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한파야 고마워…개막‘구름 인파’, 참여 열기 확산

이상 기후, 신종코로나, 돼지열병 ‘삼중고’…지역 경제 휘청 우려

지역주민 중심 축제 열기…얼음 구멍마다 “월척” 환호

“어려움 많지만 차이는 위기에서 나타난다.”…안전 초점
 

화천산천어축제 얼음 낚시 재개장. 8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대표 겨울축제인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가 포근한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라는 ‘삼중고’의 어려움을 마주하여 위기탈출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두 차례 연기했던 2020 화천산천어축제가 지난달 27일 구름 인파를 불러들인 개막으로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의 면모를 드러냈다. 주민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막바지 3주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 화천군의 실정에서는 약 1천300억원 정도 수익을 올리는 산천어축제는 화천 지역경제의 주춧돌이다. 올해는 삼중고로 인해 지역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산천어축제를 지키려는 마음이 모여 축제 개막 관광객 8만5천명(화천군 집계) 열기를 모았다. 여기에 사전 개장한 외국인 낚시터 입장객 9만7천650명을 더하여 개막일까지 총 15만7천424명이 축제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한편 지역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화천문화원은 축제분위기를 높이고 산천어 수상낚시와 맨손잡기 등 산천어 소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월대보름행사를 축제장에서 11일 연다. 이런 취지로 화천군 지역 건설인 가족의 날 행사, 화천군 공무원 낚시대회 등의 이벤트 행사를 12일 개최하여 산천어 체험, 봅슬레이, 얼음썰매 등 축제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연계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산천어축제 는 1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21일간 화천읍 및 3개면 일원에서 열린다. 산천어체험은 얼음낚시, 맨손잡기, 밤낚시, 외국인전용 얼음낚시, 수상낚시 등이 있다. 눈/얼음체험으로는 눈썰매, 봅슬레이, 얼곰이성 미끄럼틀, 얼곰이피겨스케이팅, 얼음축구, 컬링, 빙판버블슈트체험 등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썰매콘테스트, 향토주전부리장, 농특산물판매장 등을 열고, 선등거리패스티벌, 세계최대실내얼음조각광장을 준비했다.

얼음낚시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 마련된 축제장에 모여든 관광객은 얼음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얼음 밑으로 지나가는 씨알 굵은 산천어를 낚아 올릴 수 있다.

꼬마 강태공들은 얼음 썰매, 얼음 미끄럼틀 등 행사장에 마련된 겨울 놀이터에서 뛰놀 수 있다.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즉석 구이터에는 관광객들이 금방 낚아 올린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축제를 만끽한다.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냉수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며 이색 추억을 만든다.

올해 축제는 이상고온 등으로 두차례 연기하여 개최한 화천군은 안전에 특히 중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했다.

화천군은 현재 얼음 낚시터 내 얼음두께가 크게는 20cm 이상으로 파악했다.

특히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는 구멍 간격을 기존보다 2배가량 넓혀 체험객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

또 낚시터에서 산천어를 3마리 잡을 경우 얼음 조각 광장 입장권을 제공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안전은 물론 낚시터에 참여하지 못하는 관광객에게 보다 많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개막을 두 차례 연기했음에도 기다려준 관광객에게 감사드리고, 안전한 축제에 중점을 두겠다”며 “관광객이 당일 여행보다 1박 2일 체류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해 실질적인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2020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인파.
개막일인 1월 27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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