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통증 질환
요추 염좌·척추관 협착증·골다공증성 골절 등 원인 다양
나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척추 후관절 증후군'도
규칙적인 운동·올바른 자세·생활습관·금연 등 예방에 도움

최근 왼쪽 허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당기고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 안모(56)씨는 가벼운 디스크인줄 알고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부항과 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집 근처 의원에서 물리치료와 함께 약을 처방받아 먹어봤으나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내 척추 전문병원을 찾은 안씨는 디스크가 아니라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허리가 아파서 걷지 못한다고 모두 디스크는 아니다. 허리 질환으로는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이외에도 요추 염좌,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내장증, 척추 후관절 증후군 등이 있다.
세계로병원 5정형외과 강경도 원장의 도움말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각종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가벼운 외상에서 퇴행성 변화(일종의 비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의한 변화)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허리를 삐끗했다면 '요추 염좌'
요추 염좌는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거나 손상을 입어서 발생한다. 허리 근육은 서기, 걷기, 물건 들어올리기와 같은 활동을 하기 위한 힘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허리 근육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염좌가 발생하게 된다. 허리의 인대는 다섯 개의 허리뼈(요추)를 서로 연결시켜 허리뼈를 지지하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질긴 조직이다. 인대 역시 상태가 좋지 않거나 과도하게 사용되면 경직되거나 약해지게 되며, 이 상태에서 갑작스런 힘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 염좌가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요추 염좌는 2~3주 정도 지나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만성화되거나 재발하기도 한다.

▶다리 통증과 함께 온다면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추간판)는 연한 중심부(수핵)와 이를 싸고 있는 질긴 외곽부(섬유륜)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경우 수핵은 마치 젤리와 같은 상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핵은 탄력을 잃고 섬유륜은 갈라지거나 틈이 생겨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섬유륜 사이의 틈이 점점 커지면 수핵이 틈 밖으로 밀려나가거나 터져나갈 수 있다.
이를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라고 한다. 때로는 외상에 의해서 이러한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튀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누르면 눌린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엉덩이, 다리, 발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릴 경우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선천적이기 보다는 주로 퇴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척추 뼈와 인대가 비정상적인 노화과정을 겪게 되면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 가지가 통과하는 양측 신경관 또는 추간공이 뼈, 인대, 관절주변의 비후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에 압박이 온다. 이와 함께 신경근 주변의 염증물질들이 생기면서 요통이나 하지에 여러가지 복합된 신경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요통보다는 눌린 신경이 담당하는 엉덩이 이하(엉덩이, 허벅지, 장딴지, 발)의 통증이나 저림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다.

▶넘어지거나 다친적이 있다면 '골다공증성 골절'
사람의 뼈는 나이가 많아지면 노화로 인해 약해지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 급속도로 뼈가 약해진다. 이렇게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약해진 척추뼈는 넘어지거나 물건을 들어올릴 때의 압력 혹은 일상적 활동 시에 생기는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도 금이 가거나 주저앉게 돼 골절이 될 수 있다.

▶자주 재발하는 만성 요통 '추간판 내장증'
자주 재발하는 만성 요통이나 엉덩이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연관통이 있는 경우 '추간판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 내장증란 추간판 탈출증과는 달리 추간판이 신경쪽으로 돌출되지는 않았지만 퇴행성 변화와 생화학적 염증성 변화로 추간판을 둘러싼 신경에 유해 자극을 주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흔히 앉아있을 때 악화되고 옆으로 돌아 누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주로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비교적 젊은 연령에 발생한다.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다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
척추 후관절, 이 중 요추 후관절은 연골로 이뤄진 활액막 관절로서 개개의 관절 가동범위는 적지만 복합운동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은 운동범위을 보인다. 요추 후관절의 관절면은 주로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이뤄져 있다. 형태는 원형 내지 타원형으로 편평하거나 곡선 형태이고, 주로 허리를 펴거나 굽히는 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척추 후관절의 활막은 통증에 예민한 조직이며,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의 1/4 정도가 후관절로 전달된다. 따라서 요추 후관절의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이로 인한 척추의 퇴행 현상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

▶치료·예방
대부분 요통은 일정 기간의 휴식,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효과적으로 치료된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불필요하게 자라나거나 두꺼워진 인대나 뼈가 신경을 누르거나(척추관 협착증)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추간판 탈출증) 심한 다리 통증을 유발하며,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골밀도 감소, 근육과 인대의 힘과 탄력성의 저하 및 뼈와 디스크의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노력으로 이러한 변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수영과 같은 수중운동, 걷기, 고정식 자전거, 근력강화 운동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세계로병원 5정형외과 강경도 원장은 “평소 적당한 운동과 균형 식단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특히 흡연은 척추뼈의 칼슘을 감소시켜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는 등 요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도움말> 세계로병원 5정형외과 강경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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