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연중기획
전남미래, 섬·바다에 달려있다

<34>장보고 기개 살아있는 ‘완도항’

시설 낙후·부지 포화 상태…제 2완도항 건립 시급
입·출항 자유로운 천혜의 항구 조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제주 인근 외국 선박·대형 조업선단 휴항 기착지 활용‘최적’
 

장보고 대사가 해상무역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완도항은 시설이 낙후된데다 부지마저 포화상태여서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거세다. 완도타워에서 내려다 본 완도항 전경. /위직량 기자 jrwie@hanmail.net

완도항은 장보고 대사가 통일신라시대 해상을 주름잡았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청해진의 현대식 지명이다. 옛부터 항구의 수심이 좋아 입출항이 자유로운 천혜의 항구 조건을 갖춰 무역, 군사항의 최적지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물류항으로써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설보완이 이뤄지지 않아 좋은 항구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완도항은 제주도 인근에 위치한 대형선박과 조업선단들의 휴항으로 활용될 소지가 높다는 점에서 시설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함께 시설낙후와 함께 포화상태에 이른 완도항 확충을 위해 맞은편 1.8㎞직선거리에 있는 신지도를 제2 완도항으로 개발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축도 시급하다는 지역내 여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전남도와 완도군은 오는 2021년부터 집행되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이같은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역사

완도는 전남 남해안 서단에 위치하고 있어 서해와 남해를 왕래하는 해상교통의 교차지대다.이 때문에 통일신라시대에 청해진(淸海津)이 설치돼 동남아 교역의 중심지로써 기능을 수행했다. 당시 장보고는 당나라와 신라, 일본을 연결하는 무역 해상교역로를 확보하고 평정하기 위해 중추기지를 설치했다. 이 청해진이 지금의 완도항이다.

완도항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자연 그대로의 항구다. 선박이 자유자재로 정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항구 수심이 평균 15m를 웃돌고 바다에서 완도항으로 진입하는 항로 수심은 25m 넘는다. 대형화 된 선박이 아무런 불편없이 입출항 할 수 있는 이유다.

외해(外海)로의 근접거리와 자연의 재해(태풍·해일)에 안전한 곳, 선박 정박에 유리한 곳, 그리고 진입로의 수심이 충분한 조건을 갖춘 완도항이 그래서 옛부터 무역, 군사항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이용됐다. 이는 환태평양, 특히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물류 항으로써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중국과 일본을 잇는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할 여건이 충분하다는 의미이다.

▶현황

1975년 8월, 2종항으로 지정된 이래 1981년 1월 무역항으로 승격됐다. 2009년 12월 31일, 국토해양부 관리 소관이던 완도항은 전라남도로 위임돼 해운항만과 완도항관리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항만 시설로는 부두 3군데, 부잔교 8기 등으로 총 3만3천t에 달하는 접안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1부두는 2천127m규모의 물양장이며 제2부두는 3선석(465m)으로 5천t급 2선좌, 3천t급 1선좌로 운영된다. 제3부두는 2만t급 1선석 접안시설로 210m 규모다. 주로 화물전용 외항선이 정박하는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월 9일, 연면적 4천785㎡규모의 최신식 여객선터미널이 개장됐다. 동시 수용 인원이 1천750명에 달하는 여객선터미널은 주로 제주와 인근 섬 지방을 오가는 관광객들과 도서민들에게 쾌적함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초 개장한 완도항여객터미널 입구에 설치된 장보고장군 제해 기념상.완도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시설 보완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완도항의 큰 장점은 우리나라 항구 중에서 제주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인 100㎞ 지점에 있다는 점이다.때문에 제주도 외해에 위치한 외국의 대형선박들을 유치하기 위한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완도항 시설이 지난 30여년동안 전혀 보강되지 않아 여수나 부산 등지로 화물선이 선단 기착지를 고스란히 빼앗기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결국, 이같은 시설 부족은 완도항 발전의 큰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완도항에 어느정도 시설 보완만 갖춰진다면 제주 외해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으로 많은 조업선단이나 화물선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완도군에 따르면, 실제로 조업선단 1척이 완도항에 입항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2천50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총 8천200여석이 입항한 것으로 집계돼 총 2천86억원 가량의 지역경제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5천560척이 들어와서 1천412억원을, 올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3천100여척이 입항해 790억원 상당의 지역경제 플러스 효과로 작용했다. 단지 최근 2년새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어획량 감소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완도항은 조업선단이나 화물선들의 중간기착지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시설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제4차 전국 항만기본 계획에 반영 촉구

그렇다면 이처럼 시설이 낙후한 완도항을 살리는 방안은 뭘까. 장보고 대사가 누렸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설 보완이다. 이를위해 전남도와 완도군은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집행되는 제4차 전국 항만기본 계획안에 완도항 확충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완도항은 시설이 낙후한데다 그마저도 포화상태다. 제주도와 1시간50분이면 오갈수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관광항으로 개발한다면 경쟁력은 그만큼 높다. 완도항의 어선 재배치가 시급한 이유다.

가장 좋은 대안으로는 현재 완도항 맞은 편에 위치한 신지도를 제2완도항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갖게한다. 직선거리도 채 2㎞가 안된다. 여기다 완도 본섬과 신지도는 이미 연륙 상태라 육상과 연결된 교통여건은 이미 성숙된 상태다.

다음은 완도항 남방파제가 추가로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완도항은 항내 정온 미확보로 태풍이나 해일 발생시 어선이 다른 항구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남방파제 맞은 편인 신지도에 방파제를 추가로 설치해 정온확보가 절실하다.

이밖에도 완도항 어항구 보강 및 기능개선이 요구되고 있으며 장보고대교 개통 이후 경남 등지의 물동량 증가로 완도항과 연결되는 임항도로 개설도 시급하다는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라남도 해운항만과 박윤수 완도항관리팀장은 “완도항은 항구로서의 천혜의 입지 조건이 좋아 시설 보강만 이뤄진다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서 “제4차 항만기본 계획에 시설 보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서부취재본부/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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