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아프고 효과도 없지 않나요?

막힌 기혈 뚫어 몸의 흐름 원활하게 유도

통증에 시달리는 뇌에 새로운 자극 줘 치료

김용진 용한의원 원장.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관광의 일환으로 지역 유명 한방병원에는 여러 국가 사람들이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것이 지역 한의학계 대다수의 주장이다 .

한의학은 진맥을 통해 병의 근원을 찾고 침을 사용해 병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겐 생소하면서도 동양의학의 관심을 이끌기 충분하다는 평이다.하지만 정작 한의학의 상징과도 같은 침 치료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선 한국인들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에 용한의원 김용진 원장의 도움으로 침에 대해 알아본다.

◇ 침‘불통즉통 통즉불통’ 원리

‘당신은 침을 맞아본 경험이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은 침이란 걸 아십니까?’. 이 물음에 대해 아마 대부분은 한국인들은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침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한의원을 방문했던 실 생활 속 경험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충분히 습득했음에도 말이다. 하물며 외국인은 훨씬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픈데 침으로 찔러서 아프게 하면 안아프게 되나요?’. 이러한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침을 맞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침의 종류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침은 맞아도 참지 못할 고통을 주진 않는다. 아프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왜 안 아플까?.

한의학에서는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卽痛, 通卽不痛)이라고 통증의 원인과 치료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기혈이 잘 통하면 안아프고 잘 안통하면 아프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인근 진출입로가 전부 막히는 경우, 하수도가 막혀서 오물이 넘쳐 흐른 경우, 사고자동차를 빨리 갓길로 옮겨야 하고 막힌 하수구를 뚫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의 기혈의 흐름이 막혔을 때, 빨리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 침은 이러한 막힌 곳을 긴급적으로 뚫어 줌으로서 몸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새로운 ‘통증’통해 병증 완화

사람들이 느끼는 통증의 종류는 모두 약간씩 다르다. 생존을 위해 반응하는 뇌의 모습이나 구성이 모두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각 개인의 몸이 스스로의 생존에 위해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또는 더 큰 위해를 예방하기 위해 뇌에 보내는 신호가 바로 통증이다.

한 예로 오십견의 경우 과도한 어깨 사용으로 어깨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때 지속적인 사용은 관절의 퇴행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관절뿐만아니라 인대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뇌는 더 큰 손상으로부터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통증신호를 보내고 경직시켜 움직임을 제한한다.

반면 무작위로 선택된 사람 중에 요통의 경력이 없음에도 30%정도의 사람들은 디스크 소견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뇌의 판단 정도에 몸의 통증을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침은 뇌가 위해를 과하게 인식하거나 위해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위험을 인식하는 상황(불통)을 피부에 자극을 줌으로써 주변 상황을 새롭게 인식(통)하게 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즉 뇌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방법을 바꿔주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뇌가 주변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게 할 때(침을 놓을 때) 각 개인의 차이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통증을 인식하는 방법이 다르고 따라서 침에 대한 인식도 달라서다.

용한의원 김용진 원장은 “침은 환자의 몸과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라며 “환자와 의사와 대화가 많을수록 당연히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효과도 빨리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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