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도해 섬과 함께하는 날씨여행 서비스
변도성(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 연구기획팀장)

많은 사람들은 힐링을 위해 ‘여행’이라는 방법을 택한다. 생소한 풍경, 처음 맛보는 음식, 익숙지 않은 잠자리, 새로운 환경에 맞춰 낯선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이질적인 즐거움에서 우린 일상에서 부족했던 에너지를 얻는 듯하다. 꼭 무엇을 깨닫기 위한 목적만이 아닌, 초록 산과 푸른 바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알기에 그 자체만을 즐기기 위해서도 주저하지 않고 여행을 가게 되는 것일 게다.

그중에서도 섬. 섬으로의 여행은 충분히 이색적인 경험을 기대하게 한다. 섬 하면 전라남도 다도해가 떠오른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여름휴가를 위해 준비한 33개 섬 중에 전남에 40%에 가까운 13개 섬이 선정된 것을 보면 전라남도는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틀림없이 훌륭한 섬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근 섬은 생태의 보존지역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광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재조명 받고 있는 듯하다. 2018년에는 섬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고,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가 ‘섬 관광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여 섬의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해상과 육상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해양레저관광 기초시설 확충, 섬 걷기 여행코스를 조성하려는 계획 등 국민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풍족한 섬 여행을 위해 볼거리, 놀거리를 마련하려는 정부 각 부처의 움직임들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발맞춰 현장서비스의 최근접지인 전라남도에서도 섬을 가꾸고 활성화시키는 ‘가고 싶은 섬’이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날씨정보, 게다가 섬이라는 제한된 곳에서의 풍성한 즐길거리와 편안함을 위해 광주지방기상청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일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다도해 해양관광산업 지원 융합기상정보 활용서비스 개발’ 사업이 올해 드디어 완성되어 전라남도와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한다.

섬 여행은 보통 육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여행객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뱃멀미 일 것이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또한 중요한 관심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덜어 주기 위해 3일 전에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상청 기상·해상 예측자료를 바탕으로 ‘승선 체감지수’와 ‘섬여행 기상지수’가 개발됐다.

임자도를 비롯해 전남 여러 섬에는 고운 모래로 덮인 해수욕하기에 좋은 아름다운 모래 해변이 잘 발달해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바다낚시하기에 좋은 곳도 많다. 또한 갯벌이 넓게 발달한 섬도 있어 조석현상에 의해 보름 주기로 갯벌이 드러나는 면적이 크게 달라진다. 이제 서비스 될 ‘바다수영 지수’, ‘바다낚시 기상지수’, ‘갯벌체험 지수’를 이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해수욕과 바다낚시 그리고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정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세일링 지수’를 활용하면 요트를 타고 즐기는 낭만적인 바다여행에 안전까지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서 개발한 해양관광과 날씨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날씨여행 서비스는 단순한 날씨예보를 넘어서 해양관광을 함에 있어 안전과 편의를 위한 정보로 새로 탄생되고, 지자체와 협력해서 현장 서비스로 확산됨으로써 정보의 가치와 활용을 높여주는 모범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날씨여행 서비스가 전남 섬을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 잘 알려져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아름답고 신비한 전남 다도해는 곧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지수 서비스와 함께 여행객들 체감에 맞는 정확한 지수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이순신 장군이 지킨 전남 다도해가 해양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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