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이앙 보다 볏대 튼실 수량도 많아 경쟁력 높아”

전남 강진군 신전면서 강진군기술센터에서 실시한 무논점파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김응필씨가 자신의 논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무논점파 시연 모습./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생산비 절감 선도농가를 찾아서> 13. 강진군 신전면 김응필씨

“기계이앙 보다 볏대 튼실 수량도 많아 경쟁력 높아”

지난해 벼 무논점파 동시 측조시비 시범 선정

이앙재배 대비 비용 ha당 20만원 정도 절감

모내기철인 5월 노동여유로 일손 절감 효과

재배면적 6.0ha서 조수입 5천200만원 매출

“무논점파 기술은 볏대가 튼실하고 분열이 잘 되며 수량도 기계이앙에 비해 크게 줄지 않는다”며 “쌀시장 개방과 고령화로 어려워진 농촌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무논점파 현장기술을 농가에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 어관길 13번지서 벼 6.0ha를 재배하고 있는 김응필(64)씨는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자라 내 고장 내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농업을 시작하다 천직이 됐다.

김씨가 벼 작목을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국토 최남단 강진, 그 중에서도 가장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신전면은 비바람이 거세며 매년 태풍의 피해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어 시설작물 재배가 힘든 지역으로 미맥 위주의 농사는 기계화가 잘돼 있어 특별한 다른 기술이 없어도 되는 작목으로 많지는 않지만 일정한 수입이 매년 보장되는 작물로 벼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무논점파 재배기술을 도입하기 전 내 농장운영에 문제점이 많았다.

파종과 모판 나르기, 본답으로 옮기기, 이앙기에 적재하기 등 이앙재배에 따른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컸으며 여기에다 여름철 장마·태풍으로 인해 많은 쓰러짐 현상이 발생돼 고충을 겪었다.

김씨는 전 면적 이양재배를 함으로 인해 날로 높아져만 가는 비료와 농약, 인건비 등의 생산비 절감에 한계를 느끼고 대규모 영농에 적합하고 노동비 절감이 가능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 20여년 전부터 직파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기술력의 부족과 직파 매뉴얼에 대한 미흡으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기에 이르렀다.

강진군은 김씨의 고충을 알았는지 지난 2014년부터 전용 직파기의 개발과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기술 보급,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직파(무논점파)를 실시했다.

김씨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자신의 벼 재배 면적에 무논점파로 벼 재배를 해오고 있으며 보다 내실 있는 강진군 무논점파 확대 보급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강진군벼직파연구회를 조직해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제초제 실증을 통해 지역 맞춤형 제초제 선발과 공동구매, 전용비료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증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김씨는 무논점파 도입에 따라 이앙재배에 비해 노력시간이 약 35%, 비용은 ha당 20만원 정도 절감됐다.

수량성 역시 최소한 이앙재배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아졌다. 기존 이앙재배시 밀식으로 재배하던 방식이 직파로 인해 소식재배로 바뀌면서 병해충 저항성 역시 매우 높아졌으며, 쓰러짐에 강한 특성을 보였다.

여기에다 이앙재배의 단점을 모두 보완함으로써, 모내기철인 5월 약 20~30일의 노동력의 여유가 생겨 이 시기에 밭농사를 하는 등 일손 절감의 효과를 보았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지난해 재배면적 6.0ha서 조수입 5천200만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전용측조비료·제초제 개발이 직파재배 기술에 현재까지는 따라오지 못해 비료시비의 효율성 제고·제초제 투입 횟수 절감에는 한계를 느꼈다.

김씨는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지난 2016년 벼 무논점파 동시 측조시비 시범사업 추진과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올해 벼 무논점파 전용비료 지원사업에 선정돼 가장 문제시 되는 일손 절감과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앙재배를 통해 가장 고생이 심한 여성농업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는 신기술이라고 생각된다.

김씨는 “앞으로 현재 어느정도의 정착기에 들어선 직파(무논점파)의 확대·안착을 위해 강진군 벼직파연구회의 내실 있는 운영을 꾀할 생각이다”며 “저항성 잡초의 방제를 위한 제초제 선발 실증·앵미 절감 무논점파 재배 실증을 농업기술센터 연구진들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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