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의 휴대용 음향기기를 통해서는 dB(데시벨,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가 높은 고음질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휴대용 음향기기별 소음도 실태를 조사한 경과, 스마트폰 7종류 중 4개가 100dB 이상으로 나타났다. 100dB는 비행기가 지나갈 때 나는 소음의 정도로 보면 된다.

문제는 지하철 등 소음이 큰 곳에서 이어폰을 통해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 경우, 귀 내부에 증폭효과가 발생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청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지하철 등에서 이어폰을 자주 끼는 젊은이들이 귀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명’, ‘난청’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 수는 394명으로 2006년 306명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난청은 근육 혈관문제를 비롯해 뇌와 관련한 복합적인 이유가 합쳐져서 발생하게 된다. 보통 이명, 난청은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반드시 내이 기관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맑은머리맑은몸한의원 양회정 원장은 “이명과 난청,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의 압력을 낮추고 혈액순환 장애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에 이어폰 사용으로 이명, 난청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어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명, 난청, 어지럼증의 주원인은 달팽이관의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며, 이는 뇌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즉 뇌 기능이 원활하도록 침으로 조절하거나, 근육 이완요법, 한약요법을 조합해 치료하는 것이 적합하다. 특히 두개골 내부 혈액순환 개선에 초점을 맞춰서 치료해야 한다.

이명,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가급적 귓속형 이어폰보다는 귀걸이용 이어폰,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너무 크게 듣거나, 기기의 최대 볼륨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지하철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들을 경우에는 적어도 10분마다 귀를 쉬게 해주어야 한다.

양 원장은 이어 “이명, 난청, 어지럼증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른 증상이 동반될 위험성이 있다”며 “병을 진단하는 객관적인 방법을 찾기 어렵거나,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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