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초암산·주월산 일대 337㏊(약 100만 평) 조성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체험·휴식처, 산림복합경영의 메카
가족·연인 쉴 수있는 카라반사이트 등 숙박시설 53동 완비
 

호남정맥 줄기인 보성군 초암산과 주월산 일대 약 337㏊에 50년간 키워온 아름드리 편백나무를 비롯 구상나무, 주목 등 멸종위기식물이나 사계절 희귀종 꽃들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산림복합경영의 메카 윤제림.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kgb@namdonews.com

입추가 진즉 지났지만 푹푹 찌는 폭염이 멈출 줄 모른다.

마지막 복더위라는 말복을 앞두고 보성군 겸백면 수남리 주월산에 위치한 ‘소통의 숲’ 윤제림을 찾았다.

‘숲속의 숲’ ‘숲속의 비밀정원’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명실 상부한 국내 최대의 사유림으로 지난 6월 개장해 일반인들에게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는 ‘힐링의 숲’이다.

호남정맥 줄기인 보성군 초암산과 주월산 일대 약 337㏊(약 100만 평)에 50년간 키워온 아름드리 편백나무를 비롯 구상나무, 주목 등 멸종위기식물이나 사계절 희귀종 꽃들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산림복합경영의 메카다.
 

완만한 경사의 삼나무 및 편백나무 숲 사이로 차량접근이 좋은 지역을 선정해 조성한 오토캠핑 야영지구.

▲숲속 체험 및 힐링시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수남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산등성이에는 잠시 내린 소나기 탓인지 솜사탕 같은 새하얀 운무가 산 허리를 감싸고 길가 오른편으로는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차량으로 5분여 더 들어가니 1964년부터 조림이 시작됐다는 윤제림을 알리는 표지판과 선친인 ‘상수리 할아버지’ 정상환씨를 기리는 공덕비가 방문객을 반긴다.
 

산채 재배단지와 인접해 있는 숲속의 집에서 숙박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휴식지구.

이곳 윤제림은 크게 숲속 휴식지구, 숲속 힐링지구, 숲속 체험지구, 숲속 야영지구, 22㎞임도와 겸백천 사방시설을 활용한 자연 수영장까지 숲속 및 수변체험지구와 모든 시설을 책임질 관리지구를 포함 총 6개시설로 나뉘어 있다.

숲속 가장 깊숙한 자리에 있는 체험지구는 명이나물, 표고버섯, 구지뽕, 산나물을 이용객이 직접 채취해서 먹도록 하고, 휴식지구는 산채 재배단지와 인접해 있는 숲속의 집에서 숙박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숲을 즐기며 숙박할 수 있는 힐링지구로 빽빽한 삼나무 사이에 조성된 아치하우스

또 힐링지구는 빽빽한 삼나무 사이로 겸백천의 발원이 되는 계곡이 있는 장소로 아치하우스에서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숲을 즐기며 숙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으며, 야영지구는 완만한 경사의 삼나무 및 편백나무 숲 사이로 차량접근이 좋은 지역을 선정, 오토캠핑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암산 숲속 등산과 패러글라이딩
 

초암산과 마주보고 있는 주월산(557m)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초암산(草庵山 576m)은 전국최고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5월 초 철쭉이 절정을 이루면 온산이 붉은색 물감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초암산과 마주보고 있는 주월산(舟越山 557m)은 능선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배가 넘어가는 산이란 뜻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정회장이 주월산의 의미를 담아 만든 선수(船首)모양의 배 모형과 ‘소통의 숲’ 윤제림이란 정상 비석이 세워져 있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는 아름드리 편백림 사이로 숲속의 등산을 즐기면서 페러글라이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주월산.

또 주월산 정상은 전국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득량만에서 산자락을 따라 불어오는 해풍이 제법 불어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주월산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는 아름드리 편백림 사이로 숲속의 등산을 즐기면서 페러글라이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숙박 편의시설

가족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이 편하게 쉬고 힐링을 할 수 있는 휴양의집(5), 숲속의집(10), 아치하우스(18), 카라반사이트(5), 데크야영장(15)을 포함해 총 53동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과 개수대, 화장실이 있다.

▲윤제림은
 

70년이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를 안으며 포즈를 취한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70년이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를 안으며 포즈를 취한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보성군 겸백면 수남리 주월산에 자리잡은 윤제림은 1964년 故 ‘윤제’ 정상환 선생이 산림이 곧 국가자원이라는 믿음과 소신으로 임야 20㏊를 매입하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의 윤제림을 만드는 바탕이 됐다. 71년 삼나무 편백 해송 61㏊, 72년 삼나무 편백 리기다 해송 70㏊ 등 초기 조림부터 2010년 소나무 편백 8㏊ 등 최근까지 339㏊의 숲을 조성했다.

특히 ‘상수리할아버지’ 라는 애칭을 안겨줬던 12㏊에 이르는 참나무숲은 국가에서 채종원으로 지정돼 15년간 우량종자를 전국으로 보급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으며,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가 윤제림의 마스코스가 된 연유이기도 하다.

이후 아들인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이 20여 년간 대기업 해외주재원과 무역업을 해오다 선친의 끈질긴 설득 끝에 가업을 물려 받기 위해 귀향을 결심했고 그전까지 ‘수남농장’으로 불리던 이곳을 아버지의 호인 ‘윤제’를 따 윤제림으로 바꾸고, 임산물 재배뿐 아니라 치유, 휴양, 체험 및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산림문화조성센터로 조성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50년간 조림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은조 회장은 “사유림으로 산림경영 복합 문화단지를 조성하게 되어 뿌듯하다.”며 “한국의 산림을 1차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조성, 윤제림이 6차 산림산업의 대한민국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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