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 등 발병률 5배 증가

무더운 여름 당뇨환자 눈 건강 ‘적신호’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 등 발병률 5배 증가
선그라스 착용 필수…규칙적인 운동 도움
 

김덕배 밝은안과 21병원 원장이 최근 여름 휴가철을 다녀 온 뒤 시력에 이상을 느껴 내원한 한 남성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 21병원 제공.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다시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휴가를 준비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이들이 돌아오자마자 안과를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당뇨환자들은 이러한 경우가 더욱 두드러진다. 자외선 등 당뇨환자들의 눈 건강을 위협할 요인들이 많아서다.이에 김덕배 밝은안과 21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여름철 당뇨환자들의 눈 건강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환자 위협하는 자외선

일반인들도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 눈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지만 평소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편이며 사소한 외부요인들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각막손상 뿐만 아니라 수정체와 망막까지 깊숙이 들어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이때 눈 속에서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백내장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이나 당뇨, 안구 내 염증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배 더 많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뇨환자가 백내장이 생기면 일반인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백내장수술을 한다면 유병기간과 나이, 당화혈색소수치 등 환자의 건강상태와 질환의 경과를 꼼꼼하게 체크한 후 결정한다. 또한 추가 안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당뇨환자들은 망막 내 혈관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당뇨의 대표적인 안질환 합병증은 당뇨망막병증으로 당뇨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백내장 외에 다른 안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 치료를 먼저하고 백내장수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시력회복에도 좋다.

◇눈 건강 지키는 작은 습관

당뇨 환자는 평소 눈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는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탈수 증상이 생기기 쉬워 당뇨환자들은 혈당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당뇨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필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당조절 및 각종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정해진 식사량을 정해진 시간에 섭취하는 등 규칙적인 식습관이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쓰는 등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또한 선글라스를 껴서 눈을 보호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모자나 양산보다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자외선 양을 더 많이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맑고 햇빛이 강한 날에만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름 낀 흐린 날에 더 착용해야 한다. 흐린 날씨가 오히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단계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뇨환자는 안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이물감이 생겨도 노화나 피곤함으로 여기고 치료를 등한시 한다면 더 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뇨환자들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백내장이 발생한 경우 진행속도도 일반인에 비해 빠르기 때문이다. 6개월에 한번이나 1년에 한번 정도 안과에 정기검진을 다니면서 자신의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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