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시대…금융·의료 등 전 산업분야 ‘새물결’

통신업계, AI 기술개발에 사활…‘AI 스피커’에 기술 집약

포털 업계, 인공지능 열풍…AI, 인류의 건강에도 기여

인공지능(AI)이 IT(정보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금융과 자동차·교육·의료 등 전 산업 분야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AI 분야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서며 본격적인 AI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맞춰 AI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이를 뒷받침하는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은 오랫동안 ‘미래 기술’로 간주해온 AI가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AI 기술 수준이 아직 다른 선진국에 미치지 못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케티이미지뱅크 제공
■통신업계 AI 기술개발에 사활

통신업계는 AI 스피커를 통해 이미 AI 기술 대결에 돌입했다. 사용자가 AI 스피커에 음성으로 지시를 하면 AI는 이를 알아듣고 이행한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NUGU)를 티맵 내비게이션과 NH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NH올원뱅크’에 탑재했다. 특히 ‘NH올원뱅크’ 서비스는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송금이나 계좌이체 등이 가능하다.

또 ‘누구’를 탑재한 교육용 코딩 로봇 ‘알버트 AI’를 출시했고,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개발했다.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아파트, 호텔 등에 적용하고 있다. KT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객실 내 기가지니 단말기에 말을 걸면 로봇이 용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하고, 아파트 관리비 등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는 ‘기가지니 우리 아파트’ 서비스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는 스마트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U+IoT(사물인터넷)와 연동해 20여종의 가전제품을 말로 제어하고 스피커에 말을 걸어 날씨·뉴스·교통 등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IoT 서비스에 구글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해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명령으로 U+IoT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 미니’로 AI 스피커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기존 AI 스피커는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최신형 가전을 제어할 수 있지만, 갤럭시 홈 미니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AI(인공지능)(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포털 업계도 인공지능 열풍

AI 열풍은 포털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AI 기술은 이미 다국어 번역, 뉴스 기사 자동 배치, 야구 경기 자동 편집, 손글씨 제작 등으로 구현됐고, 앞으로 AI 기술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새해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 조성에 나선다.

한국·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거쳐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이 있는 프랑스까지 하나의 벨트로 묶어 미국·중국 기술 패권에 맞설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연말 AI 담당 사내 독립기업(CIC)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란 이름의 별도 회사로 떼어 내는 등 AI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을 활용해 중소상공인도 쉽게 쓸 수 있는 AI 챗봇(대화 로봇)을 내놓는 등 AI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AI·의료 분야 적용 활발…암 진단에도 활용

AI 기술은 환자 정보를 기록하는 의료 서비스부터 영상 판독, 암 진단에 이르기까지 의료 분야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환자의 흉부 엑스선 영상을 판독해 폐렴을 진단하거나 혈액검사를 분석해 패혈증을 예측하는 AI 기술은 이미 임상에서 쓰이거나 연구단계에 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부터 흉부 엑스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이 의심되는지를 알려주는 AI를 도입했다. 대장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정확한 병기를 진단하고 예후(병의 진행상태)를 예측하는 AI 개발에도 성공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초기 암으로 국소부위에 생기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는 AI를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AI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의 ‘질감’(texture)으로 알츠하이머병 발생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 밖에도 AI는 의사나 간호사의 음성을 듣고 환자 정보를 기록하는 데 활용되거나 병원에 방문한 환자를 안내하는 로봇에도 쓰이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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