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단 오염물질에 풍영정천 물고기 떼죽음

하남교~운남교 구간…섬유 유연제 429kg 유출된 듯

지난 5월에도 집단 폐사…시민단체 “법적 조치” 촉구

영산강 상류인 광주광역시 풍영정천에서 물고기 수백여 마리가 폐사한 것은 인근 하남산업단지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 원인 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월정교 근처에서 4백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여서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오염물질 배출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광산구 풍영정천 하남교에서 월곡철교까지 2㎞ 구간에서 누치와 붕어·잉어 등 물고기 1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죽은 물고기를 수거했으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 검사를 진행했다.

광주시와 환경당국은 낙차가 큰 하천의 물에 거품이 심하게 일고 있는 점에 주목,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오염 물질 방출 가능성에 대해 추적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풍영정천과 합류하는 장수천 상류 부근에 위치한 하남산업단지 모 세제 제조 업체에서 섬유유연제 원액을 방출해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업체는 계면활성제를 제조하는 업체로 원료물질(섬유 유연제) 이송 중 펌프 배관에서 가스킷 노후화로 429kg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환경당국은 해당 업체에서 오염 물질을 방출한 사실이 드러나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한 행정 처분과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갔다.

‘풍영정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집단 폐사가 발생한 지류인 월곡 6배수문은 하남산업단지와 연결돼 있어 특정업체가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고기 떼죽음이 재발되지 않도록 오염수 방출 업체를 적발,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영정천 월정교 인근에서는 지난 5월 16일부터 5일 동안 가물치와 잉어 등 물고기 4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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