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태생으로 금호고를 나온‘앙팡테리블’고종수(23)가 히딩크 감독 밑에서 화려하게 부활, 향후 그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천재’ 고종수가 히딩크사단에서 매경기 최고의 활약을 보인 끝에‘별중의 별’로 떠오른 것.
대표팀 합류 후 히딩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고종수는 현재 소속팀에 복귀한 뒤 올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에서 고종수를 왼쪽날개,공격형 미드필더,처진 스트라이커 등 여러 포지션에 시험해 본 결과 왼쪽날개가 가장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수비가 덜 집중되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자유롭게 개인기를 발휘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고종수는 특히 지난 1월3일 벌어진 올스타축구대회에 한-일올스타팀의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해 기막힌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 낸 것은 물론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오르테가(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도 탈락하는 등 수모를 겪다 거스 히딩크 신임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라운드의 풍운아’고종수.
그는 이날 올스타전을 통해 확실하게 부활, 한국축구의 숨통을 틔울 활력소로 떠올랐다.
사실 그는 지난해 돌출적인 언행 때문에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와 불편한 관계인데다 자질구레한 부상까지 겹치면서 국제대회는 물론 국내 리그에서도 방황을 거듭했다.
그러나 절치부심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말끔하게 소화, 한국축구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축구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잇단 참패를 당한데는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고 공격루트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첫손으로 꼽혔다.
일본이 아시안컵을 제패하는 등 ‘탈아시아’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게 된데는 나나미와 같은 발군의 플레이메이커 발굴이 결정적인 전기로 작용했다.
단지 플레이에 기복이 심하고 잔재주를 자주 부리는 바람에 공격의 맥을 끊어버리는 단점은 하루속히 고쳐야 할 과제다.
왼쪽 날개로 자리잡으며 힘차게 한해를 열어 젖힌 고종수가 현재의 기대대로 한국축구의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문종주 기자 mjj@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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