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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농업 선구자 -49. 이철규 연구사>

<전라도 농업 선구자 -49. 이철규 연구사>

49. 이철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연구사

딸기 신품종 ‘죽향’개발 명품 반열 등극

당도 뛰어나 수출 선점…병충해도 강해 ‘고품질’인증

세계화 주도 속 6차산업화 새로운 도전·희망 ‘담글질’


 

이철규 메인
전남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49) 농업연구사는 딸기 신품종인 ‘죽향’과 ‘담향’을 개발한 주역으로, 지역 딸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49) 농업연구사는 자신이나 세상 일보다 ‘딸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는 더 좋은 딸기를 만들기 위해 꼬박 7년을 투자했다. 일본 품종보다 나은 국산 품종 딸기를 만들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일터로 삼고 지난 2005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의 남다른 ‘딸기 사랑’은 신품종 개발로 꽃을 피웠다.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죽향’이 바로 그것이다. 죽향은 당도, 경도, 모양이 뛰어나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딸기 품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 지방 농업연구사가 만들어낸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모범공무원 표창(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연구사는 “지역에 맞고 농민이 원하는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그 지역을 잘 아는 농민과 가깝게 있는 전문가 공무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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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농업연구사는 단순한 품종개발을 넘어 기능성 농산물 ‘셀베리’ 등 상표등록 3종, 의장등록 2건, ISO 0991·14001 동시 인증 획득, 지리적표시 제70호 등록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으로 담양군을 넘어 전남도 농업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다. /전남도 제공

◇전국 최고 ‘달고 오래 가는’신품종 개발

이 연구사가 딸기 신품종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일본 품종이 국내 딸기시장에서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당시 우리나라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가입국으로 수 백억원의 로열티 부담을 안고 있던 시기였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대부분의 농가는 일본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품종을 원했지만 민간 육종회사는 영양번식 작물인 딸기 품종 개발을 회피하고 있었다.

이에 담양군은 전국 최초로 딸기 신품종 개발을 역점시책으로 선정해 연구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연구사는 매년 5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해 100품종의 유전자원을 수립·교배해 50여개의 우수계통을 선발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딸기가 바로 ‘죽향’과 ‘담향’이다.

레드펄과 매향의 교잡종인 ‘죽향’은 평균당도 10.5브릭스에 경도 192.6g/φ5mm으로 10.2브릭스에 186.5g/φ5mm인 레드펄 보다 뛰어나 수출에 유리하며, 흰가루병에 강한 저항성을 갖는다.

또 아끼히메와 매향의 교잡종인 ‘담향’은 원추형이며 복숭아 향이 난다. 평균 당도 10.8브릭스에 경도가 189.6g/φ5mm으로 10.5브릭스에 166.3g/φ5mm인 설향 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개화기도 빨라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죽향’은 일본 품종에 비해 과실의 모양과 향이 우수하고 저장성이 좋아 수출도 용이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딸기재배 농가, 농촌진흥청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군 자체 품평회에서 맛, 당도, 향, 육질 등에서 ‘매우 만족’ 평가를 받은 것이다. 죽향은 고급품질로 인정받으며 백화전 명품관에서 전시·판매되며 경매 최고 가격(2kg당 5만2천원)을 기록하는 등 상품성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신품종 권리보호를 위한 품종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죽향은 지난 2012년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됐으며, 담양군의 죽향 재배면적은 지난 2015년 기준 70ha에 달한다. 전국에서는 1천여 농가가 죽향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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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연구사는 지난 2015년 딸기 신품종 개발 공로로 제24회 대산농촌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전남도 제공

◇담양 딸기의 세계화 주도

이 연구사는 담양 딸기의 세계화도 주도하고 있다. 담양 딸기 세계화를 통해 로열티를 획득하고, 국익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2014년 호주에서 열린 제29회 국제원예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해 세계에 죽향을 알렸다. 또한 죽향은 지난 2015년 홍콩에 2.4t 수출됐는데, 수축가격이 다른 딸기에 비해 높아 농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연구사는 국제 기호성 품종개발로 수출농업을 주도하고 글로벌 종자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종묘수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수출에 대비해 딸기의 본고장 유럽시장에 품종보호출원한 죽향은 어린 딸기묘를 유럽 현지로 보내 시장의 규격에 맞게 우량묘로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그가 개발한 ‘설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딸기산업에서 죽향의 개발과 보급은 품종의 다양성을 비롯해 딸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농가가 재배하기 쉽고, 모양과 경도가 좋고 유통하기 편리하며 맛있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일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인력과 지원이 뒷받침되는 전문연구기관이 아닌 지방의 농업기술센터의 농업연구사의 연구결과가 기적과 같은 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단순한 품종개발을 넘어 기능성 농산물 ‘셀베리’ 등 상표등록 3종, 의장등록 2건, ISO 0991·14001 동시 인증 획득, 지리적표시 제70호 등록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으로 담양군을 넘어 전남도 농업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점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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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6차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

이런 가운데 담양군은 죽향과 담향을 통해 농가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신품종 현장기술지원단과 함께 다양한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담양군은 죽향, 담향에 이어 세 번째로 신품종 딸기 ‘메리퀸’을 개발, 로열티 지불에 따른 농가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퀸(Merry Queen)은 ‘모든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딸기의 여왕’이라는 의미로, 당도와 경도가 설향 품종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메리퀸은 조기수확이 가능하며 흰가루병 등 병에도 강하고 4년에 걸친 농가 실험 결과, 당도가 높고 수확기에 과실이 무르지 않아 수출에도 좋다는 게 담양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담양군은 최근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녹색관광 딸기테마여행 힐링산업화 사업장 ‘히어로(HERO) 하우스’ 조성을 완료, 6차 산업화에도 힘쓰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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