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처럼 굴었는데”

노인들 환심산 뒤 4억원 뜯어낸 40대

시골노인들에게 아들 노릇을 하며 환심을 사 사업자금 등을 핑계로 수억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7일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식품 판매사업 자금을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한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2009년 5월 광주 남구 월산동에서 건강식품 판매 행사장을 운영하며 알게 된 A(69·여)씨에게 3천만원을 빌리는 등 2012년 9월까지 광주·순천·무안·통영·공주·부여 등에서 노인 9명에게 4억원을 빌린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경품 추첨·사은품 증정 등으로 노인들을 행사장으로 유인한 뒤, 제품 구입을 유도하지 않고 식사를 함께하거나 업어주는 등 아들처럼 살갑게 굴어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한 지역에서 몇 달씩 행사장을 운영하며 노인들과 신뢰를 쌓은 뒤 “행사장을 더 운영할 자금이 필요하다. 금방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겠다”며 돈을 빌리고 달아나기를 반복했다.

경찰은 한씨가 2011년 4월 지명수배가 떨어진 이후에도 대포폰을 쓰며 노인들을 속여온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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