이 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 방법은 몇 년 전에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여러 가지 문제로 대중화가 늦어졌지만, 최근 인터넷 환경이 성숙하면서 생활속에 다가오고 있다.
최근 놀랍게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많은 도구 중 가장 인기를 모을 제품은 ‘PSP’(휴대용 게임기)가 될 것이라 한다. 사실 1∼2년 전만 해도 게임기가 PC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유무선인터넷의 보급과 컴퓨터, 통신, 가전 등의 융합화 추세로 사용자들은 더 이상 PC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다양한 정보들을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편리하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기기들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신기술이 펼치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시대의 주요 가치는 ‘새로움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아닌가 한다. 인터넷을 통한 산업 환경에서 가장 고전적이고 안정된 재무 구조의 대표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야후’와 ‘아마존’ 역시 설립 된지 겨우 10여년 남짓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회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과 몇 년 전에 남들보다 먼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다.
세계 즉석 카메라 시장을 석권한 ‘폴라로이드’는 전설적인 기업으로 승승장구하였으나 디카시장의 새로운 등장을 수용하는 변신의 노력을 소홀히 하여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은 비교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내년 4월부터 상용화되는 휴대인터넷서비스 와이브로와 함께 인터넷의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사업적인 대응을 하거나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가까운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를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누가 시장 개척에 나섰거나 붐이 일고 있다면 아주 획기적인 방안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그 분야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뒤에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공상에 불과할지 모르는 이런 생각이 필요한 까닭은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징인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가장 먼저 진입한 사람이 대부분의 시장을 석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고의 묵은 먼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다가오는 미래정보화 사회에서 펼쳐질 우리들의 모습을 꿈꾸면서, 생각 속에 숨어있는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한 발 앞서 만나보기 위한 색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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