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진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남 낭장망 멸치잡이가 올들어 사상 최대의 흉어를 기록,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12일 완도, 진도 등 낭장망 멸치잡이 어민들에 따르면 매년 5월부터 11월말까지 형성되는 낭장망 멸치어황이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흉어를 보이고 있다.
전남 최대의 낭장망 지역인 완도군은 지난해(5-10월말)에 72억원의 위판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도군도 지난해에는 60억∼70억원의 어획고를 자랑했으나 올해는 10억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진도군 의신면 접도에서 낭장망을 하는 조재천씨(50)는 지난해 11통의 낭장망에서 모두 1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3분의 1도 안되는 3천여만원 정도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통상 1통의 낭장망에서 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지만 올해는 300만원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40여가구가 낭장망을 하는 접도에서는 최근 3∼4가구가 극심한 흉어로 어업을 포기, 타향으로 이사 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어민들은 “멸치는 따뜻한 수온을 좋아하는데 올해 수온이 지난해보다 5도 정도 낮은 섭씨 20도로 너무 차 멸치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며 “타격이 너무커 생계가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멸치잡이는 완도와 진도 등지를 중심으로 한 낭장망과 경남 남해안 중심의 권형망 방식이 있는데 낭장망은 바다에 그물을 고정시켜 잡는 고정식이며 권형망은 배를 이용해 그물을 끌고다니며 잡는 이동식이다.진도/안창주 기자 완도/김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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