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남도·K포럼 트레킹 동행 취재기>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숲·물 어우러진 전북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서 희망찬 새해 설계

탁 틔인 저수지 바라보면 저절로 느껴지는 ‘소확행’

수려한 자연환경 ‘만끽’…일상에 지친 마음 ‘힐링’
 

중흥·남도·K포럼트레킹 동호회가 지난해 12월 28일 전북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탐방을 끝으로 한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동호회 회원들이 구이저수지 수변을 따라 숲과 물이 어우러진 둘레길을 걷고 있는 모습.

걷기는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신체에 유익한 여행 수단이다. 두 다리만 있으면 가능하고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느릿느릿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무장한 트레킹 여행은 점점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 전국 트레킹 명소마다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이러한 트레킹 명소 찾아 전국 곳곳을 누빈 중흥·남도·K포럼트레킹 동호회가 지난해 12월 28일 전북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탐방을 끝으로 한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18회째 맞은 이날 트레킹 행사에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회원 150여명이 참여했다.

트레킹 회원들은 구이저수지 호반 수변을 따라 숲과 물이 어우러진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직접 걷지 않으면 모를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
 

구이저수지 둘레길 숲길에는 참나무 종류가 많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겨울 낭만을 느끼며 걷기에는 충분하다.

◇완주의 대표 명품 둘레길

전북 완주군은 숲과 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덕분에 저수지 또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 때문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둘레길도 지역 곳곳에 조성됐다.

그중에서도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자리한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수려한 자연과 함께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힐링이 대세인 요즘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찾는 발걸음이 급증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구이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이뤄졌다.

통상 둘레길 걷기에는 구이중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해 구이농협 뒤편 제방을 지나 숲속길을 걷고 구이저수지를 둘러싼 데크를 돌아 술테마박물관에 도착하는 4.7㎞ 코스가 인기를 끈다. 바로 모악길이다.

제방 입구에 들어서면 구이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탁 틔인 저수지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부턴 숲길이 이어진다. 저수지 주변에 있는 낮은 산을 지나는 길이다.

숲길에는 참나무 종류가 많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겨울 낭만을 느끼며 걷기에는 충분하다.

숲길을 지나면 나무로 만든 데크길이 나온다.

데크길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구이저수지 물가를 따라 길을 걷게 된다. 숲길도 좋지만 숲과 물이 어우러진 수변 테크길이 있어 더욱 빛나는 둘레길로 불린다.

술테마박물관에서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경각길도 있다.

구이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모악산과 경각산이 마주하고 있는데 모악산은 어머니 산이고 경각산은 아버지 산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딸을 원하면 모악길을 걷고, 아들을 원한다면 경각길을 걸으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수려한 자연과 함께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완주군 제공

◇구이저수지 힐링 관광지로 자리매김

둘레길을 걸으며 구이저수지의 역사를 곱씹는 것도 재미거리다. 1953년 3월에 착공한 구이저수지는 10년 간의 공사를 거쳐 1963년 6월에 준공됐다.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해 건립됐지만, 도시화에 따라 농업용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량이 풍부해져 생활용수 및 환경수질 정화까지 담당하고 있다.

낚시터로도 최적이며, 여름이면 전국카누경기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카누·조정 등의 훈련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구이저수지와의 연계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모악레이크빌, 모악산 등 주변 관광코스도 유명하다.

구이저수지의 유역 면적은 6천210㏊, 만수 면적은 178.8㏊에 육박한다. 홍수 면적은 197.7㏊이다. 전북 완주군과 전주시 덕진구 등 2천753㏊를 수혜면적으로 하고 있다. 주로 관개용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홍수 조절 기능도 하고 있다. 한발 빈도는 10년, 홍수빈도는 200년이다. 제방 높이 20.4m, 제정 폭 6m, 제방 연장 993m이다. 총저수량은 1억1천639만4천㎥, 유효저수량은 1만878㎥이다.
글·사진/중·서부취재본부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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