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중상 대학병원 이송…4명 골절 등 병원치료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화염 치솟고 철판 300여m 날아가
1명 중상 대학병원 이송…4명 골절 등 병원치료
쇳조각 파편 사방으로 튀며 대교 난간일부 파손
30㎞ 떨어진 순천에서도 폭발음 들려 불안감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폐열 발전설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5명이 다친 가운데 폭발로 붕괴된 발전 설비(왼쪽)현장과 폭발 충격으로 300여m 근처 이순신대교로 떨어진 쇳조각 파편.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포스코 광양제철소 폐열 발전설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5명이 다쳤다.

24일 오후 1시 14분께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내 3제강공장 앞에 설치된 포스코 ICT 폐열 발전설비에서 두차례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김모(56)씨가 복부 등을 크게 다쳐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모(40)씨와 도모(50)씨 등 4명은 골절 등의 상처를 입어 광양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포스코ICT 직원 3명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2명은 폐열을 회수해 발전하는 축열 복합설비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쇳조각 등 파편이 300여m 떨어진 근처 이순신대교와 주변 도로, 바다까지 날아갔다. 이로 인해 이순신대교가 흔들리는가 하면 난간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특히 이순신대교에는 직경 1m 크기의 원반형 쇳덩이가 다리 난간을 치면서 난간이 심하게 파손됐고 이어 대교 도로 일부가 깊게 파였다. 폭발 사고가 나자 광양시는 오후 1시 35분부터 15분간 이순신대교 양방향을 통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축열 설비에서 발생한 열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온도가 떨어져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소방서는 소방차 16대와 소방인력 170명을 동원해 오후 2시 10분께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이날 목격자들에 따르면 쿵쾅하는 폭발음이 두차례 난 뒤 거대한 화염이 공장과 인근 이순신대교까지 피어올랐다. 이어 철재 파편들이 로켓처럼 주변으로 날아갔다. 인근 도로가 통제돼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30㎞ 이상 거리에 있는 순천 신대지구에도 폭발음이 3차례나 들렸다. 주택단지가 밀집한 인근 중마동 지역에는 창문이 흔들리는 등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중마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52)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과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지진이 난줄 알았다”고 말했다.

모습을 드러낸 폭발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공장 지붕과 외벽은 폭발 위력으로 완전히 붕괴되거나 날아갔다. 일부 조립식 건물은 종잇장처럼 구부러졌다. 인근 공장 시설물 일부도 파편과 폭발 위력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설비로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며 “다만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기경범·장봉현·최연수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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