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 마한의 새로운 묘제 발굴

‘함평 금산리식 즙석분’…남한 최대 규모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방형의 단축(段築) 즙석 모식도). /전남문화관광재단 제공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전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전남문화관광재단 문화재연구소는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전남기념물 제151호)’ 발굴조사에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묘제양식인 방형의 단축 즙석분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분구 축조공정과 즙석 범위, 매장시설, 주구(외곽 도랑) 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다. 조사결과 5단계의 축조공정과 방형의 단축즙석시설, 정상부 적석의 추정 매장시설과 표지석, 주구 흔적 등이 발견됐다.

즙석분은 전남의 나주·함평·해남·화순, 한강유역, 경남의 의령·거제·산청 등지에서 좁은 분포범위를 보인다. 해남 신월리고분과 함께 전면 즙석분으로 남한 내 최대 최고 규모다.

고분 정상부 중앙에는 매장시설로 추정되는 동-서 7m, 남-북 4.2m의 장방형의 적석부가 발견됐다. 조사중인 매장시설은 마제형(말발굽)의 구축묘광 안에 석곽의 형태를 갖춘 벽석을 쌓고 시신을 넣을 목관을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유물은 마한 재지계 토기류, 일본 고분의 제의용 유물인 인물·동물 형상식륜(문신을 한 사람 얼굴·코·팔·손가락·장식품, 말 머리·등·다리, 개머리)과 스에키계 유물, 청자연판문완과 흑유도기 등 중국 자기 등이 출토됐다.

조용익 전남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발굴성과는 함평지역 마한세력이 지니는 의미를 새롭게 하고, 고구려 기단식 적석총, 백제 즙석 봉토분, 중국·일본 즙석분 등 고분문화 전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를 축적했다”며 “앞으로 5~6세기 한·중·일과의 국제교류 및 관계성 연구를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연구,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전남문화관광재단은 28일 오전 10시 전남 함평군 금산리 방대형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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