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스마트 마케팅으로 억대부농 꿈 이뤄
방울토마토 스마트 마케팅으로 억대부농 꿈 이뤄
귀농 6년만에 4천297㎡ 시설하우스서 1억원 매출
농산물 정보 실시간 제공…팜파티ㆍ체험 농장 운영
하우스 온도·습도·양액 프로그램 농가 보급 목표
<44·전남 보성 ‘싱싱농원’ 정경모 대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방울토마토를 판매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젊은 농군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010년에 귀농해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용전리에서 싱싱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초보 농사꾼 정경모(36)대표.
정 대표는 “지난 2006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대부분의 친구들은 취업걱정을 하고 있었으나 다른 꿈을 꿨다”며 “당시만 해도 소수 농가들이 IT를 이용한 농산물의 판매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농업과 통신을 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처음으로 선택한 직업은 농업이 아니었다. 대학의 전공을 살려 서울에 자리한 다이안옵티칼이라는 회사에서 전산관리 업무를 하게 됐는데 그때 2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자주 찾던 잠실야구장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돼 결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결혼 후에 꿈이었던 귀농이 더욱 힘들어 졌다”며 “4개월 동안 아내에게 꿈을 얘기하고 설득 한 결과 비로서 아내는 흔쾌히 그렇게 해보자고 힘을 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부모님이 하시는 사업을 이어받아 참다래농원을 확장해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비교적 리스크가 적고 소비층이 넓은 작물을 선택하는 게 최선일 듯 싶었다”며 “작목에 대한 SWOT 분석과 시장조사 등을 통해 방울토마토 농사로 귀농하기로 하고 부모님께 요청해서 4천297㎡(1천300평) 정도의 방울토마토 시설하우스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지만 꾸준한 시세유지가 되고 있는 작목이기 때문에 직거래를 50%만 유지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고 3년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방울토마토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정 대표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기존 인터넷 고객을 철저히 관리하고 스마트폰으로 새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농원에는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고 농사중에도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www.ssdarae.com)나 쇼핑몰 게시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 주고 있다.
또 고객 확보를 위해 깜짝 가격할인·순수 토마토케첩 증정행사 등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방울토마토를 홍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온라인 판촉으로 방울토마토 생산량의 80%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그가 관리하는 온라인 고객은 2천200명에 달한다. 그중 스마트폰 고객 비중은 10% 정도인데 앞으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당일 오후 4시까지 방울토마토를 배송하면 다음날 오전중에 배달되도록 택배계약을 체결, 싱싱함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고객에게 전해드렸을 때 받는 즐거움이 감동으로 이어졌다면 그게 바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냐”며 “그런 마음으로 항상 신속하고 꼼꼼한 배송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방울토마토 매출액 1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규모도 커지고 매출도 많이 향상됐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방울토마토는 워낙 흔해 어떻게 하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도전했다.
이후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하우를 습득한 정 대표 부부는 지난 2013년 전국 각지에 있는 200여명의 사람을 초대, 팜파티를 열어 방울토마토를 직접 따고 맛보게 했다. 아울러 직접 딴 토마토가 들어간 요리까지 마련해 대접했다.
이런 정 대표의 노력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그동안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우리만 아는 재배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체험프로그램이 히트를 칠 것은 아무도 생각을 못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농장으로 초대하는 팜파티와 초대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발 빠른 정보와 노력 없이는 오늘 이 자리에 우뚝 설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제가 빠른 시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체계적으로 귀농교육을 받고 선도농가를 찾아다니며 농사기술을 배웠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정보통신과 농업기술을 결합해 하우스 온도·습도·양액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소=전라남도 보성군 조성면 용전리 797-4
연락처=061-857-9779, 010-4100-9779
홈페이지=http://www.ssdarae.com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