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찾아 가을을 걷다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 동행 취재기>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찾아 가을을 걷다
‘중흥·남도·K포럼트레킹’ 동호회 강진 탐방
가우도 생태탐방로 걸으며 늦가을 정취 ‘만끽’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보며 지친 마음 힐링
 

‘중흥·남도·K포럼트레킹’동호회 회원들이 망호출렁다리를 걸으며 가을 바다를 감상하고 있다.

‘중흥·남도·K포럼트레킹’동호회(회장 김서중) 80여명은 지난 23일 전남 강진에 위치한 ‘가우도’와 ‘강진만 생태공원’탐방로를 찾아 일상 속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숨결을 간직한 곳 강진. 강진은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경을 보유한 남도 답사 1번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강진 바닷길을 지키는 홍위병 마냥 강진만 초입에 자리잡은 4개의 섬(죽도·가우도·비라도·가막섬). 그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가우도와 황금빛 갈대 군락을 간직하고 있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그야말로 강진이 보유한 보고 중 보고다.

◇호남의 보물 ‘가우도’

가우도는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강진 대구면을 잇는 저두 출렁다리(438m), 도암면을 잇는 망호출렁다리(714m)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인도교가 건설, 직접 도보로 섬을 들여다볼 수 있다. 망호선착장을 출발, 복합낚시공원과 생태탐방로인‘함께 해 길 2.5㎞ 길이의 산책길’을 지나 영랑나루 쉼터, 짚트랙과 후박나무 조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 4.6㎞ 구간의 트레킹 코스는 산과 바다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다. 두꺼비바위(두꺼비 모양을 닮아 지어진 이름)·시인 영랑선생의 모형이 자리한 영랑나루 쉼터 등 트레킹 코스 사이사이 마련된 휴식 공간은 걷다가 잠시 지친 이들의 땀을 식혀주기 안성맞춤이다. 떨어진 낙엽을 벗 삼아 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가우도 중턱에 펼쳐진 강진만 바다와 덕룡산의 조화로운 풍경은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동양화에 비견될 만하다.
 

가우도 중턱에서 내려다 본 강진만과 덕룡산 전경.
강진만생태공원에 펼쳐진 갈대 숲.
강진만 생태공원 내 갯벌에서 뛰어노는 짱뚱어들.
남포마을 입구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 출발지.

◇갈대의 비경 품은 ‘강진만 생태공원’

탐진강과 강진만이 서로 교차하며 형성된 갯벌에 자리한 강진만 생태공원은 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놀이터다. 큰 고니 등 1천여종의 동식물들과 20만평에 달하는 갈대숲은 강진만 생태공원 최고의 자랑거리. 이날 동호회 회원들이 선택한 트레킹 코스는 남포마을을 지나 남포 축구장까지 이어지는 총 길 4.5㎞ 구간. 남포마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지은 한시 ‘애절양’에도 나올 만큼 역사적 숨결을 간직한 곳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제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노래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비경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데크 밑 갯벌에서 뛰어놀고 있는 짱뚱어들과 이름 모를 각종 바닷게 그리고 하늘을 수놓은 채 이곳저곳 날아다니는 철새들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람이 지휘하는 데로 ‘스스륵 스르륵’ 노래를 부르며 갈대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향연은 만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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