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에 검음색 소변까지’…혹시 A형 간염?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전염

성인 1개월 가량 잠복기 거쳐

치료제 없어…예방접종 최선

올 들어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대부터 40대 사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천597명에 달하는 상황.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67명)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이미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2천436명)도 넘어섰다. A형 간염 확산에 따른 공포감 확산은 인터넷과 SNS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까지도 생산·재배포 되고 있는 실정이다. A형간염에 대한 정의와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A형 간염 정의와 원인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급성 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진 않고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감염되며,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A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모체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고, 수혈을 통해서 또는 남성 동성애자 등에서 비경구적인 감염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증상

성인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1개월가량 잠복기를 거친다. 이때 고열과 오한, 근육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껴 감기나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후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데, 검은색의 소변(콜라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이 가려운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황달증상이 6개월 넘게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소아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 황당 혹은 소변색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진단·예방법

A형 간염은 전신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통해 의심할 수 있고, A형 간염 항체 검사를 통해서도 확진할 수 있다.

항A형 간염 바이러스(anti-HAV: anti- hepatitis A virus) 항체 검사를 통해 A형 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데, 항A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글로불린M(IgM anti-HAV)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고, 특징적인 임상 징후를 보인다면 확진할 수 있다. 항A형 간염 바이러스 IgM 항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에서 간염이 회복된 후 6개월까지 검사상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현재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따라서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선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한다.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30세 이후에는 항체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하면 된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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