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쓰레기 수거함으로 주민갈등 해소”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⑤ 생활쓰레기 문제 해결 혁신 프로젝트
<Ⅱ 용봉 쓰레기 해결단>
“골목쓰레기 수거함으로 주민갈등 해소”
골목 쓰레기 지도 제작
재활용 배출수거함 운영
자원강사 등 일자리 연계도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용봉 쓰레기 해결단’이 일반주택가·원룸가를 중심으로 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리배출함 운영 등에 나섰다. 사진은 쓰레기 배출함 배치식 모습. /용봉 쓰레기 해결단 제공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쓰레기 수거함이 따로 없는 일반주택가·원룸가에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한 악취와 주민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봉 쓰레기 해결단’이 나섰다.

지난 2017년 용봉마을총회와 마을 의제 설문조사를 통해 해결과제 1순위로 쓰레기 문제가 선정되면서 용봉동 주민 20여명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해결단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귀찮아서’, ‘종량제봉투 사용이 낯설어서’ 등의 이유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골목 쓰레기 지도를 만들고 분리배출함을 운영하고 있다.

용봉동은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전남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탓에 원룸이 많고, 외국인 거주율도 높아 1인 가구가 많아 오랫동안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해결단은 2인 1조로 조를 만들어 책임구역을 맡아 활동한다. 총 5개 조로 구성된 ‘불법쓰레기 책임제’ 골목담당자 10명은 맡은 구역의 쓰레기를 매일 치우고, 주민들에게 홍보활동을 펼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 의제에 대한 스티커 투표를 진행했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4곳에는 ‘골목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했다. 분리배출함이 설치된 곳은 주민들이 파악한 동네에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용봉동쓰레기해결단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골목 쓰레기 지도’를 제작했다. 파란색 박스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빨간색 박스에는 일반쓰레기를 구분해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가 생활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들은 재활용 동네마당, 거점수거시설, 재활용정거장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2020년 시민참여예산에 ‘재활용품 분리배출시설 시범설치’사업이 포함되면서 ‘클린하우스’가 곳곳에 설치됐다.

용봉동에도 골목쓰레기지도를 바탕으로 6곳의 클린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일반쓰레기·재활용쓰레기, 두 종류로 분리되던 것이 클린하우스 도입 후엔 재활용 항목별로 세분화될 예정이다.
 

학교 환경 벽화그리기.

학교 주변 역시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다. 용봉마을교육공동체와 용주초, 태봉초 학생들이 함께 벽화그리기를 진행, 학교 주변이 아름다운 벽화로 재탄생하면서 쓰레기가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환경 캠페인과 공공 미화원도 확대 운영 중이다. 또 ‘마을 e척척 어플’을 통해 배출함 위치, 쓰레기 배출 신고 현황 서비스 등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정달성 용봉동 쓰레기 해결단 부단장은 “쓰레기 배출방법에 대해 정확히 모르거나 어색해 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의식을 바꿔나가고 동참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모델인 쓰레기해결단의 개념을 확장해 클린하우스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자원순환강사, 쓰레기해결문제 강사 등 일자리 지원과 연계해 주민 모두가 자원순화 전도사가 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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