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방문 의류 50벌·수박 등 전달
광주에서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천사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광산구 어룡동주민센터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들어섰다.
이 여성은 민원 창구 직원에게 “이웃을 돕고 싶다”며 여성용 의류 50여벌, 전기레인지 1대, 수박 1통을 담은 꾸러미를 주고 나갔다.
기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주민센터 직원은 성함이라도 알려주기를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필요한 사람에게 물품이 갔으면 좋겠다”는 말만 할 뿐 이름도, 사는 곳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익명’만 남기고 동주민센터를 떠났다.
어룡동주민센터는 이날 장애인복지시설 소화성가정에 여성복을 전달했으며 전기레인지를 건넬 가정을 물색하고 있다.
김군호 어룡동장은 “남 모르게 이웃을 돕고픈 기부자의 진심을 느꼈다”며 “당부 대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물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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