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갤러리 노마드 7일부터 이진경 사진전
 

YELLOW, 120x120cm, Digital Pigment Print, 2017/사진=이진경 작가 제공

문화예술 대안공간 여수 노마드 갤러리가 7일부터 28일까지 이진경 사진가(여·50) 초대전인 ‘PROJECT: BLACK’ 전시회를 연다.

이번 사진진은 이 작가의 신작 20여점을 포함해 총 40여점의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오프닝은 7일 오후6시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이진경 작가는 쉽게 버리고, 사라질 일상의 소재를 재해석해 숭고한 존재로 탄생시켜 수많은 물음을 던져주는 각별한 재주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녀가 사진 재료로 이용하는 것은 주로 라면 봉지나 검은 봉다리같은 하찮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사진재료는 아이의 엄마로서, 주부로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늘상 보고 버리는 것들이다.

2017년 발표한 작품 ‘Home Sweet Home’에서는 1년 동안 버리지 않고 모아 둔 라면봉지를 일일이 한 장 한 장 겹쳐 촬영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 신작은 우연히 냉장고 안에 가득 쌓인 봉다리를 발견하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삼면화를 차용,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장일암 ‘생각하는 사진’ 대표는 “중세 수도사를 닮은 오브제에서도 한강변에 버려진 존재 없음의 존재 속에서도, 검정 비닐봉지로 대변되는 침묵은 자기 안에 들어있는 사물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떼어준다”며 “사물의 존재성은 침묵 혹은 은폐 속에서 더욱 강력해지듯이 전작에서 보이지 않았던 장중한 침묵이 베이스의 아리아로 빛을 발산한다”고 평가했다.

김상현 갤러리 노마드 관장은 “사진은 이제 현대미술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이 작가는 일상의 작고 하찮은 존재에 주목해 온 작가로 전작과 같이 실험적인 신작을 동시에 전시해 예술 사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동부취재본부/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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