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획>풀뿌리공동체 마을미디어 (6) 광주 봉선동 봉다리마을방송
마을 소식 나누며 “세대·주민 사이 소통”
2018년 개국 후 다양한 마을 활동 미디어 기록
주민 97%이상 아파트 거주…라디오로 ‘승부’
세이캐스트서 생·녹화로 18시간 방송 진행
20대 유튜브, 40대 라디오 담당 매체 특성 이해

봉다리마을방송 로고. /봉다리마을방송 제공
2017년 3월에 개국한 봉다리마을방송은 봉선동 사랑방에 위치해 방송을 진행한다. 사진은 방송 전 준비 모습. /봉다리마을방송 제공

“할머니! 할머니 때는 여기가 다 논·밭이었다면서요?” “그럼~ 나때는 말이야”

봉다리마을방송은 지난해 마을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할머니와 손자의 목소리로 봉선동의 옛 모습을 스토리 텔링 한다. 새마을 운동 당시 봉선동의 모습, 맨발의 성자 이현필 선생의 정신을 이어 받아 건립된 귀일원, 광주의 유관순 열사로 불리는 최현숙 선생 등 역사의 한켠에 자리잡은 봉선동의 옛 모습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이어 봉선 2동 주민 자치 위원회 발대식과 새마을 부녀회의 활동까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마을 역사들도 담겼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은 마을방송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방송국은 세이캐스트를 통해 라디오 활동을 주로하지만 최근 영상의 중요성을 느껴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영상은 주민들 사이 일어난 사소한 갈등부터 주민사업의 활동을 담은 영상 등 다양하다.
 

작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마을미디어 사업 중 공개방송에 나선 봉다리마을방송. /봉다리마을방송 제공

◇이웃과 세대간 벽 허물자

봉다리마을방송은 광주 남구 봉선동을 무대로 활동한다. 봉선동은 1980년대에 진행된 택지조성사업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며 옛마을의 형태는 거의 사라졌다. 신흥아파트가 대거 들어섰다. 현재는 주민의 97%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이로인해 이웃간 소통의 부재가 생겼다. 또한 문화교육 특구로 지정되며 좋은 학군과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게 됐다. 높은 교육열에 주민들은 이웃 보다 교육을 함께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집단이 형성됐다. 이같은 공동체 형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주민간의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모습에 봉선 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세대간 갈등이 깊어질 것을 우려했다. 위원회는 이웃과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기 위해 미디어의 중요성을 주목했다. 마을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워크숍 개최, 마을미디어 기자단 양성 등과 함께 2017년 3월 ‘봉다리마을방송’도 개국 했다. 장소는 주민들의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자 봉선동 사랑방으로 정했다. 사랑방은 다수의 책과 간단한 커피기계 등이 구비돼 이름 그대로 봉선동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곳 한켠에 라디오 부스를 설치해 방송국으로 활용했다.

기존 소식지 형태로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아파트 거주자인 점을 고려해 매체는 라디오로 선택했다.
 

청소년과 함께 만드는 라디오 방송에 학생들이 제작에 임하고 있다. /봉다리마을방송 제공

◇다양한 프로그램‘볼거리 풍성’

봉다리마을방송은 6명의 PD가 주축이 돼 방송국을 이끌어간다. 라디오 제작 PD 4명과 영상제작 PD는 2명이다. 40대로 구성된 라디오 제작 인원과 달리 영상 제작은 젊은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20대로 구성했다. 라디오는 세이캐스트와 팟빵을 매개체로 음악감상 시간을 포함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총 18시간 방송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터치터치행복터치 ▲북스토리 ▲시네마천국 ▲책읽어주는라디오 ▲시사랑 ▲음악등대다.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행복터치와 시, 영화, 책을 리뷰하는 프로그램들은 주민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소지기’봉사단과 마을기자단 활동가들을 초청해 특집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다.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방송국은 영상매체 활용을 위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도움도 받았다. 작년 센터에서 진행한 마을미디어 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영상제작의 전반을 교육받았다. 이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마을 행사와 마을 소개영상 등을 담아냈다.

방송국은 광주지역 미디어활동가 네트워크 구축과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계획했다. 교육을 통해 양성된 활동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마을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소식과 콘텐츠 제작에 힘쓸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