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에서 인삼재배를 하고 있는 김기풍씨는 인삼종자 자동 개갑장 설치로 노동력 절감과 우량 묘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사진은 망태기에 넣어둔 인삼종자 모습./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인삼종자 씨눈을 틔우기 위에 자갈을 깔아 주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인삼종자 모습.

<생산비 절감 선도농가를 찾아서> 5. 인삼 재배농가 영광 법성 김기풍씨

“인삼종자 씨눈 틔우기 자동화 구축 안정적 생산”

작년 ‘인삼종자 자동화 개갑장 설치 사업’ 참여

신기술 도입 후 개갑률 기존 70~80%서 100% 향상

기존 작목반 종자, 관리 시스템 구축 후 1인 관리가능

“인삼종자 자동화 개갑장 설치로 노동력 절감과 우량 묘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남 영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광굴비를 떠 올릴 것이다.

하지만 전남 영광군 법성면 신장길 4길 26-26에서 5ha에서 9년째 인삼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기풍(63)씨는 영광군 법성면 예비군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퇴직 이후의 삶을 시골에서 정착하고 싶었고, 주변 인삼농업인들이 고소득을 얻고 있는 것을 보고 인삼에 관심을 갖게됐다.

김씨는 퇴직 후 인삼 재배를 결심하고 재배 기술 습득에 주안점을 뒀다.

퇴직 3~4년 전부터는 저녁시간에 개인적으로 인삼교재를 통해 이론을 공부했으며, 전문교육기관에서 우량 묘삼 생산과 비가림 재배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급기술 습득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씨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틈틈이 주변 인삼농가 포장에 가서 농사일을 도와주면서 실무체험을 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농업을 준비했다.

이 후 김씨는 경험과 재배기술이 점차 쌓이면서 처음 약 1만평 정도를 경작 하게 됐다. 자동화 개갑시설 설치 후 현재의 경영면적은 약 1만 5천평을 재배 하고 있다.

인삼은 초기 투자에서부터 4~6년근을 수확하기 까지는 자금회전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인삼재배는 끈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FTA 이행으로 농축산물 수입량이 증가해 농산물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토종 특화작목인 인삼을 재배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고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자신해 인삼을 선택하게 됐다.

김씨는 “인삼은 고소득을 낼 수 있는 작목이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위험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인삼재배에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완전한 시설을 갖춘 개갑장을 설치해 개갑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자동화 개갑장 설치 전 내 농장 문제점으로는 개갑장 설치 전에는 1인이100일간 3~4말을 개갑하는데, 인삼 종묘에 일일이 자갈을 깔아주고 소형 움막식 간이 형태로 물을 줬으며, 너무 더우면 개갑률이 떨어지므로 수시로 지하수를 투입해야 하는 등 적은 양을 개갑하는데 너무 많은 노동력이 투입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자칫 잘못하면 개갑률이 떨어지거나 늦어져 파종시기가 늦어지기도 했으며 파종시기가 강우가 잦은 시기인 11월 이후에까지 늦어질 경우 발아율도 감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위해 문제 해결을 위해 김씨는 충북과 전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씨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인삼연구소와 전주 농촌진흥청에 방문해 인삼을 연구하는 박사님들에게 개갑률 향상을 위한 조언을 구했으며,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전남인삼농업인연구회 가입해 기술교육과 회원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축, 인삼작목반 활동을 통해 인삼 재배기술 방법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전남농업기술원과 영광군농업기술센터가 ‘인삼종자 자동화 개갑장 설치 사업’에 참여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김씨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신기술 도입 영광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인삼 종자 자동화 개감장 설치 사업에 선정돼 기존 재래식 개갑에서는 관수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개갑율 또한 낮았으나, 신기술 도입 후 인삼종자 개갑률이 기존 70~80%에서 약 100%대로 향상됐으며 1인당 개갑 가능량은 약 10배 정도 증가해 30~40말 정도의 개갑이 가능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관행 재래식 개갑에 비해 노동력을 98% 절감했다.

특히 작목반의 종자를 개갑하는데에도 한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경영상 관리 효율이 높아졌다.

김씨는 기존 매출액이 2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인삼종자 자동화 개갑장 설치 사업을 시행한 후로 2억8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퇴직 이후 농업에 뛰어 들어 이전부터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보다 경력이나 노하우는 부족하지만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정신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해 우리 지역에서 누구에게나 선도농가로 인정받는 인삼재배농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전남지역 총 인삼재배 면적은 823ha였으며 지역별로는 영광이 301ha, 영암 200ha, 해남 113ha, 나주 83ha, 곡성·장성이 각각 33ha, 강진이 19ha 순이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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