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매실 재배로 농업의 미래 밝다는 믿음 입증

무농약 매실 재배로 농업의 미래 밝다는 믿음 입증

전남도농기원 교육·경영·기술 컨설팅 등 지원

최고의 품질로 직거래 판매…관광테마마을 조성

“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 농촌으로 돌아 왔으면”

<42·전남 구례군 ‘풍요농원’ 김우정 대표>

김우정 구례군 풍요농원 대표가 자신의 매실밭에서 수확한 매실을 바구니에 담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풍요농원 제공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사람살기 좋은 구례 다무락마을. 그림 같은 자연풍광과 50여년전의 시골촌집이 그대로 보존된 마당 너른 집에서 가마솥과 장작불에 밥을 지어먹는 때묻지 않은 이 마을에는 매실 농사를 짓고 있는 ‘풍요농원’ 김우정(38)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논, 밭을 오가며 농사일을 돕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 송아지 한 마리를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댔다.

이렇게 키운 송아지 한 마리는 염소와 오골계, 돼지, 토끼 등까지 키우는 계기가 됐고 그것은 용돈 한번 받지 않고 오히려 돈을 벌면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좀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라는 부모님과 주변의 권고로 다른 분야의 대학에 들어갔으나 적성에도 맞지 않았고 젊은이가 부족한 농촌의 현실도 안타깝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부모님의 터전에 터를 잡고 농업에 뛰어 들었다.

농업을 시작하면서 4-H활동을 시작하고, 전남도농업기술원, 구례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업 관련 영농기술 교육을 모두 빠지지 않고 받고, 2007년 농과대학에 편입학해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면서 농업, 농촌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됐다.

풍요농원 매실밭 전경.

지난 2002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각종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자경지 1천983㎡(600평), 휴경지 1만4천876㎡(4천500평)으로 매실 과원을 조성하고 전남농업기술원, 구례와 광양농업기술센터에서 과원에 맞는 교육과 경영과 기술 컨설팅 등 다각적인 지원활동도 제공받았다.

과원이 마을과 많이 떨어진 산간지역이기 때문에 퇴비나 우분을 옮기는 일부터 수확한 매실을 옮기는 일까지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

수확 후에도 벌레 먹은 것이나 흠집난 매실은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므로 농촌의 현실상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인건비가 많이 발생했다.

매실 선별작업

그래도 봄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화사한 매화와 6월이면 농장을 온통 새콤한 향기로 채우는 초록빛 매실의 탐스러움은 위안이고 희망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고 정성들여 키운 매실이지만 다른 농산물과 달리 저온저장이 안돼 수확한 물량이 6월 한 달 동안 도매시장으로 홍수 출하가 돼 매실값은 중간상인에 의해 턱없이 깎여졌다. 항상 수확의 기쁨과 함께 가격하락을 걱정해야했다.

똑같이 생산하고 똑같이 판매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에 김 대표는 차별화된 명품매실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높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매실나무 수고를 낮추고 정지 전정을 해 최고의 품질 매실을 생산하고, 생산한 생매실을 시장출하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 고객확보를 위해 SNS와 블로그와 문자메시지, 매실리플릿을 제작해 우편발송을 통해 홍보를 꾸준히 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고객들을 확보해 소득의 대부분이 직거래 판매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으로 매실 농사를 지어 무농약인증을 받았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매실을 생산함으로써 차별화했다. 고품질 매실을 생산하기 위해 토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대표는 자가 퇴비 증산을 위해 한우를 키웠다. 우분을 쌀겨와 미생물을 활용해 EM균과 섞어 좋은 퇴비를 만들어 매실과원에 충분히 뿌리고, 또한 땅심을 높이기 위해 헤어리비치, 호밀 등을 뿌려서 초생재배해 제초 작업한 후 토양으로 환원시켜주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김 대표의 매실은 시장출하 가격이 최고수준이다. 이렇게 명실상부한 농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나아가 김 대표는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고향인 유곡마을을 농업기술센터 지원을 받아 농촌관광테마마을(섬진강 다무락마을)로 육성하고 지역농산물에 ‘워매다네’ 상표명을 붙여 도농직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이같은 농어촌 정착 의지가 확고하고 농어촌을 발전시킬 성실한 모범적인 모습이 인정받아 그는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식(제32회)에서 농어촌청소년대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전문 농업 경영인으로 과학 영농기술을 지역사회에 파급하면서 미래 생명산업의 선구자로 농업에 대한 전문적 기술과 지식을 쌓고 경영능력을 갖추기 위해 2015년 순천대 캠퍼스의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했다.

김 대표는 미래생명산업인 농업에 비전을 두고 흙을 사랑하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오길 바라고 있다. 농촌에 눈을 돌리는 젊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통해 농촌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록 우리 농촌의 현실이 농업만으로 농촌을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생각하며 인내하고 지켜나간다면 농업과 농촌의 미래는 밝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농업은 결코 농민이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의 것이기에 반드시 농촌을 지켜야하며, 농업이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소=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 1549-36

연락처=(061)782-8917/휴대폰:010-6607-3197

블로그=http://blog.naver.com/ykc4451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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