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19.장성 이남국씨

시설현대화로 생산비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고
자동무인방제기설치·작업시간 3시간→10분
무동력 운반레일 설치로 한 번에 200㎏ 운반
친환경자재 클로렐라 이용 건강한 포도 생산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서 5천940㎡ 규모 포도농장을 운영중인 이남국(51)씨는 농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생산비는 줄이고 매출은 증대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자신이 키운 포도를 선보이고 있는 이씨의 모습.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무동력 운반레일과 전열난방기 등을 도입해 생산비는 줄이고 작업효율은 높였어요…”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서 5천940㎡ 규모 포도농장을 운영중인 이남국(51)씨는 농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생산비는 줄이고 매출은 증대시키는 데 성공했다. 처음부터 이씨가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1년 14년 동안 해오던 조경사업을 접고 장성으로 귀농한 그는 농사에 대한 기본지식 부족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고온현상 때문에 이씨 농장의 포도는 항상 착색이 불량했고, 판매 기간만 90일이 소요되는 등 인건비와 시간 낭비도 심했다. 특히 리어카로 포도를 운반할 때 탈립현상이 발생해 품질이 떨어지기 일쑤였고, 환기·환풍 불량으로 병충해도 잦았다. 늦은 수확시기는 나무의 건강도 떨어트려 다음해 수확까지 지장을 초래했다.
 

이씨의 포도농장에 설치된 자동무인방제기 모습. 자동무인방제기 덕분에 이씨는 작업시간을 3시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농업과 포도 관련 교육에 적극 참여했을 뿐 아니라 전문가 상담과 선진지 견학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하나 하나 찾아냈다.

올해엔 전남도 농업기술원과 장성군의 도움을 받아 생산비 절감·향상 방안 경영모델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포도 시설하우스에 자동무인방제기, 무동력운반레일, 전열난방기, 환풍기 등을 설치했다. 또한 가온을 위해 2중 비닐과 보온커텐도 함께 설치했다. 노지 포도밭에도 자동무인방제기와 무동력운반레일, 천장개폐기 등을 설치했다.

신기술을 도입하자 다양한 효과가 자연스레 따라왔다. 자동무인방제기를 설치한 결과 기존 3시간이 소요되는 방제 시간은 10분으로 단축됐으며, 리모컨을 이용 자동으로

이씨와 이씨의 부인이 무동력운반레일을 이용해 포도를 수확하는 모습.

분사압력과 방향 등을 조정할 수 있어 인체에도 안전했다. 과거 직접 농약을 치던 이씨는 3시간이나 소요되는 작업 때문에 농약중독 위험까지 있던 터였다.

총 5대를 설치한 무동력운반레일은 작업의 편리성과 능률을 크게 향상시켰다. 포도를 수확할 때 기존 리어카로 한번에 60㎏ 가량 운반 가능하던 양은 1회 최대 200㎏까지 늘어났다. 전열난방기와 2중비닐, 보온커텐은 수확시기를 앞당겨 노동력 관리도 용이해졌다. 수확시기가 45일이나 앞당겨져 이 기간 이씨가 다른 일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의 농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포도.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클로렐라를 주 1회 관주와 엽면시비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나무의 건강을 유지면서 병해충은 감소시키고 당도는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클로렐라는 포도의 저장성까지 향상시켜 이씨가 고품질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만들었다.

생산비 절감에 성공한 이씨에겐 최근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포도체험장과 본인과 같은 귀농인들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남국씨는 “생산비 절감·향상 방안 모델 사업을 확대 보급하고 친환경 자재인 클로렐라를 이용한 건강한 포도를 생산해 장성의 포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힘쓸 생각이다. 또 장성이 지역적으로 도시근교인 점을 이용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포도체험장과 귀농인들을 위한 교육장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FTA라는 세계장벽을 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성공한 멘토가 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선도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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