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고흥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나는 귀농인-전문가 꿀팁 / 김영국 고흥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경영목표 세워 신중히 임해야

재배경험 통한 노하우 축적 필수

최근 귀농인들이 관심을 갖는 작목 중 하나는 버섯이다. 여타 농작물에 비해 버섯은 연중생산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농업경영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배방식이 정형화 돼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농업경험이 적은 귀농인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버섯은 자본·기술·노동집약적인 작물이기에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병과 봉지재배가 가능한 버섯의 경우, 약 98%의 재배과정이 기계화·자동화 돼 몇몇 농업경영체에서 규모화 및 대량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일반 농업경영체가 대규모 재배시설을 갖춘 경영체와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농업용 버섯은 시설에서 재배해 기계 등을 갖추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간다. 첫 버섯재배에 실패할 경우, 초기투자비용은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버섯으로 귀농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성공은 재배기술의 함양과 재배경험의 축적에서 출발한다. 버섯재배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재배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톱밥배지나 버섯종균을 구입해 사용한다. 톱밥배지를 직접 생산하고 버섯종균을 자가배양해 접종하면 경영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버섯 균사체 발생을 안정화시켜 버섯 생산량도 높일 수 있다.

버섯에 따라 생육에 적정한 습도와 온도는 정해져 있으나 상품가치가 높은 버섯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배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버섯재배기술 수준을 높이면 경영비는 낮추고 생산량은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버섯을 재배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떤 버섯을 키울지부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버섯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농업인의 성향과 환경여건이 적절한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버섯을 판매할 시장의 규모와 성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해당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후 이를 작목 선정에 반영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농업에서 성공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모든 귀농인이 완벽하게 준비해 농업과 마주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만큼 ‘실패를 의연하게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더불어 실패를 하더라도 크게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 계획했던 일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실패는 성급함에서 시작한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경영목표를 세우고 일주일이나 한 달을 기준으로 경영목표를 점검하며 경영기록장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딛는다는 기분으로 농업경영체를 이끌어 가다보면 미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성공의 문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전남을 찾는 귀농인들의 성공농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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