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에 누런 콧물까지’ 만성질환 축농증

코 주위 뼈 빈 공간 염증 발생 원인

콧물·악취·식욕부진까지 유발

최근 미세먼지 공습이 심해지면서 ‘비염’과 ‘축농증’을 앓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평소 감기는 물론 오랫동안 코가막혀서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누런 콧물이 줄줄 흐르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까지 아파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학생인 경우에는 특히 더 문제가 된다. 학업에 지장이 많기 때문이다. 평소 총명하던 아이가 코 때문에 공부에 고전을 하는 경우가 요즘 상당히 많다. 코는 구멍이 뇌와 바로 통하고 있고 맑은 기운을 전신에 공급해주는 관문이 되므로 이곳이 막히게 되면 청정한 정신활동이 방해받게 때문이다.

이에 김상훈 운암경희한의원장의 도움으로 축녹증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축농증이란

코는 얼굴의 중심에 위치해 귀 구강 인후 눈과 연결돼 있다. 코의 병은 쉽게 주변 오관(눈,코,귀,입)으로 전파된다. 코 주위에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머리뼈 속의 빈 공간들이 위치하는데 그곳에 염증이 생겨서 농이 차게 된 것을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끈끈하고 탁한 콧물이 샘물처럼 흘러나온다고 해 비연이라고도 한다. 흔히 급성 비염시에 함께 침범되며 만성으로 발전 한다.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축농증만을 따로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고 ▲코의 선천성기형 ▲타박상으로 인한 코의 변형 ▲알레르기성 비염 ▲충치의 염증이 부비강에 전파되는 경우 ▲코의 물혹 ▲전신쇠약 등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

부비동의 염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이곳이 뇌와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접형동(코와 뇌 중간 빈 공간)이나 사골동(코 뼈 안쪽 빈 공간)은 인체의 호르몬을 총괄하는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와 인접해 있는데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몸 전체의 호르몬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갖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축농증으로 인해 안면부위와 이마 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축농증은 한방의 병리관으로 볼 때 쓸개의 열이 뇌로 전이된 경우, 폐의 열이 치성한 경우, 외부에서 들어간 차가운 기운이 속의 열을 억누른 경우에 발생하며 위장속의 식적과 열담, 기름진 음식에서 발생하는 습열 등이 원인이 된다고 본다.

◇진단·증상

축녹증 증상은 한쪽이나 양쪽의 콧구멍에서 탁한 황색콧물이 흐른다. 혹은 코 뒤로 나와 목으로 넘어가므로 목이 컬컬하거나 특유의 악취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식욕부진을 유발하기도 하며 본인마저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정도다. 코막힘이 심하면 머리가 무겁고 현기증이 나며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 기억력감퇴, 정신피로, 머리속의 통증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머리를 뒤로 젖히면 조금 낫는 것 같고 책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쏟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축농증의 진단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으나 제반 검사를 통해 정확한 부위와 이환정도를 파악,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강검사를 통해 코 안의 물혹이나 중격 상태를 관찰하며 X선 촬영으로 부비동의 염증상태와 중격 상태를 파악하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물혹이 코를 막고 있는 경우 정확한 부위를 알기 위하여 CT촬영을 하기도 한다. 적외선체열 촬영은 얼굴 주위의 온도분포를 통해 축농증이 발생한 한방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 있으며 증상에 재한 문진도 큰 도움을 준다.

◇치료

축농증의 치료는 수술요법과 한방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약을 코 속에 삽입해 물혹을 녹여내는 방법도 있는데 코의 변성 상태를 잘 검사하여 적응증에 맞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이 오래돼 축농증을 병발한 경우는 맑은 콧물과 탁한 콧물이 공존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열 허실이 섞여 있는 상태로서 증상의 경중을 가려 양쪽의 치료를 조화시켜야 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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