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빙판길에 넘어져 허리를 다친 30대가 광주병원 정형외과를 찾아 김현종 원장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광주병원 제공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약해진 척추 뼈가 외부 충격에 의해 주저앉아 발생
심할 경우 하지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증 남길 수도
가벼운 스트레칭·관절운동 자주 하는 등 예방이 최선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허모(74) 할머니는 최근 눈이 내리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후 허리통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허 할머니는 빙판길을 걷다 허리를 놀랜 것 외에는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 누웠다 일어설 때마다 등 부위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허 할머니는 진단 결과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판정을 받았다.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허리가 아프거나 약한 사람들에게 고통의 계절이 되고 있다. 날이 추워 몸을 움추리다보니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거나 경직돼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억에 잘 남지 않은 사소한 외상이라도 척추골절이라는 심각한 병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광주병원 정형외과 김현종 원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노인들에게 잘 생기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의 발생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이 줄어들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4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에 의해 흔히 발생되는 골절부위는 손목, 척추, 대퇴골이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약 40%가 이런 골절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 뼈가 주로 외상에 의해 주저앉거나 찌그러져 발생하는 병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특히 골절된 뼈 조각이 척추신경을 누르게 되면 심할 경우 하지마비 등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경우 흔히 발생
척추압박골절은 빙판길에 넘어지는 것과 같은 직접적인 외상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런 기침이나 재채기, 양쪽 코를 막고 힘껏 코를 풀거나 배변 시 복부에 너무 힘을 주는 등 복강 내 압력을 갑자기 올리는 행위를 할 때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또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만 들어올리는 동작, 무릎 관절증으로 무릎 굽힘이 불편한 사람들이 의자나 방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듯이 주저앉을 때도 일어날 수 있다.

가벼운 척추압박골절이라도 노인의 경우 보통 12주 정도의 골유합기간이 필요하다. 급성기에는 대부분의 경우 압박정도가 경미하면 통증완화를 위한 약물요법, 단기간의 안정, 동통이 완화된 이후 가능한한 조기 보행을 시행하며 이때 척추보조기를 함께 착용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뼈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떨어지고 골흡수가 더 빨리 진행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골절부위의 압박률이 서서히 커져 결국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척추후만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는 등 부위의 만성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의 경우 장기간의 침상생활에 따른 폐렴이나 감염, 욕창, 하지 근력 약화 등 2차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국소 마취를 한 다음 다친 척추뼈에 주사바늘을 넣고 척추 안에 풍선을 삽입해 척추뼈를 펴주면서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한 뒤 단단하게 굳혀서 치료한다. 이때 삽입된 인공 시멘트가 굳으면서 발생하는 65~100도의 열이나 화학물질이 척추뼈의 신경말단을 태워 통증을 줄이는 역활을 한다.

이러한 경피적 척추후굴풍선복원술은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에도 시술이 가능하며 수술직후 보행이 가능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상이다.
노인들은 빙판길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급히 움직이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외상력이 없다 하더라도 일상생활 중 갑자기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운동제한이 발생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겨울철에 항상 일정한 관절운동과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등 척추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고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다.

광주병원 정형외과 김현종 원장은 "스트레칭은 과하지 않게 가볍게 자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노인들은 외출시 미끄럼방지용 신발이나 바닥이 거칠게 된 신발, 지팡이 등 보조기구를 이용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도움말>광주병원 정형외과 김현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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