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21.영암 김태연씨

“복합영농만이 농업 경쟁력 배가 지름길”실천

국내외 선진지 견학…가공·유통·체험관광까지 ‘원스톱’

전남농기원 주최 생산비절감 경영모델 수상한 ‘석사농부’

 

‘석사농부’로 불리는 김태연(40) ㈜킴스팜 대표는 전기고소작업차를 이용한 단감 수확으로 생산비 절감에 성공했다. 사진은 자신의 감나무 밭에서 킴스팜에서 생산한 단감주스를 선보이는 김 대표. /킴스팜 제공

“건강한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 아울러 방문객들이 농장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농원으로 조성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전남 영암군 덕진면에서 배와 단감, 과채주스 등을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킴스팜’ 김태연(40) 대표는 준비된 농사꾼으로 꼽힌다. 어려서부터 농업인이 꿈이었던 김 대표는 전남대학교 원예학과에 진학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까지 졸업하며 농업에 더 애착을 느꼈을 뿐 아니라 농업에 미래가 있다고 느꼈다. 대학생활을 통해 국내외 농업 선진지 견학을 다닌 그는 1차 생산에만 의존하는 농업이 아닌 2차 가공·유통에 이어 3차 체험관광 서비스 등 복합영농을 실현한다면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졸업후 김 대표는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농업 관련 직장을 선택해 10년 동안 근무했다. 농업회사설립과 농산물 유통, IPM컨설팅 업무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직장에서 인정받았지만 15년간 계획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귀농을 결심, 퇴사를 하고 농업현장에 뛰어 들었다.
 

전남농기원이 주최한 단감생산비절감 경영모델 개발사업 연시회에서 고소전기작업차에 대해 설명하는 김태연 킴스팜 대표.

하지만 현실적으로 큰 자본금 없이 귀농해 성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대학부터 직장생활까지 농업 관련 일을 했지만 현장경험은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정부 지원 자금을 통해 투자를 하고 이윤을 창출해 경영을 이어가야 하나, 초기 투자금이 시설 위주의 지원이어서 농장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김 대표는 30여년간 과수원을 운영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 과수원을 기반으로 부모님과 공동경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킴스팜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하는 배와 단감, 대봉감 판매·유통을 시작했으며, 대봉감을 이용한 대봉 반건시 곶감을 설명절 선물용으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엔 가공공장을 신축하고 과채주스 라인을 구성해 2015년부터 과채주스(배주스·단감주스)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 주관 농업창업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순수 착즙 과채주스 개발 및 미디어 활용 홍보 마케팅’이라는 아이템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농업청년창업 양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머릿속에 어지럽게 있었던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킴스팜에서 생산한 단감주스.

2015년 하반기엔 신제품 강황을 이용한 강황배주스도 개발했다. 강황의 효능은 널리 알려졌으나 강황 특유의 쓴맛과 독특한 이취 생성에 의해 소비자의 기호성이 떨어졌다. 이에 김 대표는 강황을 배와 섞어 맛과 향을 더하고 영양을 높였다. 또한 천연 발효 감식초를 생산하고 선물용 패키지를 개발하며 제품의 다양성을 꾀했다. 생산된 제품들은 홈페이지와 미디어를 활용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킴스팜 제품 광고를 진행했다. 팟캐스트 홍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킴스팜을 알릴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배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김태연 킴스팜 대표.

김 대표는 올해엔 전남농기원 주관 생산비절감 경영모델 개발사업에 응모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차 농산물 중 배와 대봉감은 과채주스와 대봉반건시곶감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지만, 단감의 경우 가공의 어려움과 1차 생산물에 들어가는 노동력·투자비용에 비해 이윤창출이 어려웠다. 특히 단감 수확시엔 삼각사다리를 통한 작업에 많은 인건비가 들어갔는데, 김 대표는 이를 절감하기 위해 전기고소작업차를 투입, 노동력을 기존 보다 39% 절감했다. 또 과수원 관수 시스템을 정비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고품질 단감을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연 대표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가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차후 유기농인증을 취득해 유기농산물, 유기가공식품을 생산해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생각이다”며 “또 앞으로 킴스팜은 직접 생산한 건강한 1차 농산물들을 소비자에게 직거래 위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2차 가공을 통해 건강한 과채주스를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3차 체험, 관광농원을 진행해 소비자들을 농장으로 초대해 즐기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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