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도로·황포돛배 등 가을 정취 느껴보시길…

-임성훈 나주시장님 반갑습니다. 벌써 민선5기 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찾은 릴레이 태풍으로 나주배 낙과 피해 등이 많았습니다.
임 시장님의 사후대책에 대해 말씀해 주시시오.

▶ 예, 아시다시피 릴레이 태풍으로 인해 전남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배의 주산지인 나주는 80%나 낙과 피해를 입어 과수농민들이 상심에 빠졌습니다.

다행히도 떨어진 배를 ‘태풍이 일찍 수확한 배’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는데, 4일만에 3만상자가 팔려서 과수농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낙과배를 구입해주신 전국의 개인이나 기관단체, 기업 등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함께 낙과배 줍기와 시설하우스 철거 등에 도움의 손길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지난 추석명절은 비록 어려운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추석이 됐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시장님께서는 해마다 개최해오던 영산강문화축제를 없애고 10월 한 달 간 상설공연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셨습니다. 기존의 축제를 리모델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 지난 10월 5일 개막한 국제농업박람회를 비롯해서 10월 한달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축제가 풍성하게 열립니다. 많은 축제가 나름의 주제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을텐데요. 나주의 ‘주말상설공연판’은 타 지역의 축제와 몇가지 면에서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낭비성이나 소모성 축제를 지양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듯이, 축제 또한 먹고 마시는데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는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문화역량을 높이고, 국제농업박람회와 여행상품을 연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많이 오시도록 해서 ‘반짝 관광’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임 시장님께서는 벤처 기업 출신의 경제시장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하시는데요. 앞서 말씀해주신 축제예산의 효율적 집행은 어떤 내용인가요?

▶ 앞서 일부의 축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동안 축제들이 2~3일동안 흥청거리는 분위기에서 타지역의 기획사에게 일을 맡겨 예산의 상당부분이 일회성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의미도 있지만, 축제가 끝난 뒤 평가해보면 내실은 별로 없고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주의 경우 ‘역사도시’로의 면모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이나 대형공연에 밀려 지역 문화단체가 설자리가 없어졌다거나 외지 관광객 유입방안이나 경제성 분석 없이 치러지면서 경제적 유발 효과는 기대 이하라는 분석, 축제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검증없이 자화자찬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습니다.

나주시는 이러한 형식이나 보여주기식을 지양하는 대신, 지역의 문화자원을 총동원해서 많은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나주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내실있는 문화난장을 기획했습니다.

- 10월 한 달 동안 계속될 행사의 명칭이 ‘목사고을 나주, 주말상설공연 판’입니다. ‘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 나주는 고대 마한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2천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983년부터 1895년까지 ‘목’으로서 호남의 중심도시 역할을 했는데요. 이러한 풍부한 문화자원을 ‘한 판’ 걸지게 차려서 선보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나주는 혁신도시와 읍성권 중심의 원도심, 그리고 영산포 선창을 삼각축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나주 주말상설공연 ‘판’은 원도심과 영산포 선창을 무대로 나주의 문화역량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시장님께서 나주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고 말씀 하셨는데요. 주말상설공연 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 지난 6일 저녁 금남동 야외공연장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대중성이 뛰어난 국내유명 전문공연단과 함께 지역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 나주시립국악단과 합창단이 참여했습니다.

구체적인 공연으로는 비보이, CNS 금관5중주, 전라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화챔버 오케스트라, 아카펠라 공연이 가을밤을 수놓고요. 문화행사로는 ‘백호 임재를 만나다’시낭송 퍼포먼스와 청소년 경연대회를 비롯해서 옥사 형벌 등의 관아체험, 농악과 타고사열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졌습니다.

- 잠시 들렀다가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나주만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복안은?

▶ 정부의 영산강살리기 사업 준공과 영산강 자전거도로 개통, 95㏊ 면적의 영산강 수변공원, 요트·카누 계류장을 포함한 영산강 수상레저 시설, 황포돛배 운항 등으로 관광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관광인센티브를 주고,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1박2일 대표여행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나주 목 문화를 상품화한 나주읍성 달빛기행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서 지역문화예술 진흥뿐만 아니라 관광산업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추석연휴기간에 영산강의 명물인 황포돛배와 왕건호를 탄 관광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문화 공연중에도 운항을 하는지요?

▶ 지난 29일부터 추석연휴 기간 동안 황포돛배와 왕건호를 운항한 결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작년에 비해 체험객은 두배 이상, 운항 수입은 3배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 운항했던 황포돛배와 왕건호는 이번에 영산포 선착장에서 다시면 회진까지 10㎞ 구간을 약 한시간동안 운항하게 됩니다.

언제라도 오시면, 적정한 인원이 탑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으로 말끔하게 단장한 강변을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을 ‘천년 목사고을’ 나주로 정중히 초청합니다.

나주/안재필 기자 ajp@namdonews.com

<지난 10월 초 임성훈 나주시장과의 인터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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