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센터 의료진 우수성 입증

전남대병원 신장이식수술 호남 첫 600례
10년간 투석 환자 새로운 삶 제공
장기이식센터 의료진 우수성 입증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수진나 센터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의료진이 신장이식 600번째 수술을 받고 순조롭게 회복 중인 환자를 찾아와 격려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이 충청·호남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 600례를 돌파했다.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최수진나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지난 3월 30일 최수진나 센터장의 집도로 알포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 A씨에게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함으로써 600번째의 신장이식수술을 달성했다. 이후 4차례의 신장이식수술을 더 시행해 4월 말 현재 총 604례(생체이식 331례·뇌사자 이식 273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첫 생체이식으로 시작한 전남대병원의 신장이식수술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16년 7월 500례 달성에 이어 21개월 만에 100례를 더 시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의료계에서 예전엔 이식을 금기시했던 교차검사양성(6례)과 혈액형 부적합 생체이식(9례) 등 고위험환자군에 대한 이식수술도 지난 2014년부터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충청·호남지역에선 가장 많은 수술 기록으로,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 및 의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 성과다.

이에 대해 최수진나 센터장은 “수준 높은 이식 성적과 양질의 환자 관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으며, 그간 최선을 다해온 신장이식팀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아직도 적절한 공여 장기가 없어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고 고통받다 이식 대기 상태에서 사망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600례의 주인공인 A씨는 알포트증후군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으로 12살 때부터 생명 유지를 위해 복막투석을 받으며 힘들게 투병해 왔다.

알포트증후군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신장이 서서히 기능을 잃어 가는 희귀질환으로, 완치를 위해서는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을 투석에 의존해야 하고, 투석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A씨는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 중이며, 무엇보다 10년간의 투석생활에서 벗어나 기적 같은 새 삶을 얻게 됐다.

A씨는 “오랜 기간 겪어왔던 투석으로 인한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내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며 “새 삶을 선물해 주신 의료진과 기증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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