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을 듯 낫지 않는 발목인대손상, 대처는?

발목인대를 다친 후 통증으로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아예 호전을 보지 못하거나 며칠은 괜찮다가 이내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32, 남)씨는 약 1년 전 회사 등산모임에 참여했다가 하산 중 발목을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발목이 붓고 아파서 동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처음에는 물리치료를 처방 받았다. 하지만 효과가 없자 인대를 강화한다는 주사를 5회 정도 맞았고 또 다시 차도가 없자 다른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료결과 김 씨는 오래된 발목인대손상이 연골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발목인대손상은 대부분 발목이 꺾이거나 삐끗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손상 당시에는 발목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걸을 때마다 발을 절뚝거리고 관절운동 제한으로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이 질환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만큼 병원에서 원인검사를 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물리요법으로 호전이 어려운 환자들 사이에서 간단하고 손쉽게 발목인대를 치료한다는 주사요법이 선호 받고 있다. 환자의 혈소판을 뽑아 재주입하거나 인대를 강화한다는 주사 등이다. 문제는 주사요법이 비교적 초기에는 호전을 보일지 몰라도 심각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미비하며 병의 방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발목인대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는 3~5회, 많게는 12회까지 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발목을 다친 후 주사요법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낫지 않는 발목통증, 계속 방치하다 연골손상까지

발목인대손상을 계속 놔두면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목이 흔들리고 습관적으로 발을 삐는 족관절 불안정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불안정한 인대로 인해 주변 연골까지 손상되어 박리성골연골염이 초래되기도 한다.

박리성골연골염은 연골 하부의 골이 퇴행성변화를 일으켜 주위 뼈와 분리되면서 연골이 딱지 떨어지듯 분리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뚝’ 하는 발목 소리와 통증, 붓기, 뻣뻣한 강직 현상 등이 있다.

발목인대손상, 족관절 불안정성, 박리성골연골염 모두 정형외과에서의 전문적인 치료가 최선이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발목인대손상이 비교적 미비한 상태라면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얼음찜질, 압박붕대, 발목보조기 같은 물리요법으로 개선한다”며 “손상이 심하여 족관절 불안정성이나 심각한 박리성골연골염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수술은 지름 3.5mm 직선 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한 후, 발목인대를 재건하여 족관절 불안정성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또 박리성골연골염은 주위 뼈와 분리된 유리체를 원위치에 고정하거나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1cm 내외의 관절 구멍을 통해 진행하여 상처, 출혈, 합병증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당수 부분마취로 진행되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도움말 :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www.arthro.co.kr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