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광주·전남지역의 기상관측자료는 어떻게 수집되고 있을까요?
김동진(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광주·전남지역은 지형적으로 바다와 접해있어 남서쪽으로부터 흘러오는 날씨의 흐름을 가장 먼저 맞이하기 때문에 기상관측자료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전남해안에 상륙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전남은 위험기상이 가장 먼저 다가올 수 있는 지역인 것이다.

광주·전남의 기상관측 역사는 벌써 100년을 넘어간다. 목포는 1904년 4월부터 기상관측이 시작된 곳으로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근대기상관측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광주는 1939년 5월, 여수는 1942년 3월에 기상관측이 시작됐다. 흑산도는 1997년 1월에 관측을 시작해 기본적인 관측요소인 기온, 강수량 외에도 정확한 일기예보와 대기 상태의 이해를 위해 고층기상관측장비를 매일 2회(오전 9시, 오후 9시) 지상에서부터 상공 30㎞까지의 대기를 감시하는 고층기상관측을 하고 있다. 진도는 2001년 11월부터 기상레이더를 포함하는 관측을 실시하면서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으로부터 유입되는 집중호우, 태풍 등의 강수현상을 짧은 시간동안 입체적으로 파악해 위험기상을 조기 감시하고 있다.

그 외에 완도, 장흥, 해남, 고흥 지점은 1970년대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이렇게 30년 이상의 관측자료가 누적된 광주, 목포, 여수, 완도, 장흥, 해남, 고흥은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점으로 기온과 강수량의 기후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 광주·전남지역의 지상에는 100여 개소 지점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운영되면서 1분 주기로 관측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해 집중호우와 같은 국지적인 위험기상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지상뿐 아니라 해상관측자료도 매우 중요하다. 서해상의 날씨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1996년에 칠발도 부이의 관측을 시작했으며, 남해상에는 거문도 부이가 1997년 5월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해상의 날씨는 30분 단위로 해상의 기온, 풍향·풍속, 파고, 파주기 등을 관측한다. 올해는 해상 안개로 인한 사고가 많은 입·출항 항구를 중심으로 무인등대 및 등표 25개소에 해무 감시를 위한 ‘해양시정관측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 서해먼바다(가거도 서쪽 약 170㎞ 해상)에는 대형 부이(10m)를 설치해 30분 간격으로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위험기상 대응을 위한 광주·전남지역의 육상과, 서해남부·남해서부의 해상 기상감시를 위해서 지점별 특성을 살려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각 지점별 관측자료와 이력 등에 대한 정보는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조회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일기예보는 날씨의 변화를 관측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확한 일기예보가 나오기 위해서는 대기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줄 수 있는 조밀한 관측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관측망으로는 모든 대기상태를 반영하기 어렵고, 이런 사각지대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드론이나 모바일기상관측차량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드론, 모바일기상관측차량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보다 상세한 기상정보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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