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쌀로 부농 이룬 '장흥 우렁이 총각'

▲ ‘한되’ 박민재 대표는 시중에 많은 쌀과자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과자는 찾기 힘들어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유기농 쌀과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기농으로 가꾼 벼를 안고 있는 박민재 대표./한되 제공

부산 출신으로 호주 농업 연수까지 '준비된 농사꾼' 
역경 딛고 이유식용 쌀가루·유기농 쌀과자로 승부수
재배 과정부터 생산까지 공개…전남농기원, 창업지원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아이 쌀과자를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한되 쌀과자"
이 문구는 '한되' 박민재(30·전남 장흥 금성영농조합법인)대표가 생산하는 유기농 쌀과자 봉지에 적힌 글이다. 박 대표는 시중에 많은 쌀과자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과자는 찾기 힘들다며 그동안 유기농 쌀을 구매하던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유기농 쌀과자를 개발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남 장흥의 '우렁이 총각' 박 대표가 생산한 쌀과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향은 부산, 살던 곳은 서울, 자란 곳은 장흥, 공부한 곳은 호주, 이처럼 이색적인 성장배경을 가진 박 대표는 현재 장흥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박 대표와 장흥의 인연은 박 대표가 초등학교때 장흥으로 귀향한 아버지의 결정 때문에 시작됐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거들며 온몸으로 농사일을 배웠다.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농업고등학교, 농업 대학을 졸업한 그는 내친김에 호주로 농업 연수까지 다녀왔다.
 

박 대표는 우렁이 농법을 이용해 유기농 쌀을 재배함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쌀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중에 많은 쌀과자가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과자는 찾기 힘들다며 그동안 유기농 쌀을 구매하던 고객들의 요청으로 쌀과자를 개발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농사가 곧 생활인 삶을 살아왔으며 직업으로 농업을 택한 박 대표였지만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마찰을 자주 겪었다.
부모 자식간의 성격과 경영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한때 다시는 농사를 짓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후 박 대표는 쌀을 판매하는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1등급의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유통과 판매의 어려움에다 자연재해까지 맛보게 됐다.
 

▲ 한되 유기농 쌀과자

박 대표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데도 일반 쌀과는 다를 바 없는 시장가격에 크게 실망했다.
또 자신이 생산한 쌀을 누가 먹는지 조차 모른 채 무조건 판매하는 방식에도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 박 대표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공략한 것이다.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단계별 이유식용 쌀가루와 유기농 쌀과자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남도농업기술원의 도움을 받았다.
교육이 주는 유익함과 더불어 공감대가 형성되는 또래의 젊은 농업인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그 아이디어를 토대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더불어 쇼핑몰 구축, 카페와 블로그를 이용한 SNS마케팅을 이용해 마케팅 환경을 개선하고 방송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해 '우렁이 총각'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박 대표는 사카린, 색소, 소금 등을 첨가하지 않고 유기농 원료만을 이용한 쌀과자를 생산했다.
그가 출시한 쌀과자는 이유식이나 어린이 간식용이며 50g 소포장 봉지로 구성돼 있다.
판매가격은 1봉지당 4천원으로 다른 업체에서 생산한 쌀과자와 같은 가격이지만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과정부터 쌀과자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시도했다.
 

'21세기 농부는 좋은 상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판매전략도 필요하다'는 점을 간파한 그는 바이럴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블로거·카페 등을 통한 체험단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홍보에 나섰다.

특히 유아 전문 블로거들이 상품을 체험하고 다른 엄마들에게 입소문을 내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체험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상품 노출이 많이 되고 더불어 홍보가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마케팅 전략이다.
그는 전국의 국민이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접근이 쉽다는 온라인 직거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가입경로와 필요 상품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들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우수고객이 1천~3천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2013년 조수입 2억원을 창출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유아를 가진 20∼30대 아이엄마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한되 쌀과자'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기농 쌀과자', '유기농 아기과자', '친환경 아기과자' 등의 키워드로 검색광고를 실시하고 온라인마켓 입점과 아이엄마들의 인터넷 카페 등에 체험단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자연이 주는 깨끗함과 살아있는 영양소를 그대로 담은 유기농 현미와 백미를 이용한 '유기농 씨리얼'과 '유기농 누룽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주소: 전남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 545
연락처: 070-7814-7903/ 010-6429-1847
홈페이지: http://www.minj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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