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캘리그라피(Calligraphy). 아는 사람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르는 캘리그라피는 그리스어에 기원을 둔 단어로 한마디로 손으로 아름답고 독창적이고 글씨를 쓰는 기술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캘리그라피는 디지털 활자에서 벗어나 한 획 한 획 정성을 들이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잃어버렸던 혹은 잊고 살았던 내 안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돋아나게 한다.

누구든지 펜이나 붓을 잡고 씀으로써 바쁨과 경쟁에서 벗어나 느리게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빠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너무나 지루하고 낯설어 거부감까지 들게 할 수도 있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독특한 필체를 만날 수 있기에 더없이 소중한 작업이기도 하다.

필자는 현재 흙곰캘리그라피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며 캘리그라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만나고 비로소야 인생을 사는 법을 깨닫게 되었고, 조금 느리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고, 남들과 다르지만 그렇기에 더 특별한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좋은 글을 읽고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그 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손글씨가 주는 매력에 빠져 이 매력을 공유하기 위해 직접 캘리그라피를 교육하며 열심히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오늘은 캘리그라피를 작업하며 만난 수많은 아름다운 글귀 중에서도 이별을 앞에 둔 절절한 마음을 담은 사모곡을 소개하려 한다.

사모곡이란 시는 해무 이선정 시인님의 작품으로 연로하신 시어머님을 뵙고 돌아오는 봄날, 그 길에서 느낀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역설적이게도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부모님과의 이별을 앞둔 애달프고 설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캘리그라피의 서체를 애처로운 느낌을 담아 작업하였고 제목인 사모곡은 눈물이 번진 느낌으로 먹번짐을 주어 표현하였다.

캘리그라피는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음에 더 감사한 작업이다. 또한 내가 글을 읽고 느낀 감정을 글자에 담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기쁨은 누려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새로운 기쁨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권유하고 싶다. 지금 당장 가장 가까이 있는 펜이라도 들어서 직접 써 보기를. 눈으로만 쓱 지나칠 때와는 또 다른 기쁨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빛으로 그리는 바람풍, 김배홍 사진작가

글 : 흙곰 문경숙 (現 흙곰캘리그라피디자인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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