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찰 땐 홍삼·열 많은 체질은 도라지 효과

콧물에 기침까지, 봄철 불청객 ‘비염’
체질과 병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
몸이 찰 땐 홍삼·열 많은 체질은 도라지 효과
 

김광겸 동아한의원 원장.

일교차가 극심하고 꽃가루까지 날리는 4월 이맘때 주변에선 비염으로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흔히 비염은 재채기, 콧물 등 가벼운 증상을 보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 방치 시 수면장애로 인한 만성 피로, 천식과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등과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김광겸 동아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비염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비염(鼻炎, rhinitis)’이란 코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뉘지만 2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중 하나인 통년성 비염(4계절 내내 지속되는 비염)을 만성 비염으로 칭하기도 한다. ‘급성 비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며, 적어도 1개월 이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 비염은 크게 비구, 비연, 비색으로 구분을 한다. 비구는 맑은 콧물이 나는 병을 말하고, 비연은 누런 콧물이 나는 병을 말하며, 비색은 코까지 막히는 병을 의미한다.

병을 진단할 땐 한(寒), 열(熱), 허(虛), 실(實)로 나누어 판단한다. 쉽게 ‘차거나 뜨거운 것이 원인이 된 경우’, ‘체력이 허하거나 과도하게 항진된 것이 원인이 된 경우’등이다.

◇치료

비염이 큰 병은 아니라고 하지만 또한 그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잘 치료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고질병처럼 달고 사는 분들도 많다.

따라서 같은 증상의 병이 생기더라도 원인과 체질에 따라 치료방법도 약간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비염에 좋은 음식, 약재, 또는 건강관리 방법에 관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같은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효과를 보고 누군가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람이 다르고 병의 원인이 달라서 인데 비염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되는 음식이나 단방약들은 주로 소염성분이 있으면서 면역력을 올려주는 효능이 있다. 약재와 음식들은 온(溫), 량(凉), 평(平)의 성질을 갖고 있는데 평한 성질은 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지만 온한 것은 몸을 덥혀주고, 량한 것은 몸을 식혀준다.

평소 따뜻한 음식을 즐기면서 날이 추워지면 컨디션이 특히 더 나빠지는 사람들은 몸이 찬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평소 찬 음식을 즐기면서 날이 더워지면 컨디션이 특히 더 나빠지는 사람들은 몸이 더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만 덥거나 춥거나 무덤덤하다 하는 사람들은 온(溫)량(凉)에 몸이 치우치지 않은 사람이니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상관은 없다. 몸이 찬 사람은 평하거나 온한 단방약을 쓰면 좋고, 몸이 더운 사람은 평하거나 냉한 단방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

홍삼, 작두콩, 생강, 파, 마늘 등은 따뜻한 성질을 가졌기에 몸이 찬 사람들이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삼백초, 연근, 수세미, 각종 녹황색 채소, 배, 도라지 등은 평하거나 약간 凉한 성질을 지녔으니 몸이 더운 사람들이 복용하면 좋은 효과가 크다.

◇생활습관 개선 필수

비염 역시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과식을 자주하거나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겨서 생긴 식적(食積)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면 호흡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 경우엔 콧물이 누렇거나, 맑은 콧물이 나오더라도 코 안이 무척 가렵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특징이 있는데, 생활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치료가 더뎌질수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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