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음력 8월 15일 ‘중추절’ 월병 먹으며 풍요 기원

“다른 나라에도 추석 명절 있어요”
중국에선 음력 8월 15일 ‘중추절’ 월병 먹으며 풍요 기원
미국 추수감사절·러시아 추석 성 드미트리의 날 기념

오는 24일은 민족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날이다. 예로부터 추석은 풍요와 넉넉함을 상징했다. 농경사회였던 한반도에서 가을철은 오곡이 탐스럽게 익어 모든 게 풍족한 때여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추석이 연중 최고의 명절인 이유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따라서 ‘추석’이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석은 사실 한반도 고유의 문화는 아니다. 날짜와 방식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세계 다른 나라들에서도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의미에 명절을 기리고 있다. 각국의 추석에 대해 알아본다.

◇중국의 추석 ‘중추절’

중추절은 중국 3대 명절 중 하나로 음력 8월 15일이다. 중추절은 월석, 팔월절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가을의 한가운데란 의미로 한국의 추석에 해당한다. 2006년 중국 국무원은 중추절을 국가지정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2008년에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중국은 중추절에‘월병(月餠)’을 만들어 먹는다. ‘월병’의 동그란 모양은 가족이 모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추절엔 중국인들도 가족이 함께 추수한 곡식으로 상차림을 해 조상을 모시는데 이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다.

◇베트남 추석

베트남에서의 추석은 한국과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추석은 명절로 기리지만 베트남에선 한 해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은 날 정도의 의미로 여겨진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을에 나오는 과일이나 과자 등을 준비해 동네사람들끼리 어울려 먹으면서 논다. 특히 이날은 한국사람들이 추석에 꼭 먹는 송편처럼 빠인충투(Moon Cake)를 먹는다. 베트남에서도 추석엔 보름달빛을 보고 가족들이 항상 건강하고 한해 풍년이 되기를 바라면서 소원을 빈다.

◇미국 추석 ‘추수감사절’

미국의 추석인 추수감사절은 온갖 역경을 겪고 첫 수확을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감사절은 영국의 국교도들에 의해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이 미국에 건너간 1621년부터 시작됐다. 1789년 11월 26일 워싱턴 대통령에 의해 처음 국경일로 제정됐고, 1941년 링컨대통령에 의해 11월 4번째 목요일로 최종 정해져 그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이 날은 주로 ‘칠면조 구이’를 먹는다.

◇러시아 추석 성 드미트리의 날

러시아에도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기념일이 있다. 11월 8일 전 마지막 토요일인 ‘성 드미트리의 날’이다.

이날 러시아 사람들은 친척들과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나눠먹으며 조상의 묘를 찾는다. 한국의 성묘와 일치한다. 성 드미트리의 유래는 6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군을 대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가 11월8일 전사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 출발점이다.

◇ 필리핀 ‘만성절’

필리핀에선 11월1일 만성절(All Saint’s Day)을 최대 명절로 꼽는다. 이 날엔 평소 왕래가 어려웠던 가족이나 친척을 방문한다. 우리처럼 조상의 묘를 찾아 혼의 안녕을 기린다. 연을 날리기도 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만성절날 바나나 잎에 찹쌀, 코코넛, 설탕 등을 넣고 찐 전통음식 ‘수만’을 먹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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