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행정·시민 실천으로 기적의 배출량 감소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⑤생활쓰레기 문제 해결 혁신 프로젝트
<Ⅵ 광주형 쓰레기 제로화>
30년 후면 양과동 쓰레기 매립장 포화 우려…
적극 행정·시민 실천으로
기적의 배출량 감소

‘분리배출 엉망’ 클린하우스 단점 개선
재활용 도움센터·무인회수기 도입
공공기관 공통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
 

제주도에 설치된 ‘재활용 도움센터’. /신수정 광주시의원 제공

현대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광주형 생활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선 기관과 시민실천단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고민에 나섰다.

지난 2018년 1월 나주 열병합발전소(SRF) 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일 800톤 이상 쏟아지는 생활폐기물(음식물류 폐기물 제외)을 그대로 매립할 수밖에 없고 지금 속도로 진행될 경우 양과동 매립장은 향후 30년이면 수명을 다해 더 이상의 매립은 할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쓰레기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광주시의회와 광주환경공단,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녹색환경지원센터, 시민생활환경회의, 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YMCA 등 기관·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광주형 클린하우스 운영

쓰레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발생한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은 섞이지 않도록 종류별로 모아 분리 배출하면 선별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아파트보다 다세대 주택이 많고,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제주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 2006년부터 종이류, 캔·고철류,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폐기물 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쌓여 넘치는 일이 반복됐다. 주민들은 클린하우스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정해진 날짜와 요일별로 배출 가능한 종류, 시간에 따라 버려야 해 집안에 모아 놓은 쓰레기가 쌓이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대형 가구나 가전제품을 버릴 경우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도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내 곳곳에 ‘재활용 도움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밀폐형 가건물에 언제든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누고, 도우미 1명이 상시 근무하며 재활용품 분리를 돕도록 했다. 분리배출이 헷갈리는 품목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수시로 주변이 정리되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주지역에서도 이를 도입해 단점을 개선한 광주형 클린하우스 ‘재활용 도움센터’ 6곳(동구 3, 북구 3)을 설치해 시범운영에 나선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며 집하장이기 때문에 내집앞 설치 문제가 우려돼 인센티브 제공 등 해결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상주 도우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인일자리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분리배출시스템 개선

쓰레기 제로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개정과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제품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재활용까지의 과정을 제조업체가 책임지는 EPR(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확대, 포장재와 용기류 통일화 등 실질적 대책들을 발굴해 쓰레기 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광주시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제한 조례에서 공공기관이 환경 보존과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쓰레기 분리수거 실태조사 결과 광주시청 실과 69곳 중 두 종류 분리함을 설치한 곳은 8곳, 세 종류 분리함은 16곳, 플라스틱과 종이류, 병류, 캔류의 네 종류 분리함을 설치한 곳은 25곳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주시는 공공기관에서부터 자원 재활용을 위한 세분화되고 통일된 형태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세분화되고 통일된 새로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제작해 21개 공공기관에 확대 배치할 방침이다.

각 자치구에서도 분리배출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광산구에서는 지난해 ‘IoT 분리배출 플랫폼을 통한 자원배활용 증진 시범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IoT 종이팩 수거함을 무상 설치해 사용 중이다. 우유팩 등 종이용기를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있는 수거함에 분리수거하면 스마트폰 앱에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용기 10장당 200㎖ 우유 1개를 보상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구는 상무시민공원에 인공지능(AI) 캔·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깨끗하게 헹군 빈 캔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자동으로 선별·압축해 분리·보관되고, 보상으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동구와 남구도 각각 분리배출 시스템을 도입한 무인회수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는 시·구의원 연구모임(자원순환연구회)을 통해 쓰레기를 넘어 순환도시로 가야하는 개념정리와 광주시 쓰레기정책, 정부정책, 자원순환기본법, 타시도 현장활동을 통한 시구의원들의 공부모임을 진행한다. 또 쓰레기 줄이기 거버넌스 협의체 구성을 통한 시민들의 실천활동 확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계획이다.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사업으로 장례식장과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대형행사시 사회적경제영역을 통한 ‘일회용품 제로 해결단’을 구성해 일자리창출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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